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가 가져다줄 삶의 변화

역시 애플에게 불가능이란 없었다. 그리고 수 많은 루머들을 남기고 아이폰을 출시했고, 이어서 하루만에 25만대가 넘게 팔린 아이패드를 어제 출시했다. 불과 2달 전에 나는 아이패드가 공개되었다는 글을 쓴 것 같은데, 2달 만에 우리는 아이패드의 실제 모습을 보게 되었고 출시 되자마자 온갖 메스콤의 주목을 받으며 거의 뭐 혁명과도 같은 분위기이다.
사실 나는 아이패드의 성공을 의심하고 있었다. 그래 뭐, 잡스 아저씨야 매번 세미나에서 아이팟 나노를 가져오질 않나, 아이폰을 가져오지 않나. 그리고 나올 때마다 혁신이라는 단어는 매번 붙어나오고 붐을 불러일으키긴 했지만 아이폰에서 3G를 전화만 빼다가 아이팟 터치에 붙히고, 이걸 좀 크게 만들어서 타블렛으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 이 아이패드는 “애플의 우려먹기” 라고 생각했다. 아마존의 킨들이니 반즈엔노블즈의 누크니 그런 전자북이 이미 나와 있었고 아마 잠깐은 호흥을 받지 않았나 싶다. 킨들은 24만대가 팔렸다나.. 아마존이 자사의 이북 및 각종 미디어 컨텐츠들을 잘 접목시켜서 킨들로 많은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그저 나는 뭐 “킨들 따라하기” 정도로 생각했고, 맥북 유저로써 솔직히 말해 MAC OS X가 빠지고 아이폰 OS가 확장되어 추가된 것에 조금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아이패드가 곧 공개될 것이라는 소리가 계속 들려오고, 이제는 완전히 공개되었다. 이 추세로 가다 보면 50대는 거뜬히 넘고 완전히 대세가 될 것 같은데, 아이패드의 무엇이 사람들을 이리 열광하게 만드는 것일까?
우선 아이패드는 이미 성공했던 아이폰의 UI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아이폰의 UI는 이제 또 MAC OS X의 UI를 베이스로 한다. 따라서 위젯 형태의 아이콘들이 Dock에 자리잡고 이를 쉽게 터치로 조작할 수 있다. 위의 그림과 같이 기존의 아이폰 어플 들은 MAC OS X의 Dashboard형태로 띄울 수 있게 된다.
멀티테스킹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안된다고 들었다.) 일단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점은 우선 아이폰과 비슷하니 조작이 쉽다. 그리고, UI가 깔끔하니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듯이 일단 “이쁘다”. 바디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유니바디를 적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 디자인은 뭐 우린 이미 애플의 초 심플하면서도 럭셔리한 디자인을 많이 봐오지 않았는가? ^^
또한 아이패드는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컨텐츠 기능이 중심이 된다. 허나, 아이폰은 컨텐츠와 더불어 핸드폰 기능 및 3G의 기능에도 충실한 반면, 아이패드는 일단 eBook과 멀티미디어 컨텐츠가 중심이 된다. 그리고, 보다 선명하고 뚜렷한 view를 위해 뛰어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으며, 카메라나 전화 등의 기능은 제거했다. 이 말은 곧 아이패드가 정말로  eBook과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하드웨어 수단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ebook이나 멀티미디어로써 집중해야 할 분야에 초점을 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조금 아이러니하게도 아이패드는 3G기능과 컨텐츠 시장에 혁신을 불러 일으킨 아이튠즈의 조합으로 이북을 넘어서 버렸다. 어찌 보면 PMP와도 좀 비슷한 면목이 있지만 수많은 아이폰과 아이팟 유저들이 이미 아이튠즈와 앱스토어에 익숙한 점을 들여서 그들이 보다 편리하게 컨텐츠 수급을 가능하게 한다. 그것도 더 이상 PC와의 연결이 없이 말이다. 큼직한 10.7인치의 lcd에서의 아이튠즈는 거의 pc용 아이튠즈와 흡사하고 보다 더 시각적인 접근으로 유저들에게 컨텐츠를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게 만든다.
