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야근을 한다. 야근을 하는 것은 뭐 이미 익숙한 행동이라 불만을 느끼지는 않지만, 오늘도 나는 “할 일 없는 야근”을 한다는 점에서 참 아리송하다.
왜 할 일 없는 야근을 하는가? 는 다름 아닌 디자이너들이 작업물을 늦게 줘서 그렇다 (-_-)
이전 포스트(디자이너에게 불쌍한 프로그래머.) 에서 디자이너의 생각을 이해 못한다 주저리주저리 써놓긴 했는데, 사실 뭐 디자이너들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은 근본적으로 업무 프로세스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우리 회사는 거의 뭐 소기업(벤처)이다. 상주 직원이 20여 명쯤 되고 나머지 한 40명 정도는 비 상주 직원(계약직)이다. 이런 구조에서 우리 팀이 진행하는 업무는 유지보수 혹은 인력이 부족했을 때 보충하는 정도인데 그래서일까. 유지보수 업무는 고정적인 업무라 내가 컨트롤이 가능한데 이 가끔 들어오는 신규 작업들이 문제이다.
결국 웹사이트 개발에서는 사실 개발이 쉬운 것은 아는데(단순한 페이지 작업이나 쿼리 작업의 경우) 이게 디자인적으로 들어가면 몇 번씩 컨펌받고 수정하고 다시 하고… 만약 오늘까지 진행돼야 하는 작업이 있는 경우 디자인 시안이 나와야지만 프로그래머는 암만 테스트로 로직을 만들어 둔다 한들 이를 디자인에 입히는 작업에 또 시간이 들어간다.
디자이너는 다했다~ 하고 먼저 퇴근해 버리고, 개발자는 남는다. 하아, 그걸 또 개발자는 “개발 일이다 +_+” 하고 바보처럼 받고 있다.(내가 초반에 그랬다.) 그러니 참 웹 개발자의 야근은 너무 뻔한 것인가..
사실 이러한 기준은 대규모 프로젝트보다는 소규모(하루~1,2주) 프로젝트에 맞는 일이다. 특히, 웹 에이전시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지금 내가 야근하는 이유가 프로세스 로직 한 50줄 들어가나, 어차피 다른 것 작업한 것에서 copy&paste해서 넣으면 되는 일인데, “마무리”가 안됬으니 야근할 수 밖에..
그래서 끝없이 해결책을 모색해 봤다. 나름대로 나온 결과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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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수없이 내 머릿속에서는 야비한(?) 생각이 많이 떠오르지만, 짬밥이 차기 전까지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최고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자신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야근을 원망하지 않고 웹 개발 업무(특히 웹에이전시나 웹 유지보수)는 꾸준한 업무보다는 프로젝트가 떨어지는 게 그리 신속지만은 않기 때문에 일할 수 있을 때 집중해서 하는 게 중요하다. 그것이 실적 향상이요, 몸갑 향상이다.
어쨌든, 그런 생각으로 나는 오늘도 저녁을 안먹고 야근을 한다…(살 빼려고.. 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