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이메일로 카네기멜론 MSSM과정 (MS in Software Management) 실리콘벨리 캠퍼스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문의해주신 분이 계셔서 답변했던 것을 혹시나 다른분들이 참조하시기 쉽게 공유해둔다. 참고로 질문자 분은 11년 경력의 네카쿠라베중 하나를 다니시는 분이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시고, 두 자녀를 두신 분이다.
입시와 기본 정보
11년 경력 가지신 분은 MSSM과정에 꽤 있다. 다만 대부분은 엔지니어를 하다가 PM/PO or C-level로 전향하기 위해서 보통 진학한다. 혹은, 학교 동문 네트워크가 강력한 점이 있어서 그점 때문에 향후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오시기도 한다. 대부분 경력이 있으신 분들은 part-time이며, 풀타임은 보통 1~6년의 경력 학생들이 미국 취업을 위해 인도, 중국 등에서 오는 편이다. 올해, 내년에 GRE가 면제이기 때문에 토플/IELTS는 커트라인만 넘기고, 나머지는 에세이에 집중하시는게 좋은 전략이라는 생각. 에세이 항목은 왜 이 프로그램에 지원했는지, 기존 경험과 앞으로의 커리어 정도를 물어본다. 그 외에는 제 생각에는 CV(resume)와 추천서도 중요하며, 나의 경우는 직장상사1, 동료1, 교수님1 을 받았다.
프로그램 기간이 12개월과 16개월이 있는데, 경력이 있다면 16개월보다는 12개월을 추천. 16개월은 보통 경력이 적은(1~4년) 혹은 SWE->PM으로 전향하는 친구들이 인턴쉽을 구하기 위해서 한다. 하지만 만약 미국 혹은 외국회사/직원과 업무 경험이 없으시면 16개월도 나쁘지 않다. 다만 경력이 크게 깎이는 것에 대해서는 감수해야 한다.. (11년차->인턴)
학교근처 생활비, 집세, 교통편 등
생활비는 MSSM 77,000 불 이외에 가족과 함께 온다면 방1~2개의 집을 렌트한다 치면 적어도 월 3,500~4,500은 생각하셔야 한다.
만약 혼자 오신다면 홈스테이 등을 하셔서 월 1~2천 정도로 절약하실 수도 있다. 위치는 샌프란시스코가 아닌 학교 근처의 마을인Mountain View, San Jose, Sunnyvale등에 거주해야 한다. 산호세가 상대적으로 그나마 저렴한 편이지만, 교통편이 좋지 않음. 샌프란시스코에 사신다면 위 금액의 1.5배 이상은 생각해야 하지만 전혀 필요가 없다. 시티라이프? 그런거 샌프란은 그닥.. 여기에 생활비(1천 전후), 유틸리티(인터넷, 전기, 휴대폰 = 100~200), 보험료, 차량을 렌트/구입 한다면 할부금, 유지비 등이 들어간다.
참고로 차량이 없다면 학교에 통학하기가 매우 힘드며, 물론 우버타고 왔다갔다 하는 친구들도 있긴하지만.. 이곳은 대중교통이 진짜 안좋다. 전철/버스 이용시 1시간 반이 걸리는게 차량으로는 20분 내외입니다. 이외에도 아이가 있다면 Day Care같은 추가적인 비용이 들 수도 있다.
졸업 후 전망
여기까지가 현실적인 이야기이지만, 만약 졸업 후 잡을 찾는다면 보통 신입 SWE 연봉이 베이스만 110K (한화 1억2~3천) 전후이기 떄문에 (주식,보너스 제외) ROI를 따지면 꽤 가치가 있다. 질문주신 분 경력이 10년 이상이시기 때문에 시니어급이 되신다면 페이스북 같은곳에서는 250K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다만, 취직을 위해서도 네트워킹, 코팅인터뷰준비, 영어공부 등 엄청 열심히 해야 한다. 메튜장 본인도 지금은 취업을 했지만, 지난 1년간 정말 정신없이 준비했다. 반년간 리트코드 450문제 풀고, 주3~4회 mock interview, 코딩대회 등은 기본.
학교생활
학교 수업은 영어만 어느정도 된다면 토론위주의 수업이라서 (중간/기말고사 없음) 수월하다. 적극적인 class participation이 중요. 아직까지는 Zoom으로 수업하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학교에 가서 수업한다고 한다. 클래스 규모가 작기 때문에, 대부분 다 친해질 수 있다. 수업도 커리큘럼만 잘 따라가면 적어도 3.7~3.8 학점은 무난히 받을 수 있다. 학교에서 커리어 클래스를 초기에 엄청 진행해서 커리어 refine 그리고 최근 졸업생들을 연사로 초대해서 계속해서 이야기 나누게 된다. 그외에도 코딩워크샵도 있고, 근처의 founder들을 초대해서 주마다 강연을 듣고 스타트업 생태계를 알 수 있다. 생각보다 재밌다. 데모데이 같은데도 참가하고 (물론 나는 코로나라 한번도 못했다.) 커리어 페어도 수시로 하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회사들도 많다.
학교 Alumni가 괜찮은 편인데, 졸업 후 alumni네트워크에 속해서 지속적으로 얘기하게 된다. 특히나 MSSM의 지금의 내 동기들은 거의 다 친하고, 자주 오프라인에서 보고, 식사하고, 정보를 나눈다. 다들 potential 파운더들이라서 생각보다 정보도 좋다.
근처 SJSU와 비교
질문자분께서 SJSU를 언급했다. 참 신기했다. 이 블로그에서 알다시피 나는 SJSU CMPE를 5년전에 나왔다. 하지만 학교가 챙겨주는건 정말 제로에 가깝다. 커리어리파인? 여긴 그냥 인도 천국이다. 인도애들끼리는 엄청나게 공유한다. 학교에서 인도인 친구가 그러기를, SJSU는 Spouse School이란다. 배우자들이 비자따러 가는데라는 말이다. 글쎄, 학비는 저렴하고 취업도 생각보단 잘되지만 FAANG같은데는 아마존의 낮은 직급을 제외하고는 가기 힘들다. 내 친구들 졸업생들을 보면 아마존 빼고 다른데 간 애는 눈에 꼽는다. 그나마 Dell, Oracle, HP, Vmware 이런 좀 오래된 소프트웨어 회사는 자주감.
아마존도 뭐 베이스는 120k정도라 나쁘진 않지만, stock을 5% / 15% / 40% / 40% 베스팅 하는게 문제다. 블라인드 같은데 보면 아마존 초반에 워낙 일이 많아서 야근 온콜 등 엄청많고, 그래서 초기 1~2년에 못버티고 나간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럼 결국 RSU를 못받는다. 뭐 식사같은 Perk도 없고… 개인 성향 차이지만 어쨌든, 어떻게든 취업은 될테지만 대신 수업 퀄리티는 매우매우매우 떨어진다는 것을 알아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