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기 위한 삶, 감추기 위한 삶.
사람이라면,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을까?
오늘 나는 나 자신에 대한 약간 깊은 고찰에서 이러한 생각을 진행중에 있고, 지금 내 블로그에 정리하고자 한다.
나름대로 참 이상을 따라가면서 현실을 어느정도 외면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보면서, 뭐랄까, 참 한심하다. 그러나 이상적으로 살고 싶다. 그런 생각이다.
생각의 시작은 이렇다. 회사에서 내 자리의 구조가 들어오는 사람은 다 볼 수 있게 되어 있기 때문에 나는 자꾸 모니터의 화면을 구석으로 숨기려 하였다.
그렇게 가려지다 보니 계속 게임이나 딴짓이나 하고 있고, 스케줄은 계속 딜레이 되어 가고, 내가 회사에서 뭘 하는지 조차 헷갈리게 되었다.
무엇이 문제인가?
어쩌면 작년에 내가 맏은 직책이 우리 팀의 가장 위인 PM, 이 직책을 맏고나서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람들 관리. 그게 내 주 업무였다. 가끔 회사의 기밀 사업계획이나 인사관련 문서를 작성하다 보니 계속 나는 나 자신을 숨기려 하였다. 결과는 지금 팀장이 되고서도 자꾸 당당하려 하지 않고 계속 나만의 공간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이상을 아무런 장비 없이 쫒으려고만 하는 것이다.
참 내 자신도 한심하기 그지 없었다. 이런 삶이 무슨 의미란 말인가? 떳떳하지 못하는가?
항상 거울을 보면서 생각했다. 나는 내 자신의 모습에 만족을 못했다. 그러고는 항상 잠을 자면서 꿈만 꿧다. 블로그에 이상에 대한 글만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았다. 그러다 보니 이상이 현실이 되는 일은 거의 드물게 되었고, 꿈에서만, 혹은 상상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그전까지 나는 이러한 상상이 참 좋은 것이라 생각하였다. “시크릿”이라는 책에도 나와있듯이, 내가 믿는대로 된다고 하였기 떄문에 믿음이 클 수록 결과도 믿음과 근접할 것이라 생각한 거다.
허나 나는 심한 오류를 범하고 있었다. 이상을 생각하기 위해 잠을 늘리고, 공상의 시간을 늘리고 결국 현실에서 내가 행동해서 이상을 쫒아가려는 행동은, 즉 경쟁력을 높히는 행동은 점차 드물게 하는 것이었다.
나는 자꾸 많은 것을 나 자신에게 합리화 시키고 있다. 현실은 그렇게 고만고만 하지 않은데도 말이다. 무서운 현실인데 말이다.
이젠 결심하는것 조차 질렸다. 결심해봤자 뭐하는가. 실천은 결국 내 상상속에서나 하고 있는데 말이다. 내 자신이 최근 몇일간 이렇게도 한심해 보이다니?
그러면서도 나는… 작은 성취에도 너무 크게 만족해 버린다. 살빼는거. 이건 습관을 고치고 인내하기만 하면 쉬운 것이었다. 욕심을 억제하는 것. 그래서 지금 10키로 뺏다고 나는 오만에 사로잡혀 있다.
너무 나 자신은 아이러니한 것 같다. 아니, 아이러니라기보단 너무 자기합리화에 도태되어 있다. 이러한 삶을 살자고 시작한 나의 삶이 아니다. 컴퓨터를 사랑한 만큼, 그 목표를 위해 내가 나아가야 할 부분은 단순히 현실에 안주하고 경쟁력을 키우는 것 뿐이다.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현실은 이상처럼 쉽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정말 쓰러질 정도로 집중하고, 알때까지 보고 또보고를 반복해야 비로서 이루어지는 것이 이상이라는 것이다.
사전을 찾아보니 이상이라는 것이 “다스릴 이” “생각할 상” 이라고 한다. 나는 여태까지 이상을 정말 꿈같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을 다스리는 것을 이상이라 한다.
뭔가 나는, 좀 더 많은 지식이 필요하고, 좀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어려서부터 책을 읽어오지 않은 나에게는 독서는 정말로 중요하다.
이제 시작이다. 다시끔 나는 중학교때 그 꿈 많은 소년으로 돌아가서 하나 하나씩 만들어 나갈 것이다. 끝까지, 이상을 꿈꾸며, 나 자신을 키워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