이미 아이튠즈 미국 스토어에는 위와 같이 다양한 컨텐츠들이 보급되어 있다. 최근에는 “대여”기능까지 추가하여 마치 비디오 대여점을 연상시키게 만든다. 그러나, 그 컨텐츠들은 최고화질이고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TV 시리즈들, 드라마 들은 미국의 “시즌”별 구성 특성상 아에 “시즌권”까지 있을 정도이다.
한편 이런 멀티미디어 컨텐츠들 뿐만 아니라 유명한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어제 출시된 아이패드용 어플이 벌써부터 등장해서 구매를 기다리고 있다.
모션 센서로 게임은 더욱 더 실감나게, 큼직한 화면으로 각종 뉴스와 미디어들은 더욱 더 선명하게. 또한 가독성이 좋은 LCD를 장착하고 HD를 추구하다 보니 UI들이 정말이지 매력적이다. 그런 면에 있어서 아이패드는 우리들에게 인터페이스 혁명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기본 어플들의 깔끔하고 정말 생생한 UI들은 물론 앱스토어의 컨텐츠 제공형 어플들, 그리고 “ipad ready”라고 불리는 no flash사이트들을 보면 애플은 아이패드나 아이폰을 통해 어느정도 하드웨어 제약이 정해지고 제공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여 사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애플의 럭셔리하면서도 뛰어난 디자인의 휴대기기에서 작동하는 컨텐츠들은 프리미엄이라는 것을 모티브로 사용자들이 마음껏 자신들의 컨텐츠를 제공하고, 보다 더 효과적으로 가공해서 제공하라는 취지. 그리고 개발자들은 지속적으로 아이패드 및 아이폰이란 매체를 통해 컨텐츠를 감성적으로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초기 애플의 경우 컨텐츠 시장에 진입하는데 영업적인 발판이 없지않아 있겠지만 그들은 결국 참여를 유도해 냈고, 이제는 웹까지 바꾸려 들고 있다. 또한 HTML5의 채택은 그야말로  획기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는데, 과연 아이패드에서 html5를 제공함에 있어서 RIA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는 참으로 기대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html5의 제공으로 더 이상 개발자들이 App에 극한되지 않고 웹상에서도 얼마든지 다이나믹하고 리치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할 것이다.
추가로 아이패드는 3G모델까지 제공하는데 전화야 안되겠지만 3G 제공은 곧 공간적 자유를 의미하며 이를 통해서 우린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접하고 볼 수 있다. 가벼운 매체이면서도 인터넷 세상의 온갖 컨텐츠는 다 볼수 있다니.. 사실 이것만 해도 뭐 아이패드의 매력은 한계를 넘어서 버린다.
마치면서, 나는 물론 아직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지 않고 심지어 최근에는 훈련소를 다녀와서 아이패드의 동향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애플은 단지 자신들의 기술력의 총집합인 하드웨어를 보급할 뿐이다. 기업과 교류를 통해 컨텐츠를 제공하는 한편, 사용자를 위한 컨텐츠 장을 열어서 그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한다. 어쩌면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의 큰 버전일 수도 있는 이 아이패드는 몇몇개의 획기적인 기술의 선택을 통해 또한번의 성공을 예견하고 시장 판도의 변화를 말해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나는 개인적으로 인터페이스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써 내 관점에서는 아이패드가 선도하려는 기술은 왠지모르게 웹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이며, 어느정도 뒷바침해주는 하드웨어 스펙과 고화질의 디스플레이 그리고 다양한 신기술을 통해 타블렛 pc를 대중화 시키고 또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성장시키려 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더더욱 편리하게 다가올 아이패드, 새로운 인터페이스 기술의 등장에 나는 깊은 찬사를 보내며 하루 빨리 국내에서 아이패드를 볼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