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무알콜로 바꾸자고 생각하고 나서, 오늘 또 강한 욕구가 마구마구 쏟아진다. 내 마음은 무엇일까? 술을 먹고싶은 것일까 맛난것을 먹자고 하는 욕구일까. 사실 점심에 꽤 배부르게 먹어서 배는 부른다. 그런데 얼떨결에 커리가 도착해서 반정도는 먹을 것 같았고, 반 조금 넘게 먹었다. 그런데 생각하면 술이 필요가 없다. 그저 이건 습관화된 것 같다. 무알콜 맥주를 먹으면 한두병 먹으면 너무 배부르다. 그래서 많이 못먹는다. 아, 이건 아마도 알콜을 먹으면 식욕억제가 없어지기 떄문에 더 먹을 수 있으니 일종의 더 먹을 수 있는 욕구로 알콜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와.. 그런 것이었구나. 지금 생각하니 그게 맞는 것 같다. 술을 먹으면 왕창 먹으니깐. 왕창 먹고싶은 욕구인가 이것은.. 솔직히 지금은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은데. 그럼 결국 내가 해야할 욕구의 전환은, 이 배부름을 만들기 위해 참아야 하는 것이구나 싶다.
결국 이 식욕억제를 없애자는 욕구를 없애야하는 것이구나. 결국 배가 완전히 부르면 난 그제서야 만족감이 충족된다. 술을 먹으면 그 배부름이 거의 3배정도가 되기 때문에 무작정 들어간다. 밥먹고도 햄버거나 피자같은 기름진게 땡기고, 그걸 먹으면 또 속이 안좋아서 라면을 먹으면 그제서야 진정된다. 이게 무의식의 세상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다행인 것은 내 식욕을 조절하는 감각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에 가던 미국에 오던 106전후의 몸무게가 유지되었던 것이다.
난 결국 아직도 ‘흥’을 원하는 것 같다. 감각적인 그 쾌감. 배부름으로 오는 그 쾌감. 먹고싶은 것을 다 먹었다는 것에서 오는 그 쾌감.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뭔가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사실 그래서 나 스스로의 행동을 인식해보고 테스트 해봤다. 배가 약 80%정도 불러있었고, 치킨티카마살라 1통과 난 2.5개를 먹었다. 거기에 무알콜맥주 2개정도. 사실 무알콜와인을 한입 먹어봤는데 이건 너무 아니다 싶었다. 차라리 안먹은것만 못해서 한모금 먹고 거의 out. 그나저나 클라우젠인가 여기 자몽 논알콜 맥주는 왜이리 맛있는지, 보통 먹던 자몽 맥주랑 거의 일치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도 만족도가 꽤 높다.
점심에 햄버거에 논알콜 한병, 저녁에도 한병, 이렇게 먹었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봤다. 티비를 보다가 별로 재미도 없고 다 봤던 영화밖에 없어서 그냥 껐다. 책상에 앉아서 세미나 마저 듣고 공부를 시작했다. 한시간 정도 하다가 취침했다. 이런적이 있던가? 보통 맥주를 먹으면 악순환의 시작이라 아주 기본적으로 4시간 이상은 쇼파에서 허비하곤 하는데, 재미가 없다. 물론 먹는 재미는 있지만, 술먹고 악순환속에서 사는 재미가 100이라면 무알콜과 안주(=저녁)는 한 40정도 되려나.
결국 내가 바꿔야 할 부분이 그거다. 저 40을 100으로 둬야하고, 저 100을 200~300 정도로 둬야한다. 담배를 태우면 기분좋음이 순식간에 200~300으로 올라간다. 그거랑 별반 다를게 없다. 취한 상태를 만든다는 자체가, 글쎄 과거의 습관화된 것들로 인해 나는 ‘기분좋다’ 라는 것이 형성되어 있다. 적어도 한국에서 있을 때에는 치킨을 시키건 뭘 시키건 고생을 하면 ‘보상’의 의미로 후배들과 술집에서 술한잔 기울이면서 하루를 마감하곤 했으니깐. 그런 이미지가 생성된 것이다. 티비에서 보면 스트레스를 받건, 즐겁건, 여행을 가건, 술은 빠지지 않는다. 그런 이미지가 내 실생활에서도 그대로 적응된 것이라고 본다. 한국에서도 9년을 고생했다. 담배끊으려고 고생한 2년에, 술은 끊을 생각도 안해봤는데 나중에 되니깐 백해무익이란게 과언이 아니더라. 특히나 계속 먹을수록 내 감정이 점차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이 되니 자꾸만 역효과가 일어난다.
좌우간 지금까지는 만족도는 꽤 괜찮다. 정신이 꽤나 차분해진 느낌이고, 지금까지의 느낌은 나는 너무 ‘쉼’을 극적으로만 생각한 것이 아닌가 싶더라. 췻기속에 빠져서 그 무의식 속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모르는 나 자신을 바라보는게 그렇게 흥분되었던가. 그렇게 극적이었던가. 그 마음을 중간정도로 다스리는 것, 사실 그게 다이어트이기도 하다. 참으로 별거 아닌것 같지만 이것도 습관화 들여야지. 그래서 오늘부터는 힘듬과 쉼의 정도를 적절하게 나누려고 한다. 시간을 잘 분배하고, 업무를 최대한 가능한 범위에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그리고 하루정도는 집안일 하면서 푹 쉬고. 그정도면 충분하다.
어쩌면 나는 글을 씀으로 인해서 마음이 다스려지는 것도 없지않아 있다고 본다. 글쓰는 행위 자체가 솔직히 생각해보면 위에 언급한 40정도는 충분히 만족감을 가져온다. 그래서 글을 많이 써두면 그 만큼 마음이 편안해진다. 지금 이 글만 봐도 엄청나게 길다. 난 잠이 안오면 글을 쓴다. 머릿속에 모든 것을 일단 끄집어내고 본다. 그래서 글을 쓰는게 더 좋은 것 같다. 사진으로, 영상으로 멋지게 꾸미고 싶지만 그 행동은 꽤나 귀찮다. 멋드러지게 코드랑 리뷰하면서 배운것을 써내려가고 싶지만,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았다. 이 다음 글에서 한번 최근에 공부할 것들을 쭉 나열한 것들에서 그 방향을 찾아보고 싶다.
그래, 결국 기록이 답이었다. 내일과, 모래와, 일요일을 잘 버텨서 꼭 2주차까지 갈 수 있도록. Ch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