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다. 사실 글쓰기가 내 하나의 낙이기도 했는데, 요즘엔 꽤 힘들게 스트레스를 극복하려고 안하던 것들을 하려다 보니 머릿속이 복잡한데도 이를 잘 해소하지 못했다. 매일 일기를 쓰면서 마음을 다잡곤 하지만, 어쩌면 혼자서만 보는 글로 내게 크게 위로를 가져오지 못했고, 혼술을 끊다시피 하고 나서는 피아노, 음악감상, 영화, 골프 등 많은 취미생활을 했지만 이 역시도 정말 어찌보면 수동적으로, 단편적으로만 도움이 되었을 뿐이었다.
어느정도 나이가 들고 나서는 정말, 어쩌면 노력이 전보다는 더 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너무 열심히 하면 지치고, 놀기를 너무 열심히 하면 허무함이 앞서고, 스트레스 해소라 앞서 언급한 취미를 하는 것이 생각처럼 기분과 생각 등을 계속해서 유지하지는 못하고. ‘수동적’ 이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아니면, 아직도 나는 내 열정이 생기기 전의 그 curve를 극복하지 못한 것일까,
2020년이 들어서, 그 어느때보다 열심히 습관적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생각처럼 퍼포먼스는 나오지 않는다. 전에는 이것이 내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스스로를 너무 과대평가한 것이라고 본다. 정말 그랬을까, 그간 못한 다이어트만 봐도 지금까지 5키로 정도를 감량했는데 계획대로라면 8키로는 감량했어야 했다. 그런데 지난달에 이를 6키로롤 줄였고, 지금은 5키로가 되었다. 이게 가장 보편적인 예이고, 공부하는 진도를 봐도 그렇다. 내 생각에 30분이면 될 것이 두시간이 걸리는게 생각보다 많다. 단순히 인강이 30분이라 해서 30분만 사용하는게 아니라 거기서 나오는 의문점부터 해서 부차적인 정보를 찾는데까지 시간이 꽤나 소요된다. 결국 나는, 내가 이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을 4배나 오버해서 보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올해의 목표는 지난 5년간, 10년간 미뤄졌던 일들을 하나 둘 해쳐나가는 것이다. 작년 말에 영어공부를 하면서 토플을 어느정도 궤도로 만드는데 성공했고, 이에 자신감을 얻어서 내친김에 GRE를 다시 해보려 했는데 아직은 목표치에 이르지 못했다. 데이터과학으로 대학원을 다시 가려고 지난 1~2월에 원서를 넣었다. 5년전과 다르게 마음은 결과에 목매지 않고 차분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자주 결과발표에 의존하면서 왔다갔다 하며 스스로 스트레스를 만들곤 했다. 참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이다.
지난 11월, 성적발표에 목매던 나 스스로를 보면서 한심해보인 나머지 이메일을 보는 시간을 조절했는데, 덕분에 꽤나 나 스스로에 대한 절제 아닌 절제가 생겼다고 느꼈었다. 사실 성적이던 뭐든 결국엔 내 실력이 베이스인 것이고, 시험의 당락이 인생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실력의 증명이라는 것이다. 실력을 환산하는, 일종의 점수라는 것. 이것을 이해하기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일종의 주객전도라고 할까? 시험을 위해 공부하는게 아니라 진짜 내 실력의 측정을 위해 시험을 하나의 도구로 삼는 것. 결국, 대학에 왜 시험이랑 학점이 존재하는지 그 자체도 이제야 이해가 가더라. 지금까지 난 너무 시험을 싫어했고 왜 봐야하는지를 몰랐었는데, 그래서 너무 자유분망한 스스로가 만들어 졌었지만 결국 내가 이렇게 선택과 집중이 이뤄지려면 결국 객관적으로 판가름된 실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런 생각이 이 대학원 발표는 일단 늦어지기도 하고 워낙 변수도 많고, 들인 시간에 비해 내가 넣은 학교도 별로 없고, 기다려봤자, 확인해봤자 어차피 이메일로 올 것인데 그런데도 나는 왜 이렇게 목메일까, 그만큼의 내가 실력이 되었다면 그만큼 되겠지 하고 넘겨버리면 되는 것이긴 한데 말이다. 결국 이 불안감의 원인은 내 완벽하지 않은 실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만약 대학원을 지원하는 데에 스스로 경쟁력이 있었다면 딱히 이런 불안감도 없었을 것이다. 학부, 대학원 학점, 추천서, SOP, GRE, 토플 경력 포트폴리오 등등.. 수 많은 복합적인 요소가 베이스가 되어서 당락이 결정되고, 거기다 웨잇리스트에 또다시 부가적인 많은 요소가 합격여부를 결정하는 데 내가 최대한으로 올릴 수 있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학점이야 지나간 일이고, 추천서는 나쁘지 않다 생각하고, 토플은 올려놨고, 결국엔 SOP와 GRE가 아닐까.
