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새로운 한주가 시작됬다. 새로운 한주는 기대도 많고, 한편으로는 지난 후회(?)를 반성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일단 다이어트 시작한지 한주가 되었다. 어제 지난주를 많이 반성했었는데, 무엇보다 간식을 끊지 못하고 무알콜 맥주도 6시 이후에 먹던 스스로를 반성했다. 주중에는 아무리 무알콜 맥주더라도 피곤한 것은 매한가지다.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다이어트가 1주일쯤 되니깐 이번주부터는 약간은 느슨했던 지난주보다는 조금 더 단계를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식단은 몰라도, 일단 7시 이후 아무것도 안먹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실상 이게 스스로에게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간식 끊기. 특히 일하다 공복감에 무의식적으로 섭취하는 그래놀라 끊기. 그리고 아침 먹기. 낫토랑 계란후라이, 야채 치즈는 좀 먹어줘야지 아침 포만감이 더 많이 유지되서 적어도 아침에는 뭔가 댕기지 않게 된다. 점심에도 소화가 금방 되서 2~3시간 뒤에는 뭔가 허전하게 된다.
뭐 굳이 그게 문제는 아니지만, 먹는 식단 관리가 사실 다이어트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식단 관리랑 습관관리. 내게있어서 습관은 7시 이후에 안먹는 것과 간식 줄이는것이고, 식단은 점심만 자유롭게, 아침, 저녁은 시간맞춰서 꾸준히 먹어주기. 뭐 이정도다. 사실 요즘엔 크게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어서 마음은 평온하다. 그래서 뭔가 막 흥분되는 무언가가 생기고 그런게 없다. 아무리 좋은 일이 생겨도 마음이 그냥 중도에 있는 느낌이다.
사실 이게 맞다. 술 아무리 먹어서 알콜로 취기를 올려둔다 한들 그게 뭐가 중요한가. 너무 나는 여태까지 그런 흥을 위해 살았던 것 같다. 당분이 흥을 올린다 친다면, 설탕을 바로 섭취하면 아마 기분이 좋아질꺼다. 그런데 그보다 더 윗단계로 술을 먹었다. 알콜도수가 적으면 성에 안차니 도수가 더 높은 것을 먹었다. 그러다가 와인을 통채로 마셔댔다. 간도 위도 다 상하던말던, 새벽에 깨서 라면을 찾던말던, 밖에 나가서 햄버거를 사오던 말던, 다음날 숙취에 머리가 아프던 말던 그런건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나는 당장의 즐거움을 원했다. 당장의 정신을 못차릴 정도의 취함을 원했다.
금주한지 3주차인 지금, 난 이 상황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가 그토록이나 스트레스가 많았을까? 작년에 다니던 회사에서 크게 데였어도, 지금 생각하면 내가 생각이 짧았던 것이었다. 토플 성적이 안나오던 작년 말이나 올 초나 그것도 뭐 당연히 내 능력부족 아니던가, 제작년에 취직 안되서 있던 때에도, 온사이트 마구 떨어져서, 인터뷰 떨어져서 그럴 때에도 말이다. 3년 전 졸업이 연기되었던 것도 내가 신경못써서 그렇고, 사업에 실패했던 것도 내가 밖으로 발품팔지 않아서 그렇고 내가 집에서만 있어서 그랬던 것들이고. 모든 원인은 나한테 있었고 결국 나 스스로의 능력을 올리거나 진지하게 리서치를 했었으면, 진지하게 방법을 찾고 나아갔으면 다 해결되었을 것을 나는 무엇에 그토록이나 의존하고 있었던 것이고, 상황을 왜 자꾸만 외부로 돌리려고 했을까.
어쨌든 지금은 나 스스로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금주를 하다보니깐 사실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된다. 어제는 처음으로 좋아하는 생맥주 탭들 앞에서 무알콜맥주를 시키는 나를 보았다. 그냥 말 그대로 무의식적으로 시켰다. 다른 것들은 눈에도 안들어왔다. 몇 번의 차가움과 목넘김 이후에 심지어 맥주를 남기기까지 했다. 정말 비약적인 발전이다. 몇번이나 이 금주일기를 쓰면서 상기한 결과라고 해야할까.. 술을 먹기위한 삶이 아에 없어졌다. 본래 딱히 밖에서는 술먹는 것을 제한하지 않으려 했는데 별 생각없이 무알콜 맥주를 먹었다는 것은 어쩌면 상당부분 나 스스로의 잘못된 삶이 개선된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
해방감 이라고 할까. 물론 아직도 무알콜 맥주를 찾는 나 스스로의 모습이 있지만, 조금씩 이마저도 없는 스스로의 모습을 만드려고 한다. 그래서 7시 이후 안먹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다. 숙면도 그렇고, 여러 방면에서 그 편이 낫다는 생각에서 말이다. 글쎄 숙취가 무엇이었는지 잊었다. 더 이상 새벽에 식욕이 댕기는 악순환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주만 지나면 4주차이고, 점차 쌓여간다면 평생의 습관이 될 것은 분명하다. 더 이상 그 악순환을 스스로의 습관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 그래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내가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취해서 고칼로리 음식 먹고 해장하려고 라면먹고 다음날 숙취에 시달리라고 사는 것일까? 그게 과연 행복일까? 내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휴식의 의미가 그것이었을까? 맥주 몇 개 사와서 맛있는 안주랑 먹으면서 영화나 끄적이는게 휴식인가?
혹자는 그런다. 한두병 먹는거는 괜찮다고. 미국에 처음 와서 여기 와인도 저렴하고 품질도 좋으니 하루에 한두잔 괜찮다고 매일 반주로 곁들여서 한두잔 먹었었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니 눈에 와인이 보이고, 새벽에 자꾸만 마시게 되고, 요리하며 마시고, 반주로 한두잔 먹던게 한병 두병이 되고, 화를 참을 수 없게 되고, 오바이트 하고 그런 아주 안좋은 삶이 무려 5년간 지속되고, 몸무게가 20키로 가까히 는 것이다. 표면상으로 건강은 좋아보여도 몸무게가 늘고 뱃살이 는 자체는 결국 어느 순간 나는 건강이 안좋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나타낼 것이 분명하다.
다시는 저때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래서 훈련을 하고 있다. 아무리 지금이 평온하더라도 언제 어디서 생길지 모르는 극악의 스트레스 상황을 대비하고 싶다. 지금까지 내가 치부한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내 문제였고, 내가 하루하루 열심히 ‘전략적으로’ 살면 해결될 문제거나 나를 고치면 되는 문제였다. 그리고 다른 한 30% 정도의 문제는 외적인 문제다. 내가 전혀 해결할 수 없는 문제. 그건 그냥 내 상황이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면 된다. 최근에 나는 정토회의 불교대학을 시작했는데, 거기서 느끼는 상황이 그렇다. 내 마음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몇 번 정도 했다. 그 순간의 나의 마음을 빨리 알아차리고 중도로 돌아오는 것. 그게 되어야 비로서 나 스스로를 중간에 있게 만들 수 있나보다.
여하튼, 아직은 운동을 본격적으로 하고싶지는 않다. 다이어트가 좀 적응되고 한 3~4주차부터 조금씩 올리려고 한다. 지금은 식단관리가 우선이다. 아직 몸무게는 107정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오늘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2020년도 두달 정도밖에 안남았는데 8키로 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또 다시 노력해본다. Ch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