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을 끊은지 꽤 되었다. 확실히 그냥 아점저만 잘 먹어도 살은 빠지는 것 같다. 물론 엊그제는 외식이 있어서 피자와 맥주 세 잔을 먹었다. 참고로 밖에서 먹는 술은 크게 제한하지 않는다. 다만 비싸다. 한잔에 만원이 넘는다. 다시한번 느꼈지만 밖에서 먹는 것도 어느순간부터는 더 자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집에서는 거의 한달 가까히 아에 먹지 않았다. 무알콜 맥주도 요즘엔 냉장고에 없으니, 계획적이지 않으면 습관적으로 먹지는 않는 듯 하다. 굳이 뭐 이게 없어도 참을만 하다. 아니, 저녁에 너무 피곤해서 뭔가 먹을 생각도 안든다.
업무를 보다가 입이 심심하니깐 엊그제는 좀 힘들었다. 그래놀라를 먹고싶었지만 참았다. 참고, 대신 탄산수+블랙자몽티를 먹었다. 그러니 허기가 금방 가시더라. 역시, 가짜배고픔이었다. 간식의 대부분이 그런 것이다. 간식 뿐만 아니라 술도 마찬가지. 가짜배고픔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그게 결론적으로 내게 잘못된 습관이 된 것이 아닐까. 그래도 조금씩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는 느낌이다. 역시, 목표라는 것은 한번에 고쳐지는 게 아니라 습관을 아주 조금씩 고쳐야만 되는 것이라고 본다.
간식을 끊은게 이제 1주일 정도이다. 몸무게는 이제야 빠지는 징조가 보인다. 아점저를 그렇게 잘 먹는데도 말이다. 106대로 들어왔고, 많지는 않지만 빠지기는 한다. 일주일에 1키로라도 빠지면 난 그게 이상적인 수치라고 생각한다. 정말 더도말고 덜도말고 그랬으면 좋겠다. 그래서 체력을 더 키워야 한다. 체력이 없으면 정말 순식간에 몸이 피로해지고, 피로해지면 그만큼 아무것도 하기 싫고 무기력은 스스로의 통제력을 잃어버리고 또 다시 과거의 나로 돌아갈 것이 너무나도 뻔하니깐 말이다.
지금의 내 목표는 무엇인가? 83kg와 술에 대한 자제력이다. 이 두 가지 모두 생활패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지금까지 내가 고쳐오지 못한 것들이다. 그리고 이를 고치면 다른것보다 내가 건강해진다. 살을 뺀다고 벌써 지난 5년간 수차례 노력을 했지만 물거품이 된 것은 습관을 고치지 못해서 그렇다. 그것도 나는 작은 습관을 고친다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무조건 그냥 “끊자” 라고만 생각하고 정작 그런 상황이 왔을 때 나는 정말이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그저 습관대로만 행했을 뿐이다. 그런데 왜 이제와서 난 뭔가를 느끼는 것일까?
아마도 이유는 안정적인 무언가에 있다고 본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안정적인 삶이 꽤 오래갈 것 같다고 생각되지만 아마도 바쁠 것 같다. 그래도 바뻐도 지금아니면 습관을 고칠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게 전부이다. 지금처럼 스스로에 대한 생각이 많을 때 고쳐야지, 안그러면 또 생각없이 보내다간 눈깜짝하면 지금처럼 5년이 지나버리는 것이다.
그래도 좌우간 지금처럼이 난 좋다. 딱 지금처럼만 몇개월을 더 보내고 싶다. 적어도 올해까지는 말이다. 내년 초, 다이어트를 ‘제대로’ 시작하기 가장 좋은 때. 그때 한번 나는 두세달 정도 조금 더 체력을 키우고 노력해보련다. 물론 지금도 좋지만 운동을 더 하고싶고, 식이요법도 조금 더 하고싶다.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지금대로 만족한다. 여기서 더도 덜도 말았으면 좋겠다. 목표를 정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그냥 생활습관이 전부이다. 최대한 만보 걷고 최대한 시간내서 아침 운동하고. Ch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