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LTS Academic 서초 교대 시험장 후기.

지난 토요일, 생에 처음으로 IELTS라는 시험을 보았다. 솔직히 말해 거의 토플 공부할 때의 기본 실력만 가지고 본것이라 처음엔 취소할까도 엄청나게 망설였는데, 시험비용도 만만치 않고 또 의외로 점수가 잘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시험을 쳐 보았다.

내 성적은 IBT 80점대 라는 것을 미리 밝혀두며.. 영국영어에 대해서는 2011년즈음 영국문화원 어학원 코스를 한 3개월 정도 밟은 경험은 있고 Docter Who의 당시 열혈 팬이었다는 정도..? 런던에 가본적은 있지만 관광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일단 공부는 Road to IELTS의 얼마 안되고 사실 도움이 되는지는 의구심이 드는 인강은 다 들었고 PDF안내서를 가져갔다. 참고로 Road to IELTS는 시험 신청한 사람들에게는 무료. 인강중에 의외로 Speaking은 괜찮은 것 같다. 실제 시험을 녹화해서 보여주고, Examiner가 채점하는 형식을 보여준다. 못했다고 생각한 사람이 의외로 6~7을 받는 것을 보고 자신감까지 생겼다고나 할까..

아 그리고 나는 시험 당일에 알았지만 IELTS는 PBT(Paper-Based Teset)였다.. 워낙 IBT에 익숙하다 보니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심지어 Writing도 손으로 써야한단다. 이때부터 나는 마음을 비우기 시작했고, 그냥 경험삼아 본다는 생각으로(그리고 토플에 올인하자는 생각도 동시에..) 시험장에 들어갔다.

시험당일, 전날 8시까지 시험장에 오지 못하면 입장을 못한다는 문자를 받고 일곱시쯤 집에서 나왔다. 아침에 어머니께서 해장국을 해주셨는데, 먹고 나니 속이 단단하긴 했지만 전날 먹은 맥주가 🙁 약간 내게 무리었다고나 할까.. 이래서 Road to IELTS에 보면 스피킹이고 뭐고 편안한 마음으로 나오라고 했구나 싶다. 교대역 13번 출구로 나와서 커피 한잔을 하고 에듀웰 센터로 나섰다. 생각보다 가까웠지만 13번 출구쪽은 정문인듯. 에듀웰센터는 후문 근처에 있었다.

7시 40분쯤 도착. 도착하니 이미 한 20~30명 정도의 사람들이 대기장에 대기중이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고, 무엇보다 다양하다. 토플때 느낀것은 진짜 말 그대로 “수험생”들이 많았던 시험인 반면에 IELTS는 뭔가 자유로운 영혼들이 많은 것 같다.

8시 10분쯤 되었을까, 짐을 맏기고 여권검사와 함께 시험 수속을 밟는다. 사실 이것때문에 일찍오라고 뭐 그런 것 같은데.. 생각보다 오래걸리진 않았다. 다만 약 100여명을 사람들이 적은 통로에서 시험을 본다는 자체가 좀 그렇긴 했지만,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8시 20분쯤, 시험 수속을 완료하고 시험장 자리에 착석. 뭔가 느낌이 익숙한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토익을 볼때 그 느낌이었다. 교대가 학교 목적상 강의실 자체를 중고등학교처럼 만든 느낌이 들더라. 토익시험을 보러다닐 때 다니던 학교에서 풍기던 그 느낌.. 그래, 확실히 그 느낌이었다.

8시 30분쯤, 시험관한테 물어보니 8:45분쯤 OT가 시작된다고 한다. 배가 살짝 아퍼서 불안해서 화장실에 다녀옴. 다녀올때는 여권을 맏기고 갔다와야 한다.

8시 50분즘, 드디어 OT가 시작되었다. 여자 감독관이 처음에는 한국어+영어 로 설명해주더니 이내 영어로만 거의 스크립트를 읽는다. 뭐 한국인 감독관이라 영어는 잘 들렸지만 살짝 당황. 경청해서 듣고있는데 Listening시험지를 받았고, OMR카드도 아닌것이 답안지를 받았다. IBT랑은 달라서 생소하긴 하지만 이건 토플때 그리 많이 쓰던 답안지와 사뭇 비슷하지 않던가.. 하는 이상한(?) 익숙함과 함께, 그렇게 Listening Test가 시작되었다.

