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로써 자주 하는 고민은 무언가 하나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기술의 늪이라고나 할까? 물론 집중해서 뭔가를 하는 것은 좋은데, 정말 내가 그간 계획했던 것은 둘러볼 새도 없이 그 것에만 빠져들어 버리니 이건 좀 솔직히 문제라고 생각한다.
최근 스프링 기술을 접하고 기존의 객체지향적인 생각을 조금 더 업그레이드 시키고자 하는 것은 좋았는데, STS에서부터 시작해서 MVC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ibatis와 연동부터 해서 알고보니 최근에 mybatis로 바뀐 것을 알고 이렇게 또 연동을 하다 보니 아직 연동이 완성된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3일 정도는 거의 스프링밖에 하는 게 없다.
그러다보니 그간 꾸준히 하자고 결심한 일기쓰기라던가 특히 영어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이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영어도 프로그래밍과 마찬가지로 내게 있어서 꽤나 중요한데 말이다. 마찬가지로 HTML5와 관련된 작업도 제대로 되지 않고.
결국 무언가를 이룬다는 것은 얼마나 시간분배를 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린 것 같다. 확실히 프로그래밍의 경우는 약간만 노력해도 버그가 잡히고, 그렇게 해결한 버그는 정말 기분이 속된 말로 ‘쩐다’. 그런데 영어는 그 기분이 훨씬 더 멋지다. 내가 발전되가는 느낌이 들면 정말 기분이 더 속된 말로 ‘째진다’.
하지만 문제는 영어는 지속적 공부를 통해 이해해 나가고 알아 나가고 그러한 꾸준함이 필요한 반면 프로그래밍은 내가 10년이 넘께 잡고왔던 것이라 이미 어느정도 핵심을 알고있기 때문에 손쉽게 일종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이렇게 스프링을 세팅한지 3일만에 이런 생각이 든 자체가 대단하긴 하다. 전부터 그래왔지만 나는 보통 어떤 기술에 빠지면 못해도 두달은 푹 빠져버린다. 그리고 그 두달간 나는 프로그래밍 외에는 거의 손대지 못한다. 그래서 지금와서 느끼는데 이건 왠지 함정같다. 물론 단기간에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집중력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왜 무엇때문에 시간에 쫓겨야 한단 말인가.
어쨌든 시간이란 것은 한정되있기 마련이다. 오늘 못한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대학생이다 보니 시간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계획대로”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겠다. 그래, 그래야 나중에 후회를 하지 않을테니깐. 띄엄띄엄 있는 집중력보다는 꾸준함으로 만들 수 있는 집중력, 나는 그것을 키워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