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Inglourious Basterds, 2009)


바스터즈. 나쁜 새끼 라는 이런 거친 뜻이 있는 바스터즈는 브래드 피트의 등장으로 사실 인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배경이 2차 세계대전이라는 점, 그리고 말도 안되는 스토리로 꾸며져 있다는 점. 이런 점들을 알고 있었지만 나는 이 영화를 사실보다는 다른 요소에 집중한 영화로 받아들일 수 있던 것 같다.


글쎄, 밀리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에 쉽게 질릴지도 모르겠다. 느릿 느릿한 진행이 그다지 썩 맘에 들지는 않을테니깐, 나 조차도 순간적으로 우 화살표를 몇번 누를 충동을 버리지 못했으니 말이다. 허나, 보통의 내 성격과는 다르게 이런 전쟁 영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기에 나는 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실로 오랜만에 한번의 skip 없이 본 것 같다.

무엇보다 내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독일인이면 독일어, 영국인이면 영국발음, 프랑스인이면 프랑스어. 이러한 아주 작지만 큰 2차대전 같은 전쟁에서의 규칙을 잘 지켰다는 점에서 하나, 그리고 영화안에서와 맞게 독일인이면 독일인(물론, 오스트리아 인도 몇몇 등장하지만) 영국인, 미국인의 구분에 심지어 영화상에서 독일 태생의 스파이 라면 실제로 독일 태생의 배우를 등장시킨 점은 멋진 박수를 보낼 만 하다.


수 많은 멋진 무기들, 화려한 탱크나 전투기, 멋진 군 제복 등 전쟁 영화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대부분의 요소를 이 영화에서는 많이 찾아볼 수는 없었다. 기껏 해야 독일군의 루거나 MP-40 정도랄까. 거기다 전쟁 장면은 없다고 보는게 맞다. 이래도 전쟁영화라 할 수 있는가?


그래서 이 영화는 대사를 하나도 놓치면 안되는 것이다. 아니, 대사 뿐만 아니라 영화 자체의 화면에도 빠져들어 보자. 신기하게도, 무언가의 긴장감을 흐르게 하면서도 이 영화는 그러한 긴장감을 그리 멋지게 살리지는 않는다. “브래드 피트” 라는 단 한사람이 나오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뿐이지 말이다..

하지만, 영화 자체의 구성과 스토리는 칭찬해 줄 만하다. 허무하게 종전이 나버리는데 그것은 분명히 사실이 아니고, 그렇지만 그렇게 끝이 나는 것에 즐거워하는 시청자도 있으리랴..


어쨌든 새로운 느낌을 받게 만들어 준 것 같다. 아무리 허무해도 브래드 피트가 많은 부분을 보충해 주었으니깐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느정도 만족하게 감상하지 않았을까.. 싶다. 로맨틱한 부분도, 멋진 부분도, 감동적인 부분도 하나 없다. 마냥 신기한 영화일 뿐이다. 엉성한 듯 하지만 그게 이 영화 자체의 매력일 수도 있다.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갖게 만드는 영화… 바스터즈..

ps.
나의 첫 Blue-ray DVD 영화였던 바스터즈. 화면 역시 실제 캡쳐 화질인데, 오우..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기존 사양에서는 미친듯이 끊겼는데, 이번 PC에서는 정말 끊김없이 잘 돌아가는구나..
남자의 욕심이 이런 것인가, 하루빨리 30인치 이상의 LCD 혹은 HD급 프로젝션, 7.1채널 사운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은데.. 일단 이건 한참 후에나 가능할 듯 하다.

… 열심히 돈벌어야지…. 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