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나는 거의 처음으로 학생이란 신분으로 MT(Membership Training)를 참가하게 되었다. Cloie와의 만남이 먼저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늦게 갔지만, 그 곳에서 나는 또한 짧은 시간동안 내 평소의 습관대로 밤새도록 과음을 하면서 상당히 긴 시간에 걸쳐서 나 자신을 고찰하게 되었다.
친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것은 “객기” 라고 한다. 전혀 좋지도 않은 것을 가지고 혼자서 나서서 잘난듯 행동하는 상황. 특히 술에 있어서 예전부터 나는 무턱대고 좋아한다, 잘 마신다는 생각으로 미친듯 들이마신 것이다.
사실 이 글의 주제는 술은 아닌데, 이런 나 자신을 보며 항상 그랬듯이 술자리 다음날에는 꼭 후회로 이어진다. 가끔 필름이라도 끊기는 날이면 그야말로 내가 어떤 실수를 했는지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나도 모르게 결제한 내역, 나도 모르게 행한 행동 등이 적게는 하루에서 많게는 한 달을 나를 괴롭힌다.
그런 나를 보며 어제는 너무나도 나 자신을 심하게 질책했다. 그런데 이러한 질책이 어디 한 두번이었던가, 항상 나는 아침에 전날을 반성하곤 했는데 그 때마다 내가 잘못한 일만 무턱대고 채찍질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다고 해서 나 자신이 달라지는 것은 전혀 없었다. 단지 스트레스만 쌓여갈 뿐이지.
악순환이라는 것은 결국 내 행동과 내 생각에서 일어난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런 상황은 정말로 일어났으면 안됬을 상황인데 일어났다 생각하면 그것이 최악의 상황이고, 이런 생각은 머릿속에 부정의 씨앗을 맺게 한다. 그런 생각은 점차 머릿속에서 크게 맴돌며 나를 부정 속으로 안내하고 작은 부정적인 상황이라도 과도할 정도로 나쁘게 평가하는 것이다.
난 내가 나를 그런 생각을 통해서 부정의 감옥 속에 가둬 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생각해 보면 그간 내가 이룬 성취중에 부정적인 생각과 함께 이룬 성취는 전혀 없었다. 하루 하루 나를 토닥여 가면서 나의 생각이 나를 이끌었고 그것이 큰 성취로 이어진 것이다. 나 자신의 모든 행동을 사랑해 준 것이다.
이런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간을 보내왔던 것 같다. 작년 7월쯤에도 아주 심한 과음으로 인해 필름이 끊기는 상황까지 갔는데 그 때부터 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나를 그저 스트레스 속과 악순환이라는 생각의 숲 속으로 몰아넣은 것이다.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하려는 노력보다는 내가 왜 이렇지라는 비판이 가득한 것이다.
2012년이 벌써 25%나 지나버린 지금, 어차피 시간은 흐르지만 그 시간속에서 나는 행복을 추구하며 긍정속에서 살고 싶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유로운 지금, 나는 이루고 싶은 것이 얼마나 많은가. “나의 실수보다는 앞으로 내가 이뤄야 할 것들에 대한 목적 의식을 더 뚜렷히 만들고 행할 수 있는 노력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며 긍정으로 충만한 4월의 스타트를 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