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차일피일 미루다가 몇년이 지난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모바일 개발인 것 같다.
연간 개발자 등록비용이 거의 10만원에 육박하는 애플의 개발자 등록, 2009년 처음으로 애플 개발자 등록을 한 뒤에 iOS개발을 하겠다고 산 책들은 지금은 먼지만 쌓여있다. 이후에 나는 이런 앱 개발 열풍이 단지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참 어찌보면 비겁한 변명일 뿐이었다. 난 그저 편한 웹개발 세상속에서만 놀고 싶었던 아주 배부른 생각이었던 것 같다.
몸은 쓰지 않으면 자꾸만 나태해진다.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은 쉽게 죽지 않는 반면 할 일이 없는 사람은(=움직이지 않는 사람) 쉽게 죽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우리의 존재에 있는 것 같다. 우리의 존재란, 무언가를 하기 위한 어쩌면 세상이 돌아가는 데에 자연과도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내가 그리 개발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나는 너무나도 이런 개발에 있어서 관대하다.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아 이런 앱(혹은 서비스)이 있었음 좋겠는데” 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그래서 시작한 프로젝트가 몇 가지 있지만 아쉽게도 끝마무리를 지은 것이 많이 없다. 특히나 모바일 개발은 심각성이 정말 뛰어(?)나다. 아에 하질 않는다. 근데 더 놀라운건 뭔 개발자 등록이 정기결제인 마냥 매년 10만원씩 결제를 하고 있다. 벌써 5년째이다.
정말 난 미루기의 천재인 것 같다. 아니, 어쩌면 나는 너무 많은 일을 한번에 처리하려고 하다 보니 과부하가 쌓여도 너무 많이 쌓여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좀 심각하다 할 정도로 일을 많이 쌓아두고 있는 편이다. 그런데 그 일들, 귀찮아서 안한다.
그래도 부정만 하면 쓰랴, 어쨌든 이제라도 빡빡한 스케줄에서 벗어나 정말 내가 하고싶은 일을 조금이라도 노력해서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 중 이 모바일 앱 개발을 시작하려고 했던 때, 예전부터 폰갭(PhoneGap)에 관심이 많아서 찾아보니 아에 Apache오픈소스로 넘어갔더라. Flex가 넘어간 것은 정말 유심히 봐왔는데 폰갭이 넘어간건 관심도 안가지고 있었다.
코도바, 아르헨티나의 코르도바라는 무슨 양털 같은 모직이라는 의미란다. 뭔가 순한 의미인 것 같은데 그 만큼 많은 플렛폼에서 크로스 플랫폼으로 자연스럽게 융화하려는 그런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의도가 어떻건 간에 분명한건 좀 안정적인 오픈소스 재단에 의해 계속적으로 연구될 수 있다는 이점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좌우간 나의 능력치에 일이 110% 정도가 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을 매사 1~2시간 단위로 생각해서 할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야 뭔가 내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집중력이 만들어 질 수 있을 테니깐.. 코르도바, 열심히 한번 해봐서 이제는 정말 뭔가를 만들어 볼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