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이 미국생활에서 마지막 단추인 OPT를 기다리고 있다. 신청한지 벌써 100일이 훌쩍 넘었는데 아직도 처리가 안됬다. 정말 미국 이민국 처리속도는 알아줘야 하는것인가.. 어찌보면 오랜만에 이민국에 무언가 일처리를 맏긴 상황이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주재원 비자 받고, 연장하고 하는데 몇개월을 마음을 졸이며 살았던지,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그런 트라우마 때문일까, 아직도 나는 뭔가 비자문제에 있어서 풀리지 않는 것에서는 나 스스로를 가끔 주체하기가 힘들 정도로 마음이 어렵다.
하지만 어찌보면 내 손을 떠나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은 그냥 언젠간 처리 되겠지 하고 마음을 놓아야 하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그래도 대기업 오퍼를 받아서 충분히 기다려 줄 수 있고, 오퍼를 받은 이상 딱히 어떻게 되지도 않을 것이고. 예전에 비자랑 비교해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상황인데, 게다가 나랑 비슷하게 기다리던 동기들한테도 OPT는 다른 비자나 워크퍼밋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걱정말라고 하던게 나인데 정작 나는 벌써 몇 주를 마음을 졸이면서 시간을 허비했는지 모르겠다.
마음이란 것이 사실 중간정도가 딱 적당한 것 같다. 뭔가 풀리던 안풀리던 어차피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고, 난 그저 하루속에 최선만 다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사실. 최근에 그림도 그려보고 피아노도 연습하고 이리저리 해봤는데, 결국 답은 100일 이상 된 이 답이 안나오는 것이 처리되어야만 하는 것이고, 인생을 살다보면 이런 경우가 꼭 지금만 있으란 법도 없다. 기다림이 답이라는 것. 그럼 그 기다림이란 것은 하루하루의 모임인데, 그 하루하루속에 어느정도의 조금의 목표라도 좋으니 그것을 했다는 성취감으로 살면 되는것이다. 지금까지 거의 2년정도 듀오링고로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그것과 마찬가지다. 어쨌든 작은 목표라도 꾸준함이 중요한 것이고, 솔직히 말해서 난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삶을 동경하지만 한편으론 지금까지도 나만의 룰을 세워서, 그 하루에 꼭 해야할 것들을 해나가면서 살지 않았던가.
그래서 결국, 제작년 말과 비슷하다. 지금 입장에서는 90%이상의 확률로 제대로 처리될 것이 분명하고,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봐도 리스크가 미국에서 쫓겨날 정도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상황이 내멋대로 돌아가지 않을 확률은 단 1% 미만이다. 그런데 그 1%에 내가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가? 그건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은 사실 좋은 시간이다. 그간 하고싶던 것을 쭉 하고 살면 된다. 요즘 간간히 하는 골프도 그렇고, 유라임 개발도 마저 해도 좋다. 지금의 입장에서는 힘들것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중간의 마음을 찾기 위해서, 난 다시금 나를 알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억지로 삶을 빡빡하게 채워두고, 목표를 찾아본다. 적어도 2주정도의 시간이 있는 지금은, 무엇을 하면 좋을까? 사실 답은 정해져 있다. 다이어트랑 유라임 개발만 제대로 해도 난 성공이다. 이 두 가지가 지금까지 꽤나 오랜시간 미뤄졌던 것들이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는 결국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되고, 유라임 개발은 지금까지 배운 개발론대로 해보면 되는것이다.
그러니깐, 내 손을 떠난 것에 굳이 미련붙이지 말자. 그리고 난 현재에 충실하자. 몸을 움직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에 만족하자. 그게 비단 미국을 살아가는 것과 더불어 이 삶을 살아가는 데에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억지로라도 한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도, 지금의 내 시간표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게 전부다. Ch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