Listening.. 받아쓰기가 나온다는 말에 솔직히 겁이 났는데 의외로 뭐 명사나 숫자 채우는 것들이라.. 그리 어렵지 않았다. 나중에 가니 뭔 세미나에 대한 설명 하며 쭉쭉쭉 나오는데 List-up하는게 좀 헷갈리긴 해도 IBT의 렉쳐에 비하면 정말 놀러온 수준.. 여튼 첫셋은 어떤 남자가 무슨 교육 프로그램을 하는 곳에 전화를 걸어 자신들의 딸내미 세명인가.. 를 그곳에 보내는데 정보를 물어보면서 나이대별로 Cost나 Duration등의 빈칸을 채워넣는 것이었고, 두번째 세트는 어떤 꽃 농원이 있는데 그곳에 여러 테마별로 나뉘어져 있고 그곳마다 각각의 특징이 있어서 A-H까지 특징을 짝짓기 하는 것이었고, 세번째는 CV를 작성할 때 어떻게 해야하고 하지말아야 하고를 세가지로 분류해서 보여준 후, 이후 학교에서 교수들과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를.. 약간 Lecture형태라고 할까. 비슷하긴 했다.

Listening에서 중요한건, 솔직히 영국영어 좀 나오나 해서 기대했지만 거~의 안나왔다. 그렇다고 인도영어/호주영어가 나온것도 아니고 그냥 미국식 영어였다. 그래서 더 편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30분 듣기와 10분 문제->답안지에 받아적는 시간이 지나고, 바로 Reading이 시작되었다. 리딩은 첫 지문은 멸종위기의 말에 대한 어떤 학자의 서식지 연구 등에 대해.. 두번째는 Atlantic Island인가.. 그곳의 연구가 실제 우리 지구상의 연구와 얼마나 비슷한지에 대해, 세번째는 다윈의 이론을 빌려서 어떤 학자의 정신의학에 대한 연구가 Business에서 미치는 영향에 대해.. 내가 실수를 한게 세번째 문제가 나름 IBT스타일이었고 첫번째와 두번째는 생소한 유형이기도 했고 특히 첫번째 문제는 와.. 10단락이 넘어서 진짜 멘붕이었다. 셋의 순서에 따라 풀면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마지막 세트가 가장 쉬웠는데 정독하지 못한게 아쉽다.

한시간의 시험에 이어서 바로 Writing 시험이 시작되었다. GRE와 토플을 거쳐서 그런지 나름 Task 2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Task 1의 그 도표를 설명하는게 참 난감하더라. 문제가 Purpose of Travel 이었는데, 수평 막대그래프에서 Men/Women 으로 나뉘고 Business/Shopping/Sports/Child 등으로 나뉘던데, 나는 도표가 한눈에 알아보기는 쉽지만 남/여로 나눈 구분이 모호하고 Business를 하면서 쇼핑이나 스포츠 관람 등이 가능하므로 하나의 대분류가 더 들어가야 한다고 작성했다. Task 2 는 범죄는 타고난거다/환경이 만든다 에 대해. 나는 환경이 만든다고 하고 1) 사람들은 태어날때 하나의 국가에 속해있고, 국가마다 범죄에 대한 법률이 다르다. 2) 교육의 정도가 환경에 따라 다르고, 교육이 사람의 성격을 만든다. 로 썼다. 솔직히 자신있었지만, 그리고 둘다 350자 정도 쓴 것 같은데 손이 너무.. 아프고 시험장에 대부분이 여자였는데 여자들 시험지를 살짝 봤을 때 그 여백의 미와 아름다움 정도랑 비교하니 나는 완전 초라하더라.. 띄어쓰기도 잘 안보이고.. 아 이거 손으로 쓰는 연습을 해야하나 라는 정말 깊은 생각을 하였다.

그렇게 시험이 일단락 되고 Speaking시험시간을 보니 음.. 4:20이란다.. 아 시험은 12시에 끝났는데.. 네시간 20분동안 뭘하지 하다가 근처에 별다방 가서 노트북 배터리 끝날때까지 세시간 정도 있다가 강의실 다시 들어와서 대기실에서 대기타다가 들어갔다.

