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투자해야 할 방향.

최근 나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어느정도 끝내고, 이제는 내가 생각한 길로 나아가는 로드맵도 구체화 시키고, 그 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나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


요즘엔 많은 추억들이 내 손에 잡힌다. 어제는 책상 정리를 하다가 번득 고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사용했던 다이어리들이 나왔다. 2007년 한 해동안 나는 3번이나 프랭클린 플래너를 바꿨다. 2005년 수험시절에 내게 큰 힘을 안겨주었던 프랭클린 플래너 주니어를 생각하며 당시에는 아마 프랭클린 플래너랑 함께 하면 뭐든지 성공할 것 처럼 보였던 것 같다. 물론, 결론적으로는 그러한 과정들은 아무 쓸모가 없었다. 플래너 한 세트가 거진 6~10만원 정도니깐 30만원 정도를 날린 셈이다. 하루 하루 쓰자고 마음먹은 것들은 작심 3일이 되기 일수였다. 그 만큼 나는 마음도 가다듬어지지 않았고 “마음가는대로” 사는 놈이었다.


그래도 그렇게 몇 번의 낭비 끝에 나는 이제는 다이어리를 꼭 프랭클린 플래너를 고집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원노트와 에버노트에서 심한 고민을 하지도 않는다. 그래도 그 선택을 위한 일련의 고민 과정이 내게는 사실 가치있는 선택의 행동인 것이다. 20살부터 단 5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나는 사회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처세술에 대해 익혔으며 업무를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는지, 눈치를 안 보고 당당하게 살기 위한 방법이라든가 회사를 다니면서 개인 시간을 만드는 방법, 일을 잘 처리하는 방법 등에 대해 실제 실무 생활은 2년이지만 그 기간 동안은 정말 몸소 깨우칠 수 있었다.

가장 위에 있다가 가장 아래서 시작하는 마음은 정말 힘든 것 같다. PM을 하던 시절의 내 작업물들을 보면 내가 얼마나 겉멋에 찌들어 있었는 지 대충 짐작이 간다. 겉멋의 특징이 무엇인지 아는가? 그건 바로 실속이 없고 겉만 멋들어진다는 것이다. 덕분에 실제로 실력이 없어도 나는 “디자인” 과 형식에 주목한 것이다. 이는 당장에는 좋을 수 있을지 몰라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책임질 수 없는 무거운 짐을 떠맏게 된다.

이는 모든 것에 통용된다. 최근 얼마전에 아이디어는 참 많고 이를 말과 PT로 잘 포장하는 데는 엄청난 소질이 있는데 정작 지원을 받은 금액을 유흥에 흥청망청 써서 망했다가 이제 다시 일어나려는 20대 벤처인을 본 적이 있다. 그런 것이 마음 관리가 잘 안되서 그런 것 같다. 사실 20대들은 “고생”이란 걸 잘 모르기 때문에 나처럼 아무리 힘들게 번 돈이라도 흥청망청 써버릴 때가 많다. 뒤늦어 후회하고, 후회하고 해서 그게 쌓이면 낭비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되지만 말이다.



그래서 아마 20대 중반이 된 내가 그런 생각이 더 드는 것 같다. 이제는, 껍데기라는 것은 전혀 쓸모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니 말이다. 특히 이번에 전직을 하면서 내가 나 자신을 가장 크게 어필한 것은 웹 개발이라면 뭐든지 다 할 자신이 있다는 것이었고, 내가 전직하는 이유도 물론 중견업체에서의 경험도 중요했지만 작은 회사에 있다 보니 나 자신이 너무 나태해지는 것 같았고, 좀더 큰 곳에서 나의 실력을 인정받고 싶어서였다.


그렇게 전직이라는 것은 내 인생에 있어서 엄청난 결정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그간 시간을 버려버리고 모든 것을 잃고 군대로 끌려갈 수도 있었다. 생에 그처럼 극도로 하루하루 긴장속에 산 적도 없다. 출근해서 의자에 앉는 자체가 바늘방석에 앉는 기분이었으니 말이다.


이제는 병특도 2011년만 지나면 끝난다. 벌써 2년을 했다니.. 시간도 참 빠르지만 무엇보다 후회되는 것은 내가 그 동안 무엇을 이루었냐는 점이다. 솔직히 전직말고 한 것이 없다. 하지만 난 전직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시간을 얻었다.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면 얼마든지 개인시간을 만들 수 있다.” 라는 엄청난 것을 얻었다. 이렇게 마련된 하루 4~5시간 남짓의 무려 1/4나 되는 시간을 나는 자기계발에 할애할 수 있다. 심지어, 회사에서도 일이 없으면 자기계발을 할 수도 있다. 물론, 이는 웹 개발에 한정된 것이지만 이것이야 말로 내가 병특을 온 가장 큰 목적이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지난 2009-2010년을 헛되게 보냈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나 나름대로는 개발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었고 웹 개발의 전반적인 업무를 알게 되었고 작은 회사에 있다 보니 온갖 기술을 접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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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앞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일들은 모두 잘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다. 그동안 내 발목을 잡고 있던 영어도 병특 기간을 나와 함께 했던 뮤즈의 태생인 영국이 너무나도 좋아지면서 영국 드라마를 보며 UK발음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2011년에는 좀 더 공부를 해서 영국문화원에 등록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RIA와 UX, SNS 등의 키워드를 잡고 웹 개발에 대해 나아가고자 하였고 RIA를 좀 더 이해하고자 ACE라는 자격증 목표도 세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 밝히기는 좀 그렇지만 더 큰 목표가 하나 있다. 2년을 준비해도 될까 말까한 일이지만 일단은 누구도 모르게 준비할 것이다. 이것이 내가 키워야 할 것이다. 떠벌이가 아니고 조용히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꾸준히 하면서,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 가는 그런 것이다.


세계 최고의 마음가짐만 있다면, 이 세상에 못할 것이란 없다. 뚜렷한 비전과 긍정적 마인드, 그리고 철저한 자기관리가 있으면 세상에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최고를 위해 다다를 2011년을 보내고, 2010년을 잘 정리하며 마무리 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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