삶의 발목을 잡는 GRE? 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것도 결국엔 넘어야 할 선이고, 5년간 잠시의 유예기간을 가진 것이라고 생각까지 들더라. 뭐 그렇겠지. 목표 성적이 막 미친듯 높은것도 아닌데, 왜 내가 이것을 가지고 이렇게 고생아닌 고생을 해야할까 싶더라. 결국, 공부하면 되는거고 어느정도 선까지 실력을 끌어올리면 되는 것을 말이다. 그렇게 GRE를 높이고, SOP를 계속 수정해 나가면서 그저 묵묵히 기다리고, 또 안되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고 그러면 되는 것을 구태어 내 시간을 버려서까지 기다림에 목메고 싶지는 않다. 5년전이 그랬다. 기다림에 목메던 3개월의 시간, 내게는 정말 너무나도 길었던 시간이었는데 따지고보면 3개월이 일년의 1/4에 해당하는 아주 큰 시간이었는데 난 이를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내겐 이런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나간 것, 혹은 기다림을 요하는 것은 어떻게던 좋다. 여기서 스트레스 받는 자체가 너무나도 비생산적이다.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그저 묵묵히 다음 시험을 준비하던 다음 절차를 준비하는게 상책인데 기다리면서 스스로의 생산성을 깎아내는 것은 어쩌면 그간 내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를 버리는 것과도 같은 일이다. 결국, 이게 2020년에 극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산이고, 그시간을 내것으로 만드는 것 또한 이제는 좀 가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는 어떻게던 나올 것이고, 사실 대학원 하나는 합격해둔 상황이긴 하다. 여러모로 사실 편의성에 있어서는 꽤나 상대적으로 크지만 이왕 지원하는거 더 좋은게 오면 좋은것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사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지난 2주정도 마음이 너무나도 붕 떠있던 자체를 잡고싶어서이기도 하다. (사실 블로깅을 너무 안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서 맘 추스리고 다시 내가 정말 뭘 하고싶은지에 비춰서 가지치기를 해나가는 것, 그게 사실 더 중요하다고 본다.
지난시간동안, 다시 공부를 한다면 결국 데이터과학 공부를 할 것이라고 굳게 마음먹었다. 그래서 관련 수학이나 기법을 공부하고 있다. 그런데 좀더 정확히 말해서, 데이터 시각화를 더 파고싶은 생각이다. 머신러닝에서 일어나는 기법들에 대한 데이터시각적인 해석. 그래서 이번에 시작한 프로젝트(?)가 Visualise AI이다. 기존에 Matthew LAB이 일종의 내 개인 브랜딩이라면 Visualise AI는 (visualize는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영국식으로 visulise로했다 ㅠㅠ) 내가 하고싶은, 데이터/ML시각화를 전문으로 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가고싶다. 수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 이게 내가 가장 앞으로의 적어도 5~10년동안 하고싶은 분야이기도 하다. 유라임도 어찌보면 이 사업의 일환이고.. 머릿속에 관련된 아이디어만 해도 수십개씩 생각나고 말이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 도전은 공학과 예술의 접목이고 이를 위한 내 일종의 첫걸음이 Visulise AI인 것 같다. 사실 5년 전에도 대학원 고민을 하면서 데이터과학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유라임 이외에 특히 학업적으로는 전혀 집중적이지 못했다. 이번에 대학원에 지원한 대부분의 분야가 analytics, data science, data visualization인 만큼 1년 정도 더 공부하면서 시각화와 데이터 과학, 엔지니어링에 대해 연습하고 관련 분야에 취업하고자 하는게 일차적인 목표이다. 그러면서 유라임과 추가적인 아이디어를 visualise.ai에서의 진행.
올해 영어공부는, 우선 영작문에 대해 올초부터 계속 공부중에 있다. GRE도 이의 일환 중 하나고, 영어 라이팅 수업을 한달정도 듣고 있다. 영어 말하기와 더불어서 전부 링글로 요즘엔 돌렸다. (링글이 꽤나 시스템이 잘되있다.) 지알이와 더불어 아이엘츠도 정복하고 싶었는데, 이건 솔직히 인텐시브하게 2주이상은 잡고 공부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얼마전에 본 아이엘츠도 6.5가 나온걸 보면.. 리딩 리스닝은 7이상 이제 나오는데 스피킹 라이팅이 문제다. 특히 라이팅은 6을 넘겨본적이 없어서 이것만이라도 좀 7을 넘겨보면 좋을 것 같다. 스피킹은 글쎄, 시험용으로 스스로를 만들고 싶지는 않아서 1~2주에 꾸준히 링글 하고 밖에서 사람들과 대화하고 그정도.
더불어 2020년에 좀 뜬금없는 목표들을 밝혀보자면.. 올해는 프랑스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하려고 한다. 이미 근처에 프랜치 어학원도 등록했다. 그전까지는 Duolingo라는 앱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은근 재밌긴 한데 정말 진도가 느릿느릿 하긴 하다. 이것도 자격증을 목표로, TCF인가? B2정도 레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어도 부족한데 프랑스어까지 라고 처음에 생각을 하긴 했는데 프랑스어는 제작년부터 솔직히 너무 공부하고 싶었다. 사실 마음같아선 파리에서 반년 정도는 유학하고 싶기도 하고 파리에 취직하고 싶기도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다.
다이어트는 위에서 언급한대로 생각보다 천천히 진행되고 있고, 술은 이번주 전까지는 거의 입에도 안대다가 이번주에 스트레스 관리 실패로 좀 먹은 느낌이 있다. 그래도 다시 진정될 것이라 생각된다. 운동은 정말 아침운동을 꾸준히 했는데, 특히 복근운동을 많이 해서 배도 5인치인가 줄었다.
그 외에는 전부 공부에 관련된것이다. 데이터과학 공부 데이터과학 수학 머신러닝.. 사실 다른 습관들보다 이것들을 공부하는게 더 힘들긴 하다. 그래도 다시 습관화 들이고 싶다. 결국 공부가 아니고서는 삶의 불확실성을 잡는 다른 방법은 없다고 본다.
어쨌든 오랜만의 글이 또 길게 이어졌다. 각설하고, 결국 문제도, 해결책도 모두 스스로에게 있는 것 같다. 하루의 루틴이란 것이, 습관이란 것이 결국 일정한 방향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한 노력일 것이다. daylight saving이 끝난 지금, 2020년 1/4분기의 마무리를 위해 달리는 3월을 보내고 싶다. 그리고 글도 좀 오픈된 글을 많이 쓰고.. ch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