그리고 나는 드디오 IELTS의 시험관과 마주하게 되었다. 키가 큰+잘생긴 영국인 시험관이었다. 간단히 자기소개 후 나는 나를 Matthew라고 불러달라고 하였고 질문을 시작했다.
0) 자기소개를 해달라
나는 학생이고, 웹프로그래머로 일하기도 한다.
0-1) 정확히 뭔 일을 하나?
웹사이트를 만들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하기도 한다.
1) 대부분의 시간을 가족중에 누구랑 대화를 많이 하나?
어머니
1-1) why?
어머니는 미술을 하시고, 그의 Color에 대한 지식은 내 웹사이트를 만드는데 귀감이 된다. 또한 최근 결혼준비중인 내게 여성에 대한 지식을 많이 주신다.
2) 다른 family member 중에서는 대화하는 사람 없냐?
동생
2-1) why?
동생은 Fashion Designer라서 그의 지식 또한 내게 도움이 된다.
3) 최근에 받은 인상깊은 Present
Apple iPad. 아빠가 주셨다.
3-1) why?
애플 제품은 내게 기쁨을 주기때문에 기억에 남는다.
4) 과거에 받은 인상깊은 Present
Lego Blocks
4-1) why?
아버지가 매번 생일때마다 주셨고, 나는 레고를 통해 마을을 만들고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는 것에 대해 희열을 느꼈다.
5) (아마 이때부터 심층으로 들어간듯..) Closed Family와 아닌 가족과의 차이는 뭐라보나?
아버지가 바쁘냐 안바쁘냐로 본다.
5-1) why?
아버지가 바쁘면 가족들끼리 대화할 시간이 많지 않다. 물론 우리 가족도 가깝게 지내긴 하지만 우리 아버지는 바쁘다. 반면, 내 친구의 아버지는 일을 안하시는데 그 가족은 화목해 보이더라.
6) 미래에는 지금처럼 가족이 변화가 있을 것 같냐?
아니다.
6-1) why?
House가 가족의 형태를 정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 보는데, 요즘의 집들은 결국 4명정도의 소규모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예전에는 한집에 여러 가족이 모여사는 것과는 다르다. 하지만 미래에는 내생각에는 이 가족의 형태는 비슷할 것 같다. 그러므로 지금의 가족 규모는 크게 변화는 없을 것 같다.
7) 1분정도 남는데, 요즘 사람들이 왜이리 페북같은것에 열광하는지 알려달라.
내생각엔 스마트폰의 보급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 다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페북할 시간이 많으니 열심히 하겠지.

이렇게 끝났다. 뭐랄까, 말은 거의 다 내가 적당히 끊었고 1분정도 남은걸 봐서는 약간은 모자랐던 기분이랄까.. 그래도 내 생각엔 전반적인 대화는 Logical하다고 보긴 하지만 대화중에 내가 감독관을 잘 쳐다보지 않았던 점, 그리고 “uh…” 가 많았던 점 및 문법적 오류, 어휘의 간단함 정도가 아무래도 감점의 요소일 것 같다.. 아마 잘나와야 6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시험을 5시쯤 끝냈다. 그간 토플 IELTS보느라고 힘들긴 했는데 이놈의 시험들은 결과가 2주뒤에나 나오니 원.. 예상컨데 왠지 7.5/6.5/6/6 정도가 나오지 않을까.. 평균잡아 6.5 정도. 아쉽게도 7은 안될 것 같은데 더 중요한건 이게 공부한다고 오를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정말 뭐랄까, IELTS는 기본적인 실력이지. 좌우간 월말에 한번 더 시험이 있는데, 그때는 조금 더 준비를 많이 해서 7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 🙂

끝났으니 됬지 어쨌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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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개발자 메튜장 입니다. 약 6년간 개발해 왔으며, 현재는 유라임 이라는 자기관리 웹 서비스를 창업하여 개발/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던웹 개발, UX와 마이크로서비스, 대용량 아키텍처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개발 토크는 언제나 환영합니다. 댓글 혹은 이메일 ([email protected]) 으로 연락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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