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포스팅인 것 같다. 요근래 몇일간 조금 방황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특히 나의 생각에 대해, 욱하는 성격 때문에 금요일에 아버지와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고, 이 일에 대해 생각해 보다 보니 내가 너무 당시의 감정에만 치우쳐 감정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주말 내내, 그리고 오늘도 계속 고민하고 있다. 나의 가장 큰 문제라고 여겨왔던 것들에 대해서, 항상 업된 기분에 아주 기초적인 본능적인 것들에 자신과의 타협이 많아짐과 동시에 의지라는 공든 탑이 단 한순간에 그 타협으로 인해 흐트러지고 깨어져 버린다.
때론 컴퓨터를 남들보다 빠르게 만지고 인터넷을 일찍 접한 것이 후회스러울 때가 바로 이런 때이다. 남들은 어찌 보면 쉽게쉽게 하고 있는 것들을 나는 다른 방향으로 인지하고 생각한다. 공부보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우선이어서 기초적인 영어조차 많이 모자르다. 국어는 물론, 원하는 답은 모두 인터넷에 있으니 마치 인터넷 치매같이 오프라인 상황에서는 바보가 되어버린다.
어제는 자전거를 타고 여의도를 달렸다. 오고 가는 많은 자전거 탄 사람들 중에 나는 자꾸 나보다 느리지만 앞에 있는 사람들을 앞서나가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달리다 보면 많은 사람들을 추월했다는 성취감 비슷한 것은 존재하지만, 이것은 누구를 위한 성취인가? 잘못하다 사고라도 난다면?
걸을 때도 비슷하게 사람들 평균 걸음걸이가 약 3.8km/h 인데 비해 나는 약 5km/h로 걷는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성급하게 만드는 것일까? 나는 무엇에 쫓겨서 앞서나가려고만 하는 것일까.
결국 나는 기다릴 줄을 모른다. 이 말은 즉 인내할 줄을 모른다는 것이다. 당장 눈 앞에 미래의 결과가 오지 않으면 자꾸 불안하다. 그러다 보면 스트레스가 증폭되는 것 같다. 분명히 기초부터 차근 차근 밟아간다면 기다림이 길더라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텐데 말이다.
얼마전 5개월간 준비했던 공모전에서도 나는 차근 차근 처음 익히는 기술에 대해서 약 2개월의 공부를 거치고 2개월의 기획과 디자인을 거쳤다. 허나 개발 기간이 1개월 밖에 되지 않아서 한달 내내 조마조마 했던 기억이 난다. 분명 하루하루 꾸준히 공부와 개발을 했다면 그렇게까지 조급해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인데 나는 무엇이 그렇게 급했을까.
급한 이유는 단 하나다. 나는 그간 25년간 자기합리화의 달인이 되어 있었다. 계획을 세운 것은 채 몇주가 가지 못했다. 25년간 특히 “금연” “영어공부” “다이어트” “금주” 라는 4가지 키워드는 특히 부모님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내용이다. 그런데도 나는 이를 꾸준히 실천하지 못한다. 아주 어이없는 상황에서 모든 것이 무너진다. 미처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나는 유혹에 빠져 버리고 이는 후회를 불러일으키고 스트레스가 되어 실패의 도가니 속에 허우적거리게 만든다.
분명히 답은 알고 있다. 계획을 세우고 계획을 꾸준히 실천하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안된다. 나도 저 4가지의 키워드 중에 이룬 것이라곤 금연밖에 없다.
그럼 난 어떻게 금연을 했을까? 내가 생각해도 내가 금연했다는 자체가 믿어지지 않지만 지금은 금단현상도 사라졌고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 금연을 결심했을 때 아마 주위 환경이 나를 그렇게 만든 것 같다. 그리고 분명한 목표가 있었고, 언제나 그 분명한 목표가 흡연이 생각날 때마다 나를 압도하게 만들었다. 머리속에 천사와 악마가 싸우는데 악마가 거의 듣보잡 수준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다른 3가지 사항들도 분명한 목표가 필요하다. 그리고 마음수련이 절실하다. 매번 계속 상기시키고 있어야 한다. 나 자신과 약속을 지키고 나의 미래를 언제나 정말 뚜렷하게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성공과 관련된 대부분의 책에서는 “뚜렷한 비전과 미래”를 강조한다. 눈만 감으면 보일듯한 뚜렷한 미래 말이다. 아마 나는 그런 미래가 부족하지 않나 싶다. 단순히 물질적인 것에서 벗어나 내가 정말 인류의 발전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지, 단지 잉여인력으로 살아갈 것은 아니다. 어떤 업적을 이루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 그것에 대한 정의가 항상 나는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해 왔지만 부족한 것 같다. 그것도 아주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미래를 설계할 것이다. 결국 내 미래는 내 브랜드인 아이젝트와도 귀속되긴 하지만.. 보다 더 사람의 입장에서 미래를 설계할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똑똑히 나 자신에게 말하고, 이를 지키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겠다. 그리고 나는 그냥 지키기만 하면 된다. 매일같이 내게 반복해서 훈련시키고, 나를 채찍질 하면 된다. 결국 나의 단점을 버리는데 당장의 답은 없다. 내가 가장 못하는 꾸준함을 기르는 훈련을 하면 된다. 다시한번 최고의 나로 도약하기 위한 그런 6월 6일이 되길 바란다. 국가유공자들의 평온을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