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생활속, 아니 20대를 바쁘게 보내온 내게 아무 생각도 없이 멍하게 보내는 것 만큼 바보같은 행동도 없다 생각한 나, 하지만 그런 생각은 참으로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것.. 그것을 최근 느끼고 있다. 적당한 여유와 적당한 바쁨, 그래야 사람은 돌아갈 것이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휴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최근 진정한 휴식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미국 여행이다.
고등학교 2학년 수학여행을 중국으로 가고 나서 나는 7년동안 단 한번도 해외에 나가본 적이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떠맡고 있는 책임감이 주된 원인이다. 22살때는 사업을 추진하랴, 25살때까지는 귀속된 회사와 병역의 의무 때문에 제대로 된 해외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번에 5년만에 처음으로 “여름방학” 이라는 것이 2개월 뒤면 생긴다. 솔직히 생각만 해도 기분이 매우 좋다. 그리고 이 시간을 어떻게 해야 가치있게 보낼 수 있을까? 라는 고민 끝에 평소에 너무나도 갈망하던 갈망 2순위인 실리콘 벨리와 미국 서부 여행을 떠나보기로 결정했다.(1순위는 영국!)
루트는 이러하다. LA로 먼저 가서 바로 시애틀로 간다. 시애틀에서 1주일간 여행을 보낸 다음에 San Francisco로 간다. 그곳에서 또한 1주일간 여행을 한 다음에 다시 LA로 간다. LA에서 나는 트랙 아메리카(http://www.trekamerica.co.kr/) 라는 서부 투어 프로그램을 2주간 하기로 했고, LA에서 다시 한국으로 오는 여정이다.
러프한 루트는 이렇게 세워졌는데, 실상 많은 부분이 아직 미정이다. 비행기 티켓도 끊고 내일이면 여권도 나오게 된다. 참 신기하다. 정말 내가 미국을 가는 것일까? 26년간 머릿속으로만 생각해 오던 해외 여행을 정말 가는 것일까? 상상만 해도 즐겁긴 하지만 당장 2개월 후면 내게 다가올 현실이다.
7월 29일, 떠나게 되는 미국이란 곳은 정말 어떠할까..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진정 1개월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아야겠다. 26년간 열심히 일했던 내게 마치 보상이라도 주듯이, 휴식을 주고 진정한 휴식의 의미를 깨우치는 것이 이번 여행의 주된 목적이다. 또한 보다 현실감 있게 나 자신을 돌이켜보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중에 어떤 것이 정말 쓸때없이 소모적인 일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 여행을 위해 내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살펴보고 준비하는 것. 이를 우선으로 두고 가지치기 해야 하는 것들은 가지치기 할 수 있도록.. 그것이 중요하겠다.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미국 서부여행.. 정말 벌써부터 기대가 많이 되는 여행이라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 또한 남은 3개월간 열심히 나 자신을 단련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