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도 어느새 거진 마무리 되는 단계에 다다렀다. 벌써 10월, 83%나 지나간 이 시점에서 나는 잠깐의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연초에 했던 다짐들이 얼마나 지켜졌나, 그리고 앞으로 남은 시간에 있어서 나는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잠시 리뷰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짧은 20대 초반이었다. 학교따위는 별로 중요치 않게 생각했기에 20살부터 사업을 하기 위해 열심히 달렸지만 3년간의 나의 고생은 결론적으로는 실패, 사람을 수 없이 얻고 잃고를 반복하고 많은 투자금을 탕진하면서 나는 가끔은 나 자신에 대한 뿌듯한 감을, 가끔은 상실감을 느끼면서, 무엇보다 사람을 많이 만나면서 나도 모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그것이 비단 기술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게임산업이었지만 IT산업 전반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고, 군 문제의 영향으로 병역특례 회사에 입사하면서 또한 번의 삶의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아니, 뭐 꼭 전환기라 볼 것은 없지만, 최소한의 나의 “기술”이라 치부하고 싶었던 “웹” 기술에 있어서 나의 사회에 비춰진 객관적인 척도의 기준이 되었다. 확실히, 이러한 기회는 나를 좀 더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고, 마침 입사했던 회사가 IT업종에 마구 인재를 파견하는 회사인지라 전반적인 IT업종에 대한 동향이라든가, 이런 것에 대한 파악이 손쉬웠고 나의 진로를 찾는 데에 좀 더 도움이 된 것 같았다.
결국, 큰 물과 큰 업종에서 놀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고, 무엇보다 “중견기업” 에 대한 욕구가 강했다. 작은 회사에 있다 보니 사람에 신경쓰다 보면 결론적으로 실력은 고만고만 하게 된다는 점이다. 물론, 정말 극한적으로 사람을 다루다 보니(기존에도 많이 다뤘지만) 그 만큼 사람을 다루는 실력이 늘어났다는 생각도 있지만 말이다.
결국 친구의 소개를 통해 옮기게 된 IT금융 중견업체. 이곳에도 두달 정도 있다 보니 확실히 알 수 있는 점은 “돈”이란 것은 “돈”을 다루는 곳에서 돌게 된다는 점(결국 금융업계), 그리고 중견 업체에서는 사람을 다루는 것 보다는 일 우선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확실한 보상” 이 결국 돈과 연결된다는 것. 그 만큼 중소기업만큼 작은 것에서 눈에 안 띈다는 단점도 있긴 하다만.
전반적으론 대 만족이지만, 사람은 원래 눈이 계속 높아지는 법이다. 결국 나는 이 회사에서도 불만은 생기긴 했다. 하지만, 회사 자체에 대한 불만이라기보다는 사람에 대한 불만. 그것은 결국 계속 풀어나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업무를 이해하고 나서는 좀 더 나의 고정적인 시간을 만들 수 있다고도 생각되고 말이다.
여하튼 연봉은 2.5배나 뛰어버리고, 야근 수당도 나오고. 집에서 20분 거리에.. 뭐 엄청나게 좋다만, 어쨋든 회사는 회사고 나는 이제 1년 조금 넘게 남은 병특일 뿐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부로 500일 남았구나.
병특을 2/3이나 지나갔는데 지금 내게 남은 것은 단 하나. “전직” 이라는 것을 통해 좋아진 환경 뿐이다. 내 스스로 저축도 제대로 못했고, 특히 이룬 것이 하나도 없는데 그것이 가장 큰 나의 문제점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남은 2달 반정도의 2010년, 나는 단 두 가지를 이루려고 한다. “토익”과 “다이어트”. 특히, 토익은 자투리 시간을 전부 공부에 할애할 수 있는 공부에 대한 습관을 기르는 데에 무한한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되며, 다이어트는 나의 건강을 위해서.. 여튼 둘 다 내가 가장 크게 지키지 못한 습관들 중 BEST이고, 이를 이룰 수 있다면 인생의 많은 부분을 성공시킬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 믿기 때문에 말이다.
그리고 병특 말년은 음.. 편입 영어와 토플에 집중을 하려 한다. MBA를 목표로 하는 데 있어 영어와 국내 학벌(사실 학벌이라기 보다는 학교에 따른 학생에 대한 지원이랄까.)은 중요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2011년 부터는 이 두 가지에 집중하고 웹에 있어서 나의 입지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아이디어로만 썩혀 왔던 것들을 하나 둘 씩 만들어 나가고 싶다.
그렇게 또 2011년을 보내다 보면 2012년이 올 꺼고, 전역일이 올 것이다.. 정말 현역인지라 길고 긴 시간들이지만, 무언가 이룰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기회인가.
여하튼 선택과 집중에 큰 비중을 두고, 우선은 너무 성공만 바라지 말고 차근 차근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