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들어 회사 이직 문제때문에 생각이 많아졌다. 내 생에 이렇게까지 생각이 많고 초조하고 복잡한 적도 드문데, 이렇게 생각의 굴레에 같혀서 지내다 보니깐 나 자신의 한계를 크게 느끼게 된다.
우리는 누구나가 그렇겠지만, 어떠한 문제에 직면하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해결 될 때까지 되는 일이 없다. 불면증도 생각이 많다 보니 잠이 안오는 것이고,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에 있어서 우리의 욕심에 끝없이 답을 찾으려고 하다 보니 이러한 과정이 오래 가는 사람은 자기 굴레에 빠지기 쉽상인 것이다.
나는 특히나 그러한 생각의 끈을 길게 늘여놓기로 유명하다. 물론, 이는 내 주관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나의 별볼일 없는 완벽주의적(?) 성향일 수도 있다. 어쨌든 나는 어떠한 풀리지 않는 일에 당면하면 이를 풀 수도 없으면서 계속 풀려고 하다가 결국 제뿔에 지쳐버리고, 이를 생각하기 위한 기간은 많게는 수 개월동안 계속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생각을 하다 보면 무언가 내가 얻는 것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다.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투자했으면 보통 얻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뒤돌아 보면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생각에 따른 답이 명확하게 나온 것이 있는가. 오히려 생각하다 나온 다른 고민거리들 때문에 생각의 가지가 장난 없이 뻗어나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생각하는 시간이 거의 무한급수로 증가하기 때문에 사실 결론적으로 답을 내리기는 힘들다.
그럼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답은 단순하다. 생각의 가지치기를 하면 된다. 빠른 결론을 내리고 한번 내린 결론에 대해 쉽게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 인생의 무한한 갈림길에서 답을 찾기 위해 계속적으로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럼 또 한번 생각해 보자. 빠른 선택을 하고 집중하기 위한 답은 없을까? 빠른 선택을 통해서 여기에 온갖 정신을 몰입하면 된다. 한번 정한 방향에 대해서는 일단 몰입을 한다. 그렇게 되면 잡념은 사실 떠오를 틈이 없다. 그래서 “선택과 집중” 이란 말이 중요한 것이다.
나도 생각의 가지치기를 하기 전에, 잠시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살펴보니 뭐 거의 명확한 답은 없었고 오로지 시간만이 답을 내줄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행동을 하지 않아서 시간이 흐르게 되어 따져보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른 케이스가 허다했고, 생각을 하는 자체는 부정하고 싶지 않으나, 그러한 생각의 꼬리가 내 머리를 잡고 이끌고 있다면 그건 허상에 불과하고 멍한 상태가 지속된다는 의미라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되었고,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나는 이렇게 나누어 봤다.
2. 답이 없을 것 같은 일
3. 무조건 답을 내야 하는 일
4. 당장 실천해야 하는 일
우선 4번부터 계획을 내고 실천하기로 했다. 1번과 2번의 경우는 일단 기억만 해 두고 월별로 잠깐의 시간을 내서 생각을 해보기로 했고 3번의 경우는 4번보다는 덜 하지만 그래도 집중해서 생각해 보기로 했다.
이렇게 분류하고 나서 겨우 나는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고, 결론적으로 영어학원 등록, 영어시험 등록, 헬스 등록 등 구체적으로 내가 행동해야 할 것들을 실행할 수 있었다.
정말 다시한번 생각해 봐도 생각의 굴레에 빠지는 것은 정말로 위험한 일이라고 본다. 잠깐 내가 생각을 하는 사이 나는 결국 방황을 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나는 나 자신을 내가 조절하지 못하고 그저 무의식에서 본능대로 살아간 것이다. 결과적으로 나는 살이 쪘고, 음주도 줄이지 못했고 기타 내가 생각하는 기간동안 어떠한 목적도 달성하지 못했다.
한번 빠지면 결론을 내기 전까지는 내가 뭘 했는지조차 생각나지 않는 이 생각의 굴레, 당신은 지금 생각의 굴레에 빠져서 자기 자신을 잃고 있지는 않는가? 이를 깨닳았을 때 내가 얼마나 생각이라는 것을 맹목적으로 믿고 살았는지, 그것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