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할토플
토플 시험이 하루도 안남은 시점에서, 어제 집에서 본 모의고사 점수는 목표보다 무려 12점이나 적은 점수를 기록했다. 하아, 정말 한숨이 그렇게 깊게 나온 것도 오랜만이다. 희망을 잃고 있지는 않지만 아마 시험 결과는 목표 점수에 조금 모자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이런 성적이 나온 것도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하다. 솔직히 이번달, 제대로 공부한 적이 거의 없다. 스터디를 안해서 그런가.. 이번주에 낮잠 잔 것만 합쳐보니 도합 20시간이 넘는다.. 그렇다고 밤에 일찍잤냐? 물론 평균 4시간 정도 잤지만, 정말 그토록 크던 내 의지는 어디로 간 것일까 싶다… 정말 무슨 낮잠 신이 든 것일까? 방학이 채 3주도 안남았는데 나, 너무 풀어져도 한참 풀어졌다.
그래서 학원이 끝난 지금은 집에 가기가 싫다. 뭐 일전의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내가 다니는 강남 해커스 어학원, 사람이 정말 정말로 많다. 선생님이 좋은 것도 있지만, 나름 여지껏 다녀본 어학원 중에서 무언가 “자격”을 취득하는 목적에서는 매우 적합한 학원인 것 같다. 어학원이라기 보다는 토플학원, 토익학원 이라는 의미가 더 잘 어울릴 듯 하긴 하지만.. 그렇게 힘들게 5시 반에 학원에 가서 젤 일찍 가서 젤 앞자리에 앉아서 강의를 열심히 들으면 뭐하는가, 예/복습을 제대로 하지 않으니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지 말이다.
후회해봤자 사실 그건 사치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지금은 여기 집앞의 별다방에서 공부할꺼 다 하고 간다는 생각으로 와있다. 그간 정말 공부를 안해도 너무 안했지, 그런데 이런 상황을 왜 나는 굳이 이제와서 느끼는가 이거다.. 하기사 지난주까지는 놀고싶은 맘이 굴뚝같았고 집안의 간섭도 심해서 스트레스가 심했던 것은 사실이긴 하다.
자기관리
어쨌든 내 시간은 내가 관리해야 한다. 집이라는 공간은 편하지만 편한 마음이 나를 솔직히 너무 풀어지게 만든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집에만 계시는 어머니께도 좀 죄송하다. 아들을 한시간이라도 더 보고싶은 마음이 크실텐데,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의 이런 생각은 너무나도 어린 생각이다. 내나이 27살, 이제는 왠만한 것들을 나 스스로 해야할 나이가 되지 않았던가. 굳이 누구한테 보고하고 이럴 필요가 있겠는가..
나에 대한 권한과 책임이 올해들어 더 강해진 것 같다. 앞으로 유학도 가고, 거기 가서도 빡쎄게 적응 해서 내 사업도 해보고 그러면서도 결혼도 하고 가정도 꾸리고 그럴 때가 이제 정말 멀지 않았다. 물론 요즘에는 부모의 도움을 받으며 자라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한 예로 우리 친척형만 보더라도 20대 초반에 워낙 방황을 하다가 결국 지금 35살이 되어서 박사를 취득하고 이제야 취직을 하였다. 물론 학위는 좋지만 형은 이미 부모님 아래서 무려 35년을 지낸 것이다. 부모님이 내색은 하시지 않겠지만, 어느 정도 되면 자식이 독립해서 스스로 성장하길 바라실 것이다.
어쨋든 나도 이런 마마보이적 성향을 탈피할 때가 되었다. 부모님은 참 좋은 조언자 이지만 결국 내 인생의 모든 결정은 내가 하는 것이다. 한 예로 부모님은 내가 PT(Personal Training)하는 것을 반대했지만 나는 정말 너무나도 하고 싶었다. 살을 빼기 위한 수단도 되었지만 뭣보다 홈짐(Home Gym, 집에서 하는 근력운동)을 한 2년 남짓 하다보니 뭔가 내가 잘못하는 것도 많다고 생각했고, 한번쯤은 제대로된 헬스 트레이닝을 받고 싶었던 것이 가장 컸다. (최소한 미국에 가기 전에 말이다.)
