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ickstart

학교가 너무 바뻤다. 비즈니스 스쿨은 이런건가 싶더라. 매니지먼트는 뭐이리도 배워야 할 것이 많고 케이스스터디 해야할 것이 많은지. 그래도 내가 평소에 하던, 매일 밤을 세서 하던 조모임과는 확연히 달랐다. 어쩌면, 전보다 더 난 이런 상황에 더 어울렸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가 개강하고,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 정리를 시작했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앞으로의 커리어는 어떻게 끌고가야 할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 주된 고민은 그거였다. 내가 과연 올바른 길로 가고있는지, 내가 원하는 미래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위해서 어떤 플랜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쩌면 나는 미래설계를 하는것을 좋아했을지도 모른다. 꽤나 거창한 미래를 만들어두고 이에 대해 가능성을 재봤을지도 모르겠다. 구체적인 플랜 없이, 미래에 나는 이럴꺼야! 라는 목표만 적어두고 이를 위해 해야 할 것들을 하나 둘 살펴봤다. 돈으로 되는 그런것 말고, 진짜 내가 커리어로 이루고 싶은 목표들. 사실 어느정도 돈이 목적이 되기도 했지만 (예를들어 30대 이전에 1억을 모은다 라던가.) 인생에 돈을 목적으로 하는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이해했다.

사실 미국에 온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커리어적으로는 나와 대화가 (주로 개발적으로) 통하는 사람을 찾기 위해서, 그리고 실리콘벨리가 스타트업의 성지니깐 무턱대고 한번쯤 여기서 스타트업 해보고 싶었고, IT의 최고의 기업과 학교가 있는 곳이니깐 기회를 잡고 싶었다. 무턱대고 미국에 와서 아무런 리서치도 없이 시작했던 것들은 실패였다. (뭐 이건 하도 많이 이 블로그에서 논했으니 논외로 하고..) 잃어버린 지난 4년, 그것들을 뒤로하고 겨우 기회를 다시잡아서 일어섰고, 하나 둘씩 내가 상상만 하던게 현실이 되고 있다.

물론 연봉을 커리어의 목표로 잡아도 상관없다. 누가 신경쓸까? 살아가는 데 있어서 돈이야 필요하고, 어쩌면 내 능력이 ‘이정도다!’ 라는 아주 쉬운 객관적 지표이기도 하니깐. 기업입장에서는 1억을 받는다면 적어도 2~3배를 하는 사람을 뽑을 것이다. 물론 그건 단순히 시간투자나 결과물에 의한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이해관계자와 얽혀있을 것이고, 이를 매니저가 평가하고, 윗선에서 평가하고, 그렇게 스스로의 몸값이 정해질 것이다.

내가 사업을 하면서도 느꼈고, 회계를 공부하며 IR자료를 분석하다 보니 이런 시각이 보였다. 지금까지 나는 사업을 너무나도 직감적으로만 했었다. 사실 스타트업이나 사업에는 아주 정형화된 공식은 있다. 물론 그게 성공하냐 실패하냐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이조차도 타이밍을 분석하는 뭐 PESTLE이니 SWOT이니 그런 internal/external analysis가 있다. 그런데 나는 전혀 이를 고려하지 않았고, 아니 생각도 없었다. 사업계획서는 아주 추상적인 목표와, 전략답지도 않은 전략, 그리고 온갖 기술적인 요소 투성이었다.

내 장점은 무엇일까? 최근 난 학교 과제로 흥미로운 것을 했었다. 스스로에 대한 SWOT분석을 해봤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장점: 엔지니어링에 대한 리서치와 경험은 풍부하고, 어느정도 리더쉽 경험도 있다. 사업 진행에 대해서도 지금 배우고 있고, 실제로 그 전에도 사업을 몇번 해본적이 있다. (물론 수익은 못냈다.)

단점: 미괄식의 대화법과 나에 대해 과대평가하고, 거절을 하기 힘들어한다. 그래서 내 능력을 넘어서서 데드라인을 짧게 잡고,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한다. 덕분에 자주 일을 데드라인까지 미루고, 여기에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겹쳐지니 간혹 밤을 세서 일을 하다가 금방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무기력증을 경험한다. 개인적으로는 과거의 실패에 많이 연연한다.

기회: CMU, 코로나19 (재택근무, 업무유연성), 데이터 과학과 AI업종에 대한 발전 (원래 데이터를 많이 다뤄왔으니.) 여기에 콜롬비아 머신러닝 수료증, 스칼라와 함수형 프로그래밍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up (이것도 기존에 공부했었으니), 구글 클라우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5년정도 쓰니 대부분 감이 잡힘), 글쓰기 능력 – 블로그를 하도 많이 써서 글쓰기 실력이 많이 늘었다. 사업적으로는 영어가 좀 늘고 시간대가 맞으니 (코로나도 있고) 글로벌 사람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조금 된다. CMU를 통해서도 전체적인 Mgmt를 배우고 있고. -> 향후 사업적으로는 좋은듯.

위협: 제작년에 200군데 넘게 지원하고 0 offer 의 경험,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서 오는 인력들(최근 미정부가 곧 바뀔것 같아서 인도가 더 개방될 느낌), 덕분에 작업을 멀티플로 하지 않으면 안될듯한 미래의 커리어 (개발+관리+사업진행+QA??), 나이 (가 들고있다..), 비자 등.

