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터즈. 나쁜 새끼 라는 이런 거친 뜻이 있는 바스터즈는 브래드 피트의 등장으로 사실 인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배경이 2차 세계대전이라는 점, 그리고 말도 안되는 스토리로 꾸며져 있다는 점. 이런 점들을 알고 있었지만 나는 이 영화를 사실보다는 다른 요소에 집중한 영화로 받아들일 수 있던 것 같다.
글쎄, 밀리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에 쉽게 질릴지도 모르겠다. 느릿 느릿한 진행이 그다지 썩 맘에 들지는 않을테니깐, 나 조차도 순간적으로 우 화살표를 몇번 누를 충동을 버리지 못했으니 말이다. 허나, 보통의 내 성격과는 다르게 이런 전쟁 영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기에 나는 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실로 오랜만에 한번의 skip 없이 본 것 같다.
무엇보다 내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독일인이면 독일어, 영국인이면 영국발음, 프랑스인이면 프랑스어. 이러한 아주 작지만 큰 2차대전 같은 전쟁에서의 규칙을 잘 지켰다는 점에서 하나, 그리고 영화안에서와 맞게 독일인이면 독일인(물론, 오스트리아 인도 몇몇 등장하지만) 영국인, 미국인의 구분에 심지어 영화상에서 독일 태생의 스파이 라면 실제로 독일 태생의 배우를 등장시킨 점은 멋진 박수를 보낼 만 하다.
수 많은 멋진 무기들, 화려한 탱크나 전투기, 멋진 군 제복 등 전쟁 영화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대부분의 요소를 이 영화에서는 많이 찾아볼 수는 없었다. 기껏 해야 독일군의 루거나 MP-40 정도랄까. 거기다 전쟁 장면은 없다고 보는게 맞다. 이래도 전쟁영화라 할 수 있는가?
그래서 이 영화는 대사를 하나도 놓치면 안되는 것이다. 아니, 대사 뿐만 아니라 영화 자체의 화면에도 빠져들어 보자. 신기하게도, 무언가의 긴장감을 흐르게 하면서도 이 영화는 그러한 긴장감을 그리 멋지게 살리지는 않는다. “브래드 피트” 라는 단 한사람이 나오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뿐이지 말이다..
하지만, 영화 자체의 구성과 스토리는 칭찬해 줄 만하다. 허무하게 종전이 나버리는데 그것은 분명히 사실이 아니고, 그렇지만 그렇게 끝이 나는 것에 즐거워하는 시청자도 있으리랴..
어쨌든 새로운 느낌을 받게 만들어 준 것 같다. 아무리 허무해도 브래드 피트가 많은 부분을 보충해 주었으니깐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느정도 만족하게 감상하지 않았을까.. 싶다. 로맨틱한 부분도, 멋진 부분도, 감동적인 부분도 하나 없다. 마냥 신기한 영화일 뿐이다. 엉성한 듯 하지만 그게 이 영화 자체의 매력일 수도 있다.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갖게 만드는 영화… 바스터즈..
ps.
나의 첫 Blue-ray DVD 영화였던 바스터즈. 화면 역시 실제 캡쳐 화질인데, 오우..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기존 사양에서는 미친듯이 끊겼는데, 이번 PC에서는 정말 끊김없이 잘 돌아가는구나..
남자의 욕심이 이런 것인가, 하루빨리 30인치 이상의 LCD 혹은 HD급 프로젝션, 7.1채널 사운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은데.. 일단 이건 한참 후에나 가능할 듯 하다.
… 열심히 돈벌어야지…. 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