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 사에서 친구의 구분



 여러분은 회사에서 친구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친구? 사적만남으로도 매끄럽게 이어질 수 있는 친구? 혹은 입사할 때부터 이미 알고 지내던 사이일 수도 있겠구요.
 사람이 회사생활을 함에 있어서 공과 사의 구분이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어려운 것일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공과 사의 구분이 왜 구지 회사에 와서 가식적으로 생활을 해야 하나? 라며 비웃을 수도 있구요. 그러한 공과 사의 구분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컨트롤 하기 힘들고, 그만큼 중요한 것이라 생각되네요.

 3년간 회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즐거우면서도 가장 큰 문제라고 한다면 이러한 친구들과의 관계였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친구들과 함께 동아리에서 시작해서 벤처에 이르기까지, 회사에는 언제나 ‘친구’라는 존재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친구들과 같이 밤을 새가며, 미래의 비전을 토의하고 한 방향을 향해 나아갈 때야 말로 정말 저의 열정을 모조리 쏟아붓는 기분이 들었고, 그때만큼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며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서로가 진보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허나, 왜 “친구랑은 절때 사업을 하지 말아라.” 라는 말이 생겼을까요. 그 만큼 저는 믿었던, “친구”라고 생각했던 존재를 몇몇 버렸습니다. 물론, 이는 회사에만 극한된 경우는 아닙니다만, 어쨋든 친구라면 무엇보다 신의가 중요시 되는 관계가 아닙니까?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과감히 나를 버린 친구의 모습을 볼 때, 그 이후로는 더 이상 그사람은 친구라기 보다는 배신자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세상 참 야속한 것 같지만 사람이라는게 대부분 그렇긴 하죠. 하지만 저는 사람의 그런 모습이 가장 얄밉습니다. 신의라는게 꼭 프로적인 정신을 발휘할 때만 갖춰지는 것일까요? 저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친구라 생각한 친구는 정말 벼랑 끝까지 저는 믿어줍니다. 제가 손해가 크더라도 믿습니다. 친구란게 그런 것이니깐요. 하지만, 그 친구가 자신의 이익 혹은 쉽게 제게 신뢰를 깨는 행위를 한다면, 저는 과감히 이런 관계를 버려버립니다. 그것이 물론 몇십년간 이어온 우정일 지라도요..

 사회라는 곳은 손익을 따집니다. 그 사이에서 두터운 우정이 생길수도, 갈라질수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공과 사의 구분은 더더욱이나 중요한 것입니다. 믿고 의지하는 친구의 관계가 회사에 득이 될수도,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단순한 관계를 생성하는 건 쉬운 일입니다. 사교성이 없다, 익숙하지 않다, 이런건 다 핑계일 뿐입니다. 사람이 좋으면 사람을 많이 얻고, 잃으면서 노하우가 생기게 되는 법이고, 그만큼 성숙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제가 관계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신중한 생각’입니다.

 누구든 설계적인 사람이 되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건 개인의 자유니깐요. 허나, 최소한 자신이 뭔가 깊은 상처를 받기 싫다면 사람과의 관계 혹은 사회에서의 관계에 있어서 이러한 ‘관계의 설계’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감정적으로 살다 보면 상처만 입는게 이 사회 아니겠습니까? 자신의 의지대로 행하는 모든 것에 있어서 설계는 필수입니다. 뒤를 생각하며 행동하는 자세, 그것이 어디 자신의 일에만 해당하겠습니까. 이 사람과 사귐에 있어서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이득과 그 만큼 자신이 줄 수 있는 것의 가치, 나아가서 얼마나 이 관계를 존속할 것인가까지 우리는 아마 생각할 것이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빠른 예측을 위해서는 다방면의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는 것이 또 중요할 것이구요.

 결국 친구들과 벤쳐를 하면서 누구는 잃었고 누구는 진정한 친구로 남았습니다. 결국 호랑이가 들어온 굴에서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지켜보았을 때 우리는 자신의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취지에서 본다면 사회생활에서 친구는 더더욱이나 진정한 친구를 판가름 하는데 어렵지만 더 확실한 방법이겠지요.

 관계라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어려서부터 끈임없이 관계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도덕적 사회에서는 순리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덕적 기준이 있다는 것입니다. ‘의리’ 또한 그것 중 하나입니다. 올바르게 산 만큼 가치있는 게 없듯이, 우리는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데 신중하고 또한 정도(正道)를 지키며 행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