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미국행 준비중.

만들고자 하는 것에 대하여,

미국행을 결정하면서 그간 가장 바라왔던 일을 대학원 시절을 통해 이루고자는 생각을 막연이 하고 있었다.

유럽여행에서 돌아온지 3일째인 지금, 이제 영어는 더 이상 낮설은 언어가 아닌 정말이지, 일상이 되어 버렸다. 사실 편리한 표현 몇 가지만 익힌다면 딱히 의사소통에 큰 문제는 없더라. 내가 본격적으로 미국, 유럽 등의 여행을 다닌지 3년만에 깨닳은, 일종의 스스로에 대한 막연한 깨우침 같다고나 할까.

그렇게나 힘든 생활의 연속이었는데, 결국 어머니의 말씀처럼 하느님이 정해준 길이 있나보다. 막연히 스텐포드가 속한 실리콘벨리로 가서 꿈을 펼치고 싶었다고 했는데, 진짜 그게 이뤄질 줄이야. 정말 어찌보면 별일도 아닌 것 가지고 괜시리 호들갑 떠는 것 같긴 하지만, 조금 더 내 꿈에 다가갔다 생각하니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

미국에서 나는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 그간의 내가 배운 기술력을 총 동원하여 사람의 성공을 돕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내 취지이다. 일종의 자기관리 서비스의 일대일, 일대다, 다대다 로써의 확대,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예측, 인지 및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내 교수컨텍 자료와 내 개인 웹사이트, 자기소개서 등에 함축되어 있고, 나는 그것을 통해 30여개의 대학에 석사 연구과제로 제안을 했다. 하지만 나의 낮은 영어점수 등과 함께, 너무 추상적인 내용이 잘 먹히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사실 난 이를 2011년부터 기획해왔다. 벌써 4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머릿속에 맴돌고 있다.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환경에서 이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만들고 싶다는, 내 희망 사항이 지금에 와서야 약간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대학원 수업이야 크게 많지 않을 것이고, SJSU 의 수업들이 대부분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에 솔직히 시간이 많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결혼도 했고, 앞으로 가꿔나갈 삶도 차곡 차곡 나를 위해 준비되어 있다. 따라서 그곳에서 거주할 곳만 정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조금 더 묵묵히 내가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를 위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 같다.

사실 어찌보면 내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공학과 예술의 총 집합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 이유가 아마도, 2011년부터 내가 생각하던 서비스가 아직도 유사제품도 나오지 않은 것이 그 증거가 될 것이다. 더군다나 AI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만큼 CS에서 복합적으로 많은 이론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학업적인 백그라운드가 채워지려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UX적인 측면이나, 서비스의 아키텍처적인 부분, 더 나가아 웹 유입 분석과 추후 연계 및 마케팅 등에 대해서도, 내가 풀스택 개발자로써 복합적으로 해왔던 부분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 측면 또한 끌로이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결국, 올 초의 내 크나큰 시련은 역시나 내게 다시금 리셋된 마음에서, 묵묵히 커다란 내가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의 설계도를 그릴 수 있는 환경을 가져다 줬다. 인생이란 그런 것일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그토록이나 뼈를 깎는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근황

지난달, 결혼 이후 한달간의 긴 신혼여행을 빙자한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목적지는 산토리니, 바르셀로나, 프라하, 런던, 파리 같은 유명 관광지부터 해서 차를 빌려 남프랑스를 약 2주정도 돌다 왔다. 라벤더를 배웠고, 로제와인을 배웠다. 끌로이와 함께하고, 앞으로의 생활에 대해 속성으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지금은 서울로 왔고, 비자 등의 준비를 거쳐 7월말 즈음 출국할 예정이다.

결혼이 얼마나 나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에서 실제로 내게 영향을 주는, 특히 심적인 안정적 측면에서 더 많은 것 같다. 열심히 산다, 그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 것 같다. 묵묵히, 막연히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해 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