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로 버티기 힘들었다. 점심에도 와인이 생각났고, 일과가 다 끝난 6시에는 어찌나 그냥 맥주나 먹으며 쉬고싶던지. 분명 혼자 맥주 들이켜봤자 좋을것도 없다는 것 아주 잘 알고 있었지만 몸은 자꾸만 마트로 향하고자 했다. 강한 충동이 열번정도 있던 것 같다. 진짜로 마트에 갈 뻔 했는데 눈 딱 감고 그냥 8시쯤에 잠자리에 들었다. 그래서 정말 겨우, 간신히 저녁 안먹고 술안먹고 버틸 수 있었다.
역시나 모든게 초반이 힘들다. 힘들게 만들었던 35일의 금주가 끝나니 이렇게 다시 작심3일로 일어서기가 힘든 셈이다. 뭐 꼭 금주뿐만 아니라 다른 습관들도 그렇다. 그런데 거의 4년간 질질 끌어왔던 잘못된 습관을 35일만에 없앤다? 그건 쉽지 않다. 하지만 조금씩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확실하게 든다.
오늘처럼만 버티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새벽4시의 힘을 정말, 진심으로 믿는다. 새벽이 있는 일상. 왜 여태까지 기피하고 왔던지. 그게 좀 아쉽지만, 다시 시작하려 한다. 새벽이 있는 일상을 만드려면 저녁에 그렇게 즐기는 것은 전혀 필요가 없다. 있어서도 안된다. 그 술을 생각나게 하는 트리거들, 저녁의 피로함, 그리고 몇 가지 음식들, 예컨데 샤브샤브 같은 것들을 자제해야 한다. 그리고 계속 버텨나간다. 이번 목표는 그리 길지 않다. 그래도 40일은 채우고 싶다. 그리고 2021년을 맞이하겠다. 내년 초에는 더 긴 기간씩 금주에 성공해서, 최종적으로는 집에서는 정말로 기념일 이외에는 아에 손에 안대고, 밖에서도 최대 한달 2회정도의 삶을 살고싶다. 말보다 실천! Ch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