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로이와 2000일.

 2014년 7월 6일은 끌로이와 내가 사귄지 2000일이다. 5년하고도 5개월 22일이나 된, 그야말로 엄청난 시간동안 사귀어 왔던 우리. 사실 1000일을 그대를 사랑한 천일동안에 라는 글 하나 딸랑(?) 쓰고는 넘어가서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마침 대학에서 마지막 년도이기도 하고, 앞으로 잘하면 미국에서 같이 공부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작은(?) 이벤트를 준비하기로 했다.


 일단 플리커에 올려둔 2009년부터 쭉 모은 사진을 보며, 추억이 담긴 사진을 쭉 추리고 Socialable한 사람처럼(?) 페북에 이벤트성 글을 올렸다.


 생각보다 결과는 좋았다. 28살이나 먹고 할 짓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워낙 요즘 내 페북에 스무살 새내기들의 글을 많이 접하다 보니 좀 내가 어려진 것일까, 솔직히 “끼”좀 부려본 셈이다. 처음엔 끌로이 좀 안좋아 하더니 볼매 라면서(볼수록 매력적이다.) 은근 좋아하는 것 보고 만족했다.  또 한 like 76정도 받으니깐 꽤나 기분도 좋고 말이다. 사실 페북이라는게 라이크 자체는 “허세”성이 강해서 별로 선호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개인적인 기쁨을 나눔으로 인해 공감을 살 수 있는 자체는 꽤나 괜찮지 않나 싶다.


 사실 끌로이 때문에 이룬건 이뤄 말로 표현하기도 힘들다. 어쨌든 여러모로 참 2000일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자극이 되어왔던 끌로이에게 항상 감사한다. 그리고 왠만하면 빨리 대학원 붙어가지고 미국행 정해지면 함께할 수 있는 날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이제 나도 어른이 되어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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