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이젝트를 만든지도 벌써 10년이 되었다. 실질적인 형태는 없고 단지 내 머리속에 존재하는 개념일 지라도 인터넷이 막 발전되던 1998년 당시 스타크래프트 웹 매거진인 scwz를 시작으로 xwebzine4u라든가 각종 팬페이지부터 해서 블로그를 시작하기까지.. 물론 현실 세계와 부딪치며 몇년간의 공백이 존재하곤 하지만, 홈페이지를 위한, 특히 프로젝트라는 개념은 어려서부터 내게 참 멋지게 다가왔던 것 같다.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구현해 나가고 홍보해 나가고.. 프로젝트의 구현은 마치 회사를 만드는 것과도 같고, 이에 따라 나는 2007년에 회사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고 물론 프로젝트는 잘 되지 않았지만, 당시 PM으로써 나름대로 프로젝트를 조율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기억이 있다.
여하튼 나는 자기브랜드인 아이젝트를 가지고 있고, 물론 이것은 단순히 개념일 뿐 어떠한 유형의 존재도 아니다. 단지, 블로그라는 공간에서 아이젝트 모바일 랩이 존재할 뿐이지, 사실 아이젝트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세상 사람들이 누가 알아들을 수 있을까? 물론 이 블로그가 유명 블로그가 되면 모르겠지만, 여튼 아이젝트는 그런 목적으로 만든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 왜 나는 아이젝트라는 것을 고수하고 있을까..? 사실 인터넷 닉네임인 아이지라는 자체는 2000년도에 엔지오(지금의 제로보드)라는 사이트와 팀재쯔(지금은 없어졌다.)라는 거대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활동을 했었는데, 거기서 아이써(icer)라는 디자이너 형을 만났었고, 그 형과 많이 친해지면서 형을 따라 닉네임을 아이지로 정했었다. 형은 디자이너로써, 나는 프로그래머로써 닉네임을 통합한 아이젠(IZERN)이라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곤 했었는데, 제대로 진행되지는 않았었다.
그리고 2002년도에 나는 아이지+프로젝트 라는 단순한 뜻의 아이젝트라는 것을 만들었다. 그냥 막연히 내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프로젝트화 해서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가자는 아주 단순한 의미였다. 실질적으로는 거의 홈페이지에 매기는 아이젝트 #1, 아이젝트 #1 뭐 이렇게 나가긴 했어도, 당시에는 Win32 API나 Direct X를 이용한 게임 개발, mfc등에 관심이 많아서 이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했었는데 지금까지도 제대로된 Application 개발 프로젝트는 없다. 단지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이 즐겁고, 웹에서 돌아가는 페이지를 만드는 것이 가장 즐거웠다.
그런데도 나는 계속 아이젝트에서 다른 방향을 추구하려고 했었다. 내가 처음으로 한 실패했던 사업 자체도 웹과는 관련 없는 게임산업이었으며, 심지어 피아노 음악이 좋아서 음악쪽으로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했었다. 자꾸만 정체성에서 혼란을 느끼고 벗어나려는 행동을 했던 것이다.
사실 이 아이젝트라는 자체는 내 삶을 대변하기도 한다. 그러니 내가 “자기브랜드” 라는 명목을 지어준 것이고, 나와 평생 죽을때까지 함께가고 싶은 그러한 아이템이다. 병특 생활이 끝나면 창업하고 싶은 아이템 중에 하나이기도 하고 말이다.
여하튼 나는 이러한 자기브랜드의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면서 과연 이 나의 브랜드를 어떻게 펼쳐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했었고, 그러한 고민은 병특을 시작하면서 였으니 벌써 2년간 계속되어 왔다. 결론적으로 나는 “내가 가장 즐겁고 자신있어 할 수 있는 일”과 “앞으로 미래를 위해 꼭 해야만 할 일”로 프로젝트를 구분하게 된다.
얼마전 간단히 잡아본 아이젝트 랩의 컨셉이다. 아 물론 “컨셉”이기 때문에 언제든 변경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대기업의 경우에야 tier 1 부터 5까지 아주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작성하곤 하지만, 나의 경우는 일단 그냥 depth-2 까지만 행하고 나아가려 한다. tier 1을 변경하는 것은 범주를 넓힐 수 있기 때문에 깊은 고민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tier 2는 현재 운영하는것&계획중인 것 들에 대한 독립적인 브랜드들이다.
그리고 아이젝트에 대한 뜻도 변경해 봤다. 사람이 우선인 인터넷 사회에서 IT를 접목한 편리한 삶을 추구한다. 다소 두리뭉실한 브랜드에 대한 설명이지만, 하나하나씩 구체화 해 나갈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자기브랜드라는 것은 결국 자기를 대표하는 것이다. 요즘 하도 브랜드 브랜드 하다보니깐, 자기 이름 석자 보다는 컨셉이 담겨있고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자기만의 브랜드를 구축하려고 한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인터넷이라는 것이 한 몫을 하긴 했다. 개인도메인을 가지고 있다는 자체가 자신의 브랜드를 상징하는 것과도 마찬가지이니깐. 1998년부터 나는 개인 도메인을 만들어 가면서 나의 브랜드를 만들기 시작했고, 이러한 행위들이 반복되다 보니 도메인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나아가 이를 브랜드로 확장시켜 구체화 시키기에 이른 것이다.
무엇보다 아무리 브랜드라고 한들 목적이 없이는 그저 형식적인 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우선은 브랜드라는 것을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와 이에 연관된 브랜드 네이밍 및 컨셉이 필요하다. 그리고 컨셉이 정해졌다면 로드맵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나 또한 개념만 존재하는 자기브랜드에서 벗어나 몇 가지 내가 잘할 수 있는 혹은 하고 싶은 분야를 정하고 이에 따라 서브 프로젝트를 통해 나아가려 한다. 특히 최근 내가 크게 관심있어 하는 HTML5와 개발할 때에 주로 써왔던 jQuery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한다.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것이 중요하고, 브랜드를 가장 잘 알리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선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말 뿐만인 브랜드가 아닌, 실천하는 브랜드가 되어야 죽은 작품이 아닌 살아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 활동하는 자기 브랜드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