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오는 밤.
가끔 생각나는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에 대해 잠시 고찰해 봅니다.
처음 블로그를 접하게 된 날, 2003년 어느 겨울.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저는 블로그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개인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블로그란 것은 솔직히 자료를 퍼오거나 간단히 주저리주저리 글을 쓰기에 좋았고, 특히 네이버블로그의 경우 “이웃”이라는 개념에 저는 제가 좋아하는 가수의 팬 클럽에 몇번의 홍보를 통해 약 50명의 서로이웃들을 알게 됩니다.
당시에는 그 가수그룹이 인기가 상당해서, 블로그도 활성화 되었었지요. 하루에 포스팅 하는거만 평균잡아 15개 정도. 물론 대부분이 그 가수와 관계된 것이었지만, 그러면서 그 서로이웃들은 서로간에 “이웃 순회” 라는 것을 하게됩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로 말하자면 “일촌 파도타기” 라고 할까요? 친하든 친하지않든 서로가 매일같이 이웃들의 블로그를 들락날락 거리며 이리저리 이야기 하면서 지냈습니다.
그게 고등학교 시절인가요. 그러면서 저는 차츰 제 개인 홈페이지가 필요 없다는 것을 느끼고는 개인 홈페이지는 폐쇄하기에 이르렀고… 블로그에 차츰 올인하던 도중 저는 제가 고3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2005년 말쯤에는 블로그에서 점점 손을 떼게 됩니다.
2006년, 대입과 동시에 블로그를 다시 접하긴 했지요. 허나 이미 저도 대학생이 되었고, 그 모 가수 그룹은 거의 망해가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그 뒤로는 거의 제 삶의 로그가 되었고 그 당시 이웃들은 하나 둘 떠나가서 지금은 아무도 연락을 하고 지내는 이가 없습니다.
2007년 말, 저는 과감히 네이버 블로그를 버리고 설치형 블로그(텍스트 큐브)로 이전하게 됩니다. 네이버를 비판하는 몇몇 글을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었는데, 이가 모니터링 되고 블로킹 당하자 불만이 터져버린 것입니다.
나는 지금 왜 블로그를 하는가?
설치형 블로그로 옮기고 이제 막 1년 여가 지난 시점에서 저는 다시금 텍큐 닷컴으로 이사를 하게 되고…. 이제와서 생각나는 것은 제가 지금 왜 블로그를 하는가? 입니다.
그래도 나름 “아이지” 라는 이름으로 예전에는 많은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엔지오나 팀재쯔 같은 커뮤니티도 없어진지 오래이고.. 솔직히 조금 슬픕니다. 예전같이 하루종일 인터넷 앞에서 댓글만 확인하는 생활이 없어진 것이지요. 불과 중, 고등학교 때만 해도 거의 하루 종일 5초~10초 단위로 F5키를 눌러가면서 컴퓨터 앞에서 정말 말그대로 “중독” 신세였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하나 둘 나이를 먹다 보니 어느새 저는 저 자신의 “오프라인 삶”에 익숙해지게 되었고, 더이상 활동하는 커뮤니티는 전혀 없고 그저 이러한 현실 속에 발만 담그고 살아가게 되지요.
예전에야 하루라도 포스팅 못하면 잠이 안오곤 했는데 요즘은 그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제가 블로그를 왜 하는가? 생각 안할리가 없는 것이지요.
그래도 나는 블로거.
그래도 예전과 다른 생각은, 예전처럼 철없던 시절 모 가수를 일방적으로 홍보해주는 팬에서 벗어나 지금은 무언가 블로그와 저 자신의 정체성을 획일화 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었습니다. 때문에 프로그래밍과 자기관리라는 두 가지 분야에 올인할 수 있었고.. 지금은 솔직히 외롭습니다. 예전처럼 이웃이 있는것도, 고정 방문자가 있는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전에 설치형 블로그 시절, 하루 1000명씩 방문하던 기억이 있는데 댓글/방명록은 하나도 없더랍니다.. 그게 슬프더랍니다.. 어떤 라이트 유저들이 제 글을 봐주는 것은 좋은데, 아무런 흔적이 없다는 것은… (솔직히 슬프지요 ㅎㅎ)
이제는 professional 블로그로 발전시키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예전과는 많이 다르지요.. 저 자신의 브랜드를 이 블로그 안에서 확립시키고, 무언가 나름대로 많이 알고 있는 상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블로그가 되기 위하여 노력할 것입니다. -> 결론은 이게 제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