결국 이를 전체적으로 보니 나 스스로가 점차 보이기 시작했다. 확실히 코로나 이후로 변한 사회는 내게 기회는 기회다.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정말 많아졌다. 놀고싶은 생각도 있지만 뭐 그건 차차.. 데이터와 AI에 대한 내 관심은, 물론 좀더 빨리 시작했으면 좋았겠지만 지금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CMU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기회는 충분하고, 위협에 대해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기존에 경험했던 그것들이라 저게 그리 위협이 될까? 라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약점도 그렇다. 다른것보다 난 두괄식 표현방법을 더 익히고 싶고, 나머지는 내 패턴이 그렇다. 아마도 스타트업과 학교에서 워낙 오래있다보니 그런게 아닐까. 되려 지금 학교에서, 대기업을 다니다가 온 친구들과 대화해보면 ‘정말 그게 가능해?’ 라고 물어볼 정도로, 내가 너무 스케줄을 타이트하게 잡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건 어쩌면 조직이 나태해지는 것을 커버할 수 있는 좋은 성향이기도 하다. 물론 그게 과하면 안되겠지만. 하루에 일하는 시간 8시간을 넘어선 것을 하는건 어차피 능률도 안나오니깐 처음부터 일정을 잡을 때 가능한 정도로, MVP에만 초점을 엄청나게 맞춰야 한다고 본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시작, 그리고 생각

부족한 영어와 그런것들은 책이 수도없이 많다. 이미 받아둔 이북도 많다. 그래서 읽어가면서 점차 극복하면 된다고 본다. 그리고 기회, 기회를 살리려면 데이터에 대해서 계속해서 공부하고, 포폴을 만들어 나가야한다. 지금은 학업때문에 크게 시간이 없지만 적어도 내 개인홈페이지를 업데이트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라고 본다. 어차피 미국에서 내 이름을 쓰기로 한 이상, matthewlab.com 은 그냥 도메인만 유지하는 것으로 바꿨다. 이상하게 한국사람들을 이제 날 메튜장이라고 기억할 것 같다. 미국사람들은 내 본명을 부르는 것을 크게 어려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개인홈피 주소를 바꿨고, 거기에 내 프로젝트를 정리하려고 한다.

과거의 것들을 좀더 정리하고 싶다. 관련없는 프로젝트들을 뭐 굳이 내용 채운다고 넣을 필요도 없는 것 같다. 개발에 발을 들인게 7년정도 되고, 사실 그 기간이면 프로젝트 두세개만 했다고 해도 충분하긴 하다. 전체적인 방향은 ‘데이터’로 잡고, 내가 데이터 엔지니어는 아니었지만 부분적인 데이터 관련 경험과 공부를 통해, 스타트업에서 데이터를 어떻게 다뤘고 앞으로의 플랜은 무엇인지를 정리하고 싶다.

데이터를 다뤘던 것은 본래 Php+mysql을 통해 개인프로젝트로 대학가기 전에 배웠었고, 이후에는 현업에서 금융데이터와 로그데이터를 다뤘었다. Spring을 기반으로 했으므로 대부분의 비즈니스에서 쓰이는 데이터 구조에 익숙했었고, 생태계에 익숙해졌었다. 특히 금융데이터는 대규모 데이터를 다뤘고, 실수는 치명적으로 돈과 연계되었다.

다시 대학에 돌아가서 많은 프로젝트를 했지만 썩 성공적이지 못했지만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 대해 전반적으로 배우고 특히 AI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스타트업을 3년정도 했을 때 데이터와 데이터 시각화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고, 이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을 엄청나게 배웠었고 실제로 만들었다. 물론 문제는 아직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지만, (정말 하고싶지만 시간이 안난다 ㅠㅠ) 이 또한 조만간 끝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정리하면

  • 엔지니어 시절 다뤄왔던 데이터와 프로젝트 3~4개
  • 학부시절 배운+프로젝트 2개정도
  • 데이터 관련 자격증, 공부
  • 스타트업에서 했던 전체적인 파이프라인
  • 기타 데이터 관련 개인 프로젝트

여기에 중요한 것은, 내 최종목표가 어디이고 무엇을 위해서 나아가고 있는지를 나타내고 싶다. 결론적으로 나는 AI관련 비즈니스를 하는게 목표이고, 이를 위해서 SWE 로 데이터 팀에 있다가 AI팀으로 가고, 거기서 PM부터 차근차근 나아가고 싶다. 그런 내 커리어패스가 정확히 나와있는 전체적인 로드맵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포함하고 싶은 것은

  • Headline / introduction
  • Career path -> 딱히 커리어패스라 하지는 않겠지만, 전체적인 내가 추구하는 Overview가 있으면 좋겠다.
  • Works
  • About: 그냥 이력서의 확장버전.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젝트, visualise.ai 를 새로 개설하고 싶다. 여기도 거창할 필요는 없다. 제작년에 작업한 트위터 분석시각화와, 최근에 작업중인 노트북 등을 정리해서 올리려고 한다.

마지막으론 Github주중 매일 커밋. 일단 이거는 코딩 문제만 풀어도 가능할 듯 하기도 하고.. 언어는 파이선, 자바, 스칼라는 쭉 다뤄야 할 것 같은 생각.

딱 이정도만. 정리하면,

  • 유라임 데이터 파이프라인 정리
  • 개인 홈페이지
  • visualise.ai
  • github정리

학업이 어느정도 정리하면 쭉 시작해보련다. 그리고 블로그에 쓰면서 경과를 쭉 적어보자.

CMU MSSM 21' 재학중. AI기반 습관관리 서비스 유라임 (urhy.me) 대표. 전 금융권 소프트웨어/데이터 엔지니어. 대학원 생활, 실리콘벨리, 유라임 이야기를 주로 씁니다. 데이터과학과 시각화, 대용량 아키텍처,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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