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시험공부를 할 때에 느끼는 바이지만 평소에 예/복습만 철저히 했어도 이 고생은 안하는데, 굳이 시험때 몰아서 공부하지 않아도 됫을텐데, 이러한 생각을 하곤 한다. 그리곤 약 2주 정도를 나름대로 빡쎄게 달리고 달려서 겨우 2학년을 마칠 수 있었다. 물론 성적이야 나와봐야 알겠지만 말이다.
언제부터 내가 성적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을까, 사실 성적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면 사실 시험기간 동안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되었다. 아니, 학기중에도 그렇게 행동해선 안되었다. 수업시간에 노트북을 켜고 내가 하고 싶은 개발이나 회사 업무를 하고, 얼마나 많은 내 내면속의 “자만감” 이 학기 내내 나를 잡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난 실패했다.
그러면서도 또한 나는 “집중력”에 대해서 많은 테스트를 진행한 듯 하다. 이론과목에 대해서, 사실 공부를 하던 뭐를 하던 무조건 컴퓨터가 켜져 있어야지 안정이 되는 편이곤 하지만 “오토마타와 형식언어” 라는 순전히 이론으로만 이뤄진 과목을 공부할 때에는 거의 24시간을 컴퓨터를 켜지 않았다. 그리고 무언가를 할 때에 음악을 듣지 않았다. 미국에 있었을 때를 제외하곤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놀라운 경험을 하였다. 공부 시간은 6시간 남짓, 사실 일주일을 내내 공부해도 이해할까 말까 한 과목을 그 짧은 시간에 이해했다. 물론 100%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흐름을 잡을 수 있었고, 시험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갖출 수 있었다. 물론 수업시간에 나름 집중을 해서 강의를 듣곤 하였지만 단지 컴퓨터를 Off하고 음악을 듣지 않은 것만으로 학업의 받아들임 정도를 그렇게 높힐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것 같았다.
물론 사실 컴퓨터를 켜서 집중이 안된다니.. 그런 것들은 일종의 핑계이다. 진짜 집중력이 뛰어난 사람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공부를 할 수 있다.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서 공부의 무아지경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것들에 익숙하지 않고 또한 더 갖춰나가야 할 노력이 많이 수반되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더 노력해서 집중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그리고 공부를 하면서 더 깊게 느낀다.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다. 실리콘 벨리에 갔을 때 미국의 거대한 IT기업들의 건물을 보면서, 나는 그곳에서 일하고 싶고, 혹은 사업을 하고 싶다 느꼈다. 왜 하필 실리콘벨리인가? 그곳은 나의 꿈이다. 수 많은 세계의 벤처 기업가들이 그곳에서 성공을 거두었으니 나도 그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영어공부를 많이 해야한다. 그런데 공부란 것이 사실 굳이 일주일이 주어지고.. 그래야 되는 것이 아니다. 물론 꾸준히 복습하는 것은 중요하다. 허나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집중해서 더 많이 공부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시험기간때에는 이런 집중에 대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어서 참으로 기쁘다. 이제 토플도 하고 논문도 쓰고 그간 미뤄온 HTML5연구에 SNS개발에 아이젝트랩도 좀 더 다듬고 회사일도 마저 진행하고 글도 더 많이쓰고 책도 많이읽고 식이요법에 운동도 많이하고.. 이렇게 해서 또 해외인턴도 하고 산학인턴도 하고 교환학생도 가고 여행도 더 가고.. 그리고 GRE 패스하고 미국 대학원 어드미션 얻고.. 석사 취득하고 2~3년정도 일하고..등등.. 내가 생각해도 할일이 참 많다.
어쨌든 시험은 그렇다 치고 시험 이전에도 나는 너무나도 방황을 많이 한 것 같다. 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별것도 아닌 것으로 나는 왜이리도 방황을 했을까.. 그래서 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못하고 먹는 것만 늘고 술만 마시고 살았다. 정말 내가 생각해도 심할 정도로 공부를 지지리도 안했고 그렇다고 개발을 열심히 한것도, 연구활동을 한 것도, 영어공부를 한 것도 아니다. 매일같이 놀 궁리만 하고 살았다.
나는 그렇게도 놀고 싶을까, 그래서 아싸리 시험이 끝난 이번 한주, 12월 21일부터 오늘까지는 정말 내리 놀았다. 약 10일의 시간.. 스키장도 갔다오고 끌로이도 네번이나 만나면서 공연도 보고 먹고싶은건 원없이 먹었다. 막걸리부터 스파클링 와인, 치맥, 스파게티, 막창 등등.. 정말 공부라곤 한 것이 없다. 되려 지금은 노는 것이 질릴 정도이다.
그러니 이제는 노력해야 할 때인 것 같다. 2013년도 다가오는데, 최고로 기억될 겨울방학을 생각하며 다시금 화이팅을 외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