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바쁘게 흘러가는 하루 하루인 것 같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도 드물고, 여유라는 것을 구경해 본 지도 오래된 것 같다. 얼마나 시간이 바쁘게 흘러가는지, 1100일 부터 시작한 병역특례도 이제 120일 남짓 남게 되었고, 그간의 거의 1000일 가까운 시간동안 나는 여러가지 사회 활동을 통해 수 없이 많은 것들을 남모르게, 아니 심지어 나 자신도 모르게 배워 오고 앞으로의 나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나가야 할 지 미래에 대한 로드맵을 정확히 확립할 수 있었다.
일단 웹을 지향하는 프로그래밍, 기획, 디자인을 모두 하고 싶어하는 개발자로써(물론 프로그래머 적인 성향이 가장 크지만) 기술적인 입장에서 웹 쪽은 물론 단순히 php asp jsp 등의 view단의 언어가 있겠지만, 보다 더 실무에서 요하는 것들은 Enterprise 했다. CMS, Groupware, Portal 등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통합적인 개념의 모델이 필요했고, 그런 모델의 의미에서 웹 기술은 두 개의 코어적인 기술로 나뉘었다. 자바와 닷넷이이다.(2009/11/16 – [IZECT DEV LAB/웹 프로그래밍] – 자바는 돈되고, 닷넷은 돈 안된다?)
2008년까지 2년여간을 기초적인 프로그래밍 언어에 중점을 두고 공부했던 나는 2009년에 본격적으로 웹 개발의 길에 뛰어들었다. 운 좋게도 이 두 기술을 모두 대규모 시스템에서 유지보수 할 일이 생겼다. 대다수의 중소 기업의 Maintence 부서가 그렇듯, 나 역시도 모 소기업의 개발 및 유지보수를 모두 전담하였고 혼자서 유지보수 하는 서비스가 약 5개 정도 되었다. 지금까지 수 많은 사이트를 유지보수 및 개발하면서 느꼈는데, 대규모 시스템의 경우는 자바 아니면 닷넷이고 보다 더 웹쪽으로 코어적인 부분이 아닌 일반적인 View를 지향하는 서비스의 경우는 jsp php 정도이다. 게다가 asp같은 언어로 된 사이트도 많은 것이 2000년도 쯤 IT붐이 일어났을 때 개발된 서비스들(특히 사내에서 사용하는 사이트들) 태반이 asp인 것 같다. 아마도 asp로 개발해야 서버도 사고, 윈도우도 사고 해서 원가가 올라가서 매출증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 (당시에는 java의 middle ware 도 많이 없었을 테니..)
말하다 보니 이야기가 많이 새어버렸다. 여튼 자바(Spring기반) 와 닷넷(.net 2.0) 을 사용하는 사이트를 동시에 유지보수 하다 보니 보다 더 많은 오픈 소스를 응용하여 강력한 자동화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자바의 기능에 나는 엄청나게 매혹되었다. 그리고 2009년 말에 나는 자바로써의 길을 간다고 마음먹을 수 있었다.(2009/11/09 – [IZECT DEV LAB/웹 프로그래밍] – 자바 웹 프로그래밍 책 도착 +_+) 이는 앞으로도 내 인생의 가장 큰 선택이 아닐까 싶다. 자바의 길을 택함으로써 수 많은 오픈소스들을 접하고, 이해하면서 정말 나의 개발자로써의 삶은 얼마나 편해졌는지 모른다. 자만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 개월동안 수 명이서 개발해야 할 대규모 시스템에 대한 모듈을 이젠 내가 사용했던 오픈소스들을 취합해서 혼자서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쌓았다. (물론 실존하는 오픈소스는 너무나도 많아서 내가 다 할 수 있다고 장담은 못한다.)
