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이란건 간단한 아이디어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사업계획서는 그러한 사업에 있어서 그 아이디어를 어떻게 상품화 하고 투자를 받을 건지, 그리고 어떻게 사업화 해서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창출해 줄 것인지 등등.. 수 많은 것들을 함축하고 있는 구체적인 계획서라고 할 수 있지요.
모든 문서가 그렇듯이, 사업계획서 역시 초안 작성이 중요합니다.
멋진 초안 작성을 위해서는 몇번의 작은 사업 구상안을 작성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사업계획서를 잘 작성하기 위해서는, “이 아이디어를 왜 사업화 하는가?” 라는 끝없는 질문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그냥 사업이 멋있어서” 라는 이유의 사업이라면.. 그냥 앱스토어 개발이나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아버지가 사업을 하시다 보니 자연스레 아버지께서 사람을 만나고 대접하고, 해외로 영업하러 다니시고.. 그런 모습을 자주 지켜보았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저는 사업이라는 것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사람들을 나의(혹은 팀의) 아이디어를 통해 설득시키고, 공감시켜서 결론적으로 사람과의 끝없는 만남이 저 자신이 가질 수 있는 인생 최대의 즐거움이라고 중학교때 생각하였고, 특히나 제가 좋아하는 이 IT분야에서 빛을 바랄 수 있는 아이템으로 사업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항상 머릿속에 맴돌았죠.
2005년 11월, 수능이 끝나고 저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라는 생각에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뜻이 맞는 친구들 3명과 함께 게임을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2004년에 한번 그중 두명의 친구들과 게임을 만들다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고3때 다시 만들려 하였지만 우리는 수능이란 현실의 벽에 부딪쳐서 결국 이러한 꿈을 대학교때로 미룰 수 밖에 없었지요.
그래서 이 도전을 다시한번 시작해 보려 했습니다. 12월, 최초의 저희 맴버 4명은(디자이너,프로그래머,기획+프로그래머,그리고 저) 저와 친분이 있는 한 사장님의 도움으로 기숙사가 있는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저희의 도전을 알리기 위해 저희는 사업 계획서 초안을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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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서를 작성하면서 가장 인상깊게 생각한 부분이 다음입니다.
우리 팀의 목표는 세계 MMORPG 게임 시장의 재패이다. 분명한 목표와 목표를 이루는데 필요한 발판이 탄탄히 잡혀있고, 팀원들의 순수한 열정이 있으며, 충분한 투자가 있어 성공을 기대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미 우리 팀원들은 1년여 전부터 몇몇의 기획 및 시스템 회의를 해왔고, 지금 이 기회를 통해 비록 대학생이라는, 20세라는 이른 시기이지만 우리의 꿈을 한번 펼쳐 보고자 하는 것이다.
연봉 1억대의 20대는 이미 상당수에 이른다. 또한, 20대의 CEO 역시 상당수 존재한다. 우리 팀은 비록 20세라는, 어떻게 보면 너무 젊은 나이지만, 실력은 유사 직종에 종사하는 인력에 못지않을 정도라고 하고 싶다. 굳이 실력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젊음이라는 가장 중요한 자산만으로 성공하여 우리의 존재를 세상에 알릴 것이다. 더 나아가 이 작은 젊음 하나를 바쳐서 우리나라가 IT강대국으로 한걸음 더 진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며, 그것은 우리 팀원 모두의 숨겨진 의지이도 하다. 우리를 지켜봐주시고 지원해주시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 여러분들에게 실망이 없도록, 반드시 세계 MMORPG 게임 시장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일 것을 이 글을 통해 약속드린다.
이 내용이 잘 쓰여진 내용일까요? 답은 “NO!” 제가 20살때 작성한 내용이라 20점밖에 줄 수 없어요..(-ㅅ-) 어떻게 보면 참으로.. 투자자를 살살 유혹하는 내용으로만 담겨 있어서 한심하기까지 합니다. 위의 굵은 보라색 글들이 바로 그 유혹하는 글귀들..
무엇보다도 이 사업계획서에는 “시장조사” “추진배경” “발전가능성” 등의 기본적인 내용은 들어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사업 아이템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습니다. 역시 제가 처음 작성한 것이라서 그럴까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말이죠. 게임이 어떤거다!! 라고 말하는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이게 이 사업계획서가 20점이라는 이유입니다. 조사야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핵심적인 아이템이 없다면? 그건 핵심을 잃어버린 문서와도 같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저 3년간 같이 보낸 친구들이라고 한번 전부다 같이 동아리 작업조차 해보지 않은 실정에서 바로 실무적으로 뛰어들려 했던 점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그중 두명의 친구와는 고교때 팀작업을 해왔었지만요..) 사회라는 것을 너무 쉽게 보고, 친구 = 강인한 유대감? 이라는 너무나도 단순한 공식을 세워서 이 계획서를 작성했던 것이지요.
가장 마지막의 글귀는 음 뭐랄까요.. 제가 항상 인생에 비추고 다니는 글귀입니다. 젊음을 바쳐 우리나라에 힘이 되겠다는 내용.. 중간에 “우리 팀원 모두의 숨겨진 의지” 라는 내용을 검토도 안해보고 저런 말을 썼다는 것이 참.. (수차례 팀원들과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정말 확신치 않으면 사업계획서에 함부로 말을 내비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즉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 바로.. 사업이 실패했을 때에도 투자자에게 욕을 먹지 않는 비결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정말 이렇게 벤처를 하던 3년전의 세월이 정말 그립게 느껴집니다. 내가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 더 잘할 수 있을 텐데.. 라는 생각도 들지만, 무엇보다 이러한 경험이 있기에 지금의 제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고, 앞으로도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젊음의 열정은 컨트롤 해야 제맛이다. 제가 쓴 포스팅이 생각나는군요 ^^ 젊음을 불태우되, 그 뜻이 헛되지 않도록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 !!
4. 기획 : 간략하지만 정확한 기획이 필요하다.
5. 시장조사 : 자료수집 노하우, 벤치마킹
6. 수익예측과 성공예측 : 가장 어려운 부분
7. 마스터 플랜
8. 초안 작성
9. 가오(?)가 사는 사업계획서는 필수.
10. PT를 만들어보자.
11.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