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가다듬으며. + 근황

엊그제는 블로그 계정이 해킹당해 내 블로그에 원치 않은 카지노 등의 광고성 글이 올라왔었다. 순간 아 이런게 네이트온 개인정보 유출 사건등의 피해인가 싶었다. 비밀번호가 아주 어려운게 아니라서, 특히나 연달은 숫자와 문자가 혼합되어 있다 보니 이렇게나 쉽게 유출된 것이 아닌가 싶다. 때문에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네이버나 공인인증서, ISP등 약 50여개의 내가 기억하는 중요한 사이트들의 비밀번호를 조금 복잡하게 바꿔놨다. 하지만 해킹한 사람이 블로그 세션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계속 올리더라. 덕분에 트위터와 페북과 연결해 둔 내 블로그의 글들이 트위터,페북 등으로 퍼져나갔다. 

사실 나는 이런 개인정보 유출에 화가 난다기 보다는 이렇게 내 블로그가 이렇게나 방치되었다는 사실에 나 자신에게 좀 화가 많이 났다. 이번 내 블로그의 해킹도 다른 사람을 통해 들었기 때문에 내가 얼마나 무신경하고 있었는지 짐작이 되었다. 소셜 네트워크, 특히 페이스북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블로그에 글이 거의 없다. 

뭐 솔직히 말하자면 블로그 자체가 나름 장시간 생각해서 글을 써야 하고 게다가 블로그 방문하는 사람도 생각해서 글을 쓰다 보면 SNS는 뭐 기껏해야 잠깐 생각해서 글을 쓰기 때문에 SNS에 더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최소한 팔로워나 친구들에게는 이 글이 한번쯤은 보여지겠지? 라는 생각에 짧은 단상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의 가장 큰 문제점은 생각을 깊게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짧게짧게 그때그때 생각나는 걸 적다 보면 나는 생각을 해서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 것 같은데, 사실 그건 결론이라기 보다는 그저 작은 글조각일 뿐이다. 왜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내글 검색 기능이 없겠는가? 나는 결국 매일 무한대로 생성되는 SNS의 글은 단지 소통을 위한 존재이지, 그 글 자체의 가치를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말은 할 수 있지만, 소설처럼, 아니면 논문처럼, 아니면 스티브 잡스처럼 발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는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이야기 하고자 한 것을 준비했기 때문에 멋진 PT나 책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SNS에서 짧게 생각해서 말하는 글 보다는 블로그나 일기를 통해서 나름대로 한번 더 생각해보고 꾸며나가는 글이 더 가치가 있지 않을까.

그런 지속적인 생각이 필요하다. 특히나 나의 경우는 요 근래 알 수 없이 나태해져만 있다. 7월 말쯤에 한주 정도 휴가를 다녀 왔는데, 그 이후로 계속 슬럼프였다. 영어 공부나 운동을 거의 하지 못하고, 계획의 10%도 실천하지 못하고 8월까지 약 한달을 보내고 말았다. 참으로 안타깝지만, 사실 안타깝다는 생각은 단지 머릿속에서만 살짝 나오고 있다. 이러한 것은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으로 옮겨져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못한다. 

그래서 계속 생각을 해야 하는 것 같다. 어떤 주제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내 머리속의 어떠한 것이라도 고찰하기 위해서. 그리고 쓸때없는 생각이라면 빠르게 제거하기 위해서. 여러모로 글을 쓰는 행동은 필요하다. 

근황

최근의 나는 병특 기간도 이제 190일 아래로 떨어지고 반년도 남지 않게 되었다. 이 반년이란 시간도 분명 빠르게 흘러갈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 시간을 어떻게 하면 보다 더 효과적으로 보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그래서 2011년이 그렇게나 중요했는데, 다행히 상반기에는 살도 10kg감량하고 대회도 수상하고.. 내 나름대로는 큰 일을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2011년이었지만.. 그래도 슬픔을 잊고 나름대로 다이어트에 일차적으로 성공했고, 균형잡힌 삶을 살고자 노력했고, 조금은 성과가 있었다. 긴 슬럼프가 있긴 했지만, 이제 다시 마음을 잡고 나아가려고 노력한다.

그나저나 요즘에는 특히나 영어의 중요성을 깊게 인지하고.. 사실 약 한달 전에 토익 시험을 봤는데, 내 생각외로 시험의 세계는 단순했다. 구조적인 것보다 정말 문제는 문제 그 자체였다. 출제자의 의도를 묻고, 해석이 되서 의도대로 정답을 고르는.. 그런 시험을 나는 솔직히 수능 이후로 처음 보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의도를 알고 나니 더더욱이나 영어 공부를 하고 싶어졌다.

이제 곧 친구들도 2학기가 개강하는데, 나도 내년에는 바로 복학을 하게 된다. 복학 이후에도 분명 공부를 하면서 계약직으로라도, 혹은 프리랜서로 개발 일을 계속 하려고 하는데 확실히 나름대로 정규직(?)이던 병특때나 20대 초반의 회사생활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아니면 아이디어를 좀 더 구체화 해서 사업을 할 생각도 하고 있는데.. 아직 모든 것은 확실치 않다. 무엇보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겠지만.. 이 상황에서 다시 개발에 손을 내려놓게 된다면, 또 다시 잡기까지 나는 그 고통을 알고 있기때문에.. 

 여하튼 여러모로 봤을 떄엔, 내가 고민중이고 아니면 생각에서 정리되지 않은 현상들을 나는 블로그에서 글을 쓰는 활동을 하나의 방법으로 삼아야 겠다. 어차피 블로그라는 게 꼭 남이 봐주기 위해서 작성하는 공간은 아니지 않는가? 좀 더 인생의 길에 있어서 깊은 고민을 할 수 있도록 한번 해보자.

CMU MSSM 21' 재학중. AI기반 습관관리 서비스 유라임 (urhy.me) 대표. 전 금융권 소프트웨어/데이터 엔지니어. 대학원 생활, 실리콘벨리, 유라임 이야기를 주로 씁니다. 데이터과학과 시각화, 대용량 아키텍처,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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