어쨌든 이제는 누구한테 하소연 하기도 뭐하고, 늦었다 생각되기도 하고.. 나이가 어렸다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뭐라고 징징거리기라도 할 것 같은데 그러기도 이젠 눈치가 보인다. 가장 편한 것이 손으로 쓰는 내 일기장과 10년째 글을 써대는 내 블로그인 것 같다. 참 그러고 보면 그냥 묵묵히 조용히 자기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다. 어떤 것에 의존하고 있을까? 그중에 가장 흔한 경우는 하느님한테 의존하는 경우이지만 말이다.
부전공
뭐 어쨌든, 엊그제가 우리학교의 오랜만의 수강신청 날이었다. 지난 학기에는 내가 미국에 있어서 수강신청을 아에 손도 못댔는데(미국은 왜이리 인터넷이 느린지..) 이번에는 직접 시간표를 고민하고 고민하다 보니, 특히 이번에는 나 스스로 전공에 대해 고민해 보고 “광고홍보학과”라는 부전공을 선택했다. 왜일까, 2000년부터 고민하고 고민하던 아이젝트 라는 내 개인 브랜드, 그리고 난 그것을 뭔가 구체화 하고 싶었다. 전부터 너무나도 하고 싶은 자기 PR, 지금까지 내가 포장한 나 자신이 얼마나 일반적인 친구들에게, 혹은 PR을 전문적으로 전공하고자 하는 친구들에게 보여지는지가 궁금했다. 물론 나 또한 그들과 함께 PR과 관련된 학문을 공부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사실 심리학과와 경영학과를 너무나도 많은 고민을 했다. 영어를 어차피 할꺼니깐 영문학과를 하고 싶다는 정말 막연한(?) 생각도 들기도 했고, 교양 과목에 너무 데이다 보니 어차피 교양 들을꺼 부전공을 해서 듣자는 생각으로 신청한 광고홍보학과, 과연 내가 잘 적응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 전에 정말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나를 어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3-1 시간표
그리고 고민고민 하다가 결국 시간표를 짰다. 이제 3학년이 되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너무 하고싶은 것이 많다. 특히 유학준비와 개인개발을 본격적으로 하보자는 생각이 강해서 내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게 됬다. 그래서일까, 일전에는 그토록이나 19학점이 넘칠 정도로 꽉꽉 채워놨던 내 학점이 이번에는 그냥 욕심부리지 않고 15학점만 채웠다. 살다살다 이런적은 또 처음이다.
그런데, 전처럼 그렇게 학교를 힘들게 다니고싶지도 않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3전공 2부전공, 5과목에 충실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남는 시간에 회사도 다녀야 하고, 그곳에서 개인 개발도 회사 개발도 집중해야 한다. 어쨌든 개발이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몸관리를 하고자 하는 마음에 헬스도 등록했는데, 왠만하면 매일같이 다니면서 건강에 신경쓰고 또한 규칙적인 생활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Conclusion
내 포스팅들이 언제나 그렇듯, 오늘도 또한 말이 길어졌다. 그리고 이리 저리 말이 샌다. 특히 내 근황을 이야기 할 때에는 더더욱이나 그렇다. 사실 이걸 누가 봐줬으면 하는 생각도 없다. 그냥 오로지, 나는 내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뿐이다. 우리 어머니는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마다 글을 쓰시곤 한다. 나 또한 고등학교 시절부터 손으로 쓰는 일기에 익숙해서 자주 쓰곤 하지만, 일기는 언제나 들고다닐 수 없다.
그래서일까, 노트북을 통해 내 생각을 정리하곤 하는데 나는 이러한 내 생각을 꼭 온라인에 남기고자 한다. 아마 이러한 이유는 어쨌든간에 공개되어 있는 온라인이라는 공간에서 내 삶을 공개함으로써 떳떳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다. 지금 내가 잘 하고 있는가, 만약 잘못했다면 블로그에다 글을 쓰는 내내 반성의 생각을 많이 할 것이다. 이번 글을 쓰면서도 나는 내일이 시험인데 이제 와서야 나 자신의 Self-Control의 필요성을 느낀 것에 대해 크게 반성하고 있다.
방학이 져물어가고 있다. 조만간 친구와 함께 일본에 갈 예정인데, 그 전까지 확실히 집중해서, 멋진 내 모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화이팅 하고.. 여러모로 멋지고 보람찬 하루하루가 될 수 있도록, 다시금 정신차리고 나 자신을 관리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