어느정도 배웠다 싶은 내게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야 하는 그런 시간이 찾아오고, 나는 웹 개발자로써 내가 웹 세상에 어떤것을 기여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프로그래머보다 디자이너를 꿈꿔왔던 나이다. 95년부터 html, java/vb script, dhtml 을 만져왔으니 벌써 16년째 웹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물론 학생 신분으로 한계도 많았지만 웹을 디자인 할 때, 프로그래밍 할 때, 그리고 사이트를 기획할 때, 무엇보다 백지에 사이트를 그려나갈 때 난 솔직히 희열을 느낀다. 정말 그 시간만큼은 내가 그 일에 미쳐버리는 것 같다. 사이트를 예쁘게 꾸미는 것부터 해서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정보를 주고 편의를 주며, 또한 나의 의도대로 유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래서 나는 웹을 개발함에 있어서 딱히 플밍,디자인,기획,DB,코더 등 세분화 된 개발직군이 아닌 웹 개발을 하는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을 두루 가지고 있는다면 보다 더 빠르고 직관적인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런 빠른 협업에서 만들어지는 웹 개발이 가능하다면 같은 시각에서 웹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입장을 심도있게 바라볼 수 있게 되어 결론적으로는 웹 세상의 편의적인 발전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이런 생각을 정리해가는 와중에 작년 말쯤 html5를 만났다. (2011/05/25 – [분류 전체보기] – HTML5에 미래를 걸다.) html5는 쉬운 코딩과 강화된 자바스크립트 api, 그리고 디자인적 입장에서 그간 수 없이 많이 사용되어 왔던 css의 기능을 강화시킨 css3 등을 통해 표준화 되면서도 진보된 웹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일종의 웹 기능의 표준 프레임워크이다. 또한 무엇보다도 지금같은 스마트폰 시대에 모바일 프레임워크에 집중하여 모바일까지 두루 표준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나는 html5와 모바일 프레임워크에 대해 공부하다가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를 취합할 목적으로 페이스북 커뮤니티인 html5 korea를 만들었다 이어 “html5 한국 사용자 모임” 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단순히 html5자료를 취합할 목적으로 만든 이 커뮤니티가 본 블로그의 위젯으로 추가해 놓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오픈한지 4개월 만에 200명 이상의 “좋아요” 를 받으면서 정말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커뮤니티 페이지를 만들면서 동시에 커뮤니티의 홈페이지인 html5korea.co.kr 도메인을 등록, Xpress Engine을 얹혀서 사이트를 만들었다. 사실 처음에는 oreilly 사의 HTML5 Mobile Web Development 라는 인강을 들으면서 내 나름대로 번역하여 놓을 만한 공간이 필요하여 만들어 두었는데, 욕심일까. 이참에 html5와 관계된 외국의 양질의 문서들을 번역하고 이를 토대로 국내의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운영할 생각으로 나름대로 로고도 만들고 메뉴구상도 하였다.
그러다 보니 html5 에서 내가 기대하고 있는 “모바일 웹” “CSS3” 등의 카테고리를 담고 html5 뿐만 아니라 웹 프로그래머/디자이너/기획자 의 생각을 함께 나누고 접할 수 있는 웹 개발의 전반적인 커뮤니티로 나아가도록 생각하고 있다. 정말 솔직히 의도는 좋은데 아직까지도 어떤 식으로 사이트의 레이아웃을 구상하고 사용자들의 활동을 유도해야 할 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무엇보다 나는 이 커뮤니티에서 “불펌” 을 하지 않는다는 룰(rule)을 세웠다. 그러다 보니 자료가 많이 없다. 아직 대부분의 글이 내가 스스로 외국에서 찾고 번역한 글이다. “창작”은 아니지만, 적어도 불펌은 아니고, 원작자를 표기하고 나 나름대로 “번역”이라는 수고를 가했다. “불펌”이 없는다는 것은 그 만큼 컨텐츠 생산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 결론적으로는 양질의 컨텐츠 생산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이렇게 거창한 계획을 세운다 해도 나 또한 실생활에서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한계가 분명 존재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일이 바쁠 때에는 사이트가 몇주 씩 운영이 안되고 새로운 글 또한 올라오지 못한다. 가입자는 100명이 넘었는데, 아직도 활발한 커뮤니티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
무엇때문일까? 일단 사이트의 메뉴 자체가 너무 많다. 욕심을 너무 부려서일까, 아직 어떠한 글도 올라오지 않은 게시판이 많다. 나 자신도 html5 관련 사이트들과 awwward같은 디자인 갤러리 등의 RSS를 구독하면서도 몇일 씩 읽지를 못해서 쌓이곤 한다. 하지만 사이트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정보가 필요하고, 정보를 양산하기 위해서는 다량의 정보를 접하고, 이를 번역하는 능력과 기술적으로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래서일까, 7월부터는 영어의 중요성을 깊히 인식하고 작게나마 TOEIC을 시작하였다. 물론 이러한 문제풀이 방식의 시험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주변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나의 영어에 대한 기본기를 잡아주는 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다만 시험 공부때문에 시간을 더욱 더 할애하지 못하여 더욱이나 사이트가 더 운영이 안되고 있다 생각되지만, 그래도 전보다 더 매끄러운 번역을 맛보게 되니 좋은 것 같다.
여튼 올해 내로 내게 주어진 숙제는 보다 효율적인 컨텐츠 양상과 사이트의 구조적인 정리, 그리고 사용자 접근성이다. 여기서 접근성은 “웹표준” 같은 접근성이 아닌 UX적 측면에서의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편의를 말한다. 굳이 회원 가입을 통한 사이트 운영이 아닌 facebook connect 등의 소셜 로그인 제공, 그리고 메타 데이터를 통한 타 reader에서의 컨텐츠 접근 등이 내게 남은 과제이다.
회사에서는 점차 병특 말년으로 업무적으로도 점차 정리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물론 이번주는 좀 빡쎈 일정을 보냈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을 잘 활용해서 내가 설계한 html5 sharing reader로써의 길을 잘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