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만 하는 건 지는 것.

갑자기 옛날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 때, 내가 좋아하는 컴퓨터만 하다가 하도 성적이 나오지 않은 까닭에 어머니께서 배란다로 책상을 옮기고 거기에 나를 가두고 하루 3~4시간씩 공부를 시켜서 겨우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었다.
고등학교를 잘 가려고 했던 정보 올림피아드 공부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고
대학을 가려고 했던 정보올림피아드 공부는 결과적으로 도 대회 입상에 만족했어야 했다.
상장이나 받아보자 하고 준비했던 게임경시대회 하나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결국 고2 말에 모든 프로그래밍 공부 및 개발을 중단하고, 아예 프로그래밍 세계를 잠시 떠났었다.
대학 와서는 어떠한가? 나는 내가 좋아하는 개발을 위해 벤처까지 운영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쓰라린 실패의 기억뿐.
무엇이 문제였던 것일까?
가장 부족한 것은 기본이 아니었을까 싶다. 워낙 빨리 접한 컴퓨터 탓에 기초교과목과 책을 등한시 하고 있던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는 판단이다.
분명히 늦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기회를 잡은 지금. 다른 친구들이 군대에 있을 때 나는 프로그래밍에 대한 실무와 이론을 공부하면서 트랜드까지 파악할 수 있고, 퇴근 이후 개인 시간이 보장되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CEO가 되고자 하는 욕심은 있었다. 욕심이 앞서서 그저 허구 속에 나의 현실을 감춰왔던 것이다. 좋아하는 것만 하다 보니 매 한해 한해가 허무하게 지나가곤 하였다.
당분간 기초가 완성된 나 자신을 위해, 뭐 어차피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이겠지만.. 이것 만이라도 이 군 시절에 완성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성공한 것이다. 더불어 건강과 좋은 습관까지 잡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퍼펙트 한 나 자신을 20대 초,중반에 배출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나도 온종일 프로그래밍만 하고 싶고, 온종일 게임만 하고 싶고 영화만 보고 싶고 만화나 보고 싶고.. 그런 욕심은 끝없이 치솟아 있지만, 그 욕심의 가치를 하나 하나 여기면서 조절할 필요가 있나 보다.
진짜 루저(looser)는 키가 180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컨트롤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좌우간 열심히 해야지!!

CMU MSSM 21' 재학중. AI기반 습관관리 서비스 유라임 (urhy.me) 대표. 전 금융권 소프트웨어/데이터 엔지니어. 대학원 생활, 실리콘벨리, 유라임 이야기를 주로 씁니다. 데이터과학과 시각화, 대용량 아키텍처,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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