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D+8, 금주일기 16일차

어제는 특별히 다이어트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점심에 빠에야를 먹었는데 글쎄 소세지가 그렇게 짤 줄이야.. 그나마 밥양에 신경을 써서 적정량을 먹긴 했지만 매우 짰다. 이것은 마치 스페인에서 먹는 정통 빠에야를 no salt를 외치지 않고 먹는 맛이랄까.

집에 그래놀라가 없어서 먹지 않았다. 사실 택배함에 와있긴 한데, 찾아오지 않았다. 무알콜 맥주도 마찬가지다. 저녁산책 이후 댕기긴 했지만 귀찮았다. 조금 생각을 해보다 보니 어, 이거 아에 집에 없으면 안먹게 되는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트에서 샤베트를 사왔는데, 요즘엔 입이 심심하면 샤베트를 찾게 되는 것 같다. 한통에 500칼로리 정도. 전에는 아사히베리를 먹었는데 이건 중독성(?)이 심해서 하루에 한통씩 먹게 되었다. 아무리 아사히베리가 건강하다 하더라도 한통씩 500칼로리 먹는건 좀 아니다.

결국 간식을 끊으면 다른 간식이 눈에 들어오고 먹게되는 기이한 현상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놀라는 끊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를 대처할 다른 ‘간식’류를 찾는다면 내 생각엔 전과 별로 달라질 것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 생각엔 난 역시나 당근이 최고다. 간식 대신 당근으로 배를 채워야 겠다고 생각이 들고, 최대한 식사 전에는 안먹고. 그러지 않고서는 답이 없다.

운동을 하고싶었는데 지난 토요일에 치고 온 골프가 아직도 양 팔에 근육통을 서리게 한다. 오늘은 일어나니 조금 낫는데 어제까지만 해도 힘들더라. 괜시리 드라이버 좀 잘 맞는다고 250개씩 치고 와서 그런건가 ㅎㅎ 그래도 재밌긴 했다. 생각같아선 진짜 매일 가고 싶은데, 100개씩만 치고 온다 쳐도 적어도 30분은 걸리는데, 오고가는 20분까지 하면 적어도 50분이 걸리니 7시반에 오픈하면 8시반에 집에 오고 그럼 시간이 좀 아깝다. 역시나 골프는 금,토,일 밖에 연습이 힘들꺼 같다. 글쎄, 만약 나중에 회사 다니면 좀 나아지려나.

난 운동이 좋다. 운동을 하면 뭔가 체력이 늘어나는 느낌이다. 그 느낌이 좋다. 땀을 한참 흘리고 나면 건강해진 느낌이 좋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자제했다. 땀을 열심히 흘리면 보상심리로 꼭 술을 찾게 되어서 그랬다. 이 악순환을 끊으려고 했고, 금주 16일차인 지금은 운동을 해도 뭔가 댕기거나 그러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7시에 홈짐을 하는 것도 그냥 습관들이려고 한다. 요즘엔 왠만하면 9-10시에 잠들게 되서 7시간 전후로 취침하고 있다. 글쎄 내년에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는데 (아마 4시간도 못자지 않을까..ㅠㅠ) 7개월 남은 지금 운동을 열심히 해두지 않으면 그때가서 체력관리가 힘들 것 같다.

이 블로그에서 밝히지는 않았지만 곧 아빠가 된다. 그게 7개월 남았다. 그래서 난 더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미리 준비를 해야한다. 생각보다 할 일이 무척이나 많더라. 나중에 아빠를 준비하면서 공부한 것들을 좀더 써내려가고 싶다. 미국에서 아빠가 해야 할 일. 특히 나의 경우는 왠만하면 육아를 내가 다 하고싶다. 남의 손에 맏기는 것, 특히 엄마가 고생하는 건 내 적성에 전혀 맞지 않는다. 집안일은 진짜 남자가 하면 금방금방 하는 것 같다. 남자는 돈벌어와야 한다고? 그건 옛날 말 아닐까. 뭐 그건 그거고 어쨌건 일이던 집안일이던 체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체력도 적립을 해둬야 한다.

술은 이젠 전혀 생각도 안난다. 그냥 suntory 무알콜&무칼로리 맥주 몇개 사두고 장에다 재어두고 만일의 경우에 먹으려고 그냥 놔뒀다. 이것도 냉장고에 넣어두면 습관처럼 마실께 뻔해서 일단 차갑게 안해두는게 가장 좋은 것 같다. 16일이라.. 이번주말이 되면 20일이 되는구나. 언제 내가 이렇게까지 금주를 한 적이 있던가. 저 쌓여가는 ‘수치’가 내게 주는 의미가 크다. 쌓여갈수록 저게 ‘리셋’ 되었을 때를 생각한다. 아찔하다. 결국 그게 없으려면 스스로 중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

살은 아직도 107에서 머무르고 있다. 살 또한 내 생각처럼 팍팍 빠지고 그런건 아닌가보다. 하기사, 코로나 덕분에 움직임은 적은데 먹는양은 비슷하니.. 이래서 아침 운동이 절실한 것 같다. 내 생각외로 기초대사량이 많이 줄었다. 식사조절도 중요하지만, 운동도 중요하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컨디션 보고, 왠만하면 7시 운동 지키도록 해야겠다. 이번주 목표인 105까지 내려갈 수 있을까? 사실 지난주에 두 차례 외식에서 밀가루와 튀김을 섭취하고 나서 소화가 거의 안된다. 그게 아마 문제인 것 같다. 다이어트 중이니간, 최대한 야외에서도 이를 자제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마인드 컨트롤 해야겠다. Ch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