한 주간 금주일기를 쓰면서 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미국와서 이렇게 오랫동안 연속으로 글을 쓴 적이 없던 것 같다. 한 5년만인가.. 다시 일기장같은 생각이 든다. 그정도로 술에 대한 자제가 절실했고, 결론은 생각보다 술 없이도 살만하다는 것. 전에는 술이 습관화 되어있었다. 많은 부분에서 난 정말로 생각외로 술에 의존적이었다. 쉰다는 것을 술로만 찾았고, 극도의 스트레스나 그런게 없었음에도 극도로 나를 몰아갔었다. 몇 년동안 지속된 그것때문에 나는 술을 먹지 않았음에도 금,토 이틀을 12-1시에 취침하였다. 그리고 서너흘동안 습관적으로 고칼로리 음식을 먹었다.
그래도 음식에 대한 자제는 있었다. 일단 속이 안좋거나 숙취 그런게 없으니깐 양압기를 안쓰지 않는 이상 머리가 아프거나 그런것도 없고, 속을 달래기 위해 라면을 먹거나 그런것도 없었다. 이번주 내내 라면같은건 입에도 대지 않았다. 새벽녁에 무엇을 먹은적도 없다. 배부르면 뭐 당연하지만 손을 내려놨다.
다만 지난주에는 일단 스스로 아무런 자제를 하지 않았다. 무알콜 맥주를 먹었으니 어느정도 배가 차면 굳이 다른것을 찾지는 않았다. 약간 아쉬운 것은 초콜릿, 아이스크림 같은 것들이 좀 댕겼다는 점이다. 그래서 몸무게는 빠지지도 않고 찌지도 않았다. 그만큼 내가 먹었다는 증거이긴 하다. 그리고 피자, 햄버거, 커리 등 가리지 않고 먹었다는 점이다. 집밥은 세끼정도 먹었던가.. 한주를 그냥 다이어트 자체는 포기하고 산 셈이다. 그런데 만약 다이어트까지 한번에 신경썼다면 금주는 성공하지 못했을 것 같은 느낌이다. 한번에 두마리 토끼를 잡기는 힘들었을 것 같다.
특히나 어제서야 발견했지만 무알콜맥주에 ‘인산’이란 것이 있더라. 물론 다 그런것 같지는 않지만, 인산이란게 콜라에 들어있는 그 산성 성분으로써 몸에 들어가면 당연히 안좋은건데 그걸 무턱대고 마셨으니 ㅎㅎㅎ 게다가 다른 무알콜 맥주들은 거의 뭐 탄산음료랑 별반 다를게 없었다. 그래도 그 ‘목넘김’ 이라던가, 라거 특유의 그 먹고나서의 비린(?)맛이라던가, 그런걸 대리만족해주기엔 정말 충분했는데 내 생각에는 한두캔으로 충분한 대리만족이 될 것 같고, 그래서 일단 예비장치로(?) 18캔을 사두긴 했다. 다른 무알콜맥주들은 칼로리도 높고 당분도 있어서 다이어트에는 거의 적인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자제해야 할 것 같다.
너무 습관적으로 먹은것도 있었다. 머릿속에서 자제 장치가 없다보니 화요일부터 매끼를 무알콜 맥주와 함께했다. 그런데 전혀 즐겁지 않았다. 무알콜이라고 해도 suntory제품을 제외하면 0.5%정도의 알콜이 있는 셈이라서 두세병 먹으면 몸에서 열이 많이 났다. 결국 알콜이 몸에 들어갔다는 것이었고, 그러면 전혀 내가 금주를 하는 의미가 없었다. 사실 이제서야 고백하지만 집에 혼자있는 시간이 한달 반이었고 지난주가 마지막이었다. 거의 5주를 주3~4회를 술을 왕창 들이켜서 악순환에 빠진게 한 20회정도 된다 ㅎㅎㅎ.. 그러다 가까스로 느낀것이 정말 이러다간 알콜중독밖에 되지 않겠다 싶었다. 그렇게 날리는 3~4일은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 스스로 다잡을 수 밖에 없었다.
잠깐 혼자라는 시간에 대해서 얘기해보면, 한국에 다녀왔던 7월 중순 2주정도의 시간동안도 매일 막걸리를 두 세병 정도 먹어서 숙취에 시달렸고 그때도 비슷한 고찰을 했다. 미국에 혼자와서 좀 나아지나 싶었는데 이내 같은 습관을 반복했다. 뭐 좌우간 이건 지속적으로 습관화된 것이다. 그리고 진짜 이번 금주일기를 써보면서 명확한 나 스스로의 문제를 알게 되었다. 금주일기를 쓴 기간은 결국 내가 혼자있는 마지막이었고, 혼자있던 가족과 있던간에 적어도 집에서는 먹지말자는 내 생각이 글쎄, 내 생각에는 꽤 오래 지속되지 않을까 싶긴 하다.
일요일에는 운동을 두시간 반 정도 했다. 오랜만의 홈짐이었다. 한 3주만인가.. 그동안 그냥 밖에서 걷고왔는데 간혹 늦게 일어나는 경우 놓치기 일수였고 하루에 두번 밖에 나가서 걷는다는 것은 생각보다는 힘들었다. 미국에 와서는 홈짐을 놓친적이 많았다. 헬스장도 가고 그랬지만 것보다 새벽에 일어난 적이 많이 없었다. 결국 지속적으로 내 몸속에 알콜을 주입해서 그렇다. 그 결과, 5년만에 몸무게는 20키로가 불어버렸으니, 난 얼마나 내 몸을 더 혹사시킬 것인가?
다시 돌아갈 것이다. 이번주부터는 와이프가 한국에서 돌아오기도 하고, 나 스스로도 준비가 되었다. 건강에 더없이 많이 신경써야 할 때이다. 집밥에 무조건 신경써야겠다. 그리고 금주가 정말로 제대로 될 때까지 난 금주일기를 써내려갈 것이다. 그리고 오늘부터는 다이어트 일기도 추가. 노력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