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일기 D+6, 금주일기 14일차

드뎌 다이어트 6일차. 내일이면 일주일이다. 사실 막 엄청 힘들게 다이어트 하고 있지는 않는데, 일단 일주일이 지나는 것 같다. 몸무게는 1키로 정도 감량되었고, 주중에 운동할 시간은 많지 않아서 아마 오늘까지 운동을 하면 그래도 3일정도는 채우는 느낌이다.

이번주에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내가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과식과 간식이라고 느꼈다. 특히나 간식이 문제이다. 아침점심쯤에 입이 심심해서 먹는데 주로 그래놀라나 과자 등을 먹는다. 사실 별로 손에 안댈 때도 있지만, 보상심리 때문에 먹는 것도 있다. 나는 다이어트 중이니깐 다른 음식 거의 잘 안먹으니깐 먹어도 되 이런 보상심리 말이다.

그래서 사실 살이 막 팍팍 빠지고 그러지 않는다. 하기사, 이번주에도 몇차례나 6시 이후에 무언가 먹었던 것 같다. 바쁜 하루일정이 끝나면 그렇게나 뭔가 댕기지 않을 수가 없다. 어제가 특히나 그랬다. 아침에 운동갔다 와서 11시즈음 무알콜맥주 두캔과 과자 등을 먹었다. 물론 점심은 닭가슴살 파니니와 저녁은 고등어 김치찌개와 일반 밥을 먹으면서 크게 과식하거나 그러지 않았지만 조모임 등 바쁜 일정을 끝내니 9시가 넘더라. 또 다시 난 습관적으로 무알콜맥주를 먹고싶어서 마트에 가서 사오려고 엘리베이터를 나섰다.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 아 이게 내가 뭐하는 짓이지 싶었다. 그냥 자면 되는 것을. 그래서 차앞까지 왔다가 다시 들어갔다.

어쩌면 이게 변화의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저녁의 피로에 무의식속에 이끌려서 ‘무알콜이니깐 괜찮다’ 라는 심리가 작용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사왔더라도 다이어트 중에 9시가 넘어서 아무리 무알콜 맥주라도 먹는 순간 다이어트는 도루묵이 되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내가 다이어트에 대한 자각을 무의식중에 하고 있어서 다시 돌아올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더라. 그래서 그나마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하였다.

금주도 이제 14일차, 즉 2주에 들어섰다. 이번주에는 알콜에 아에 손을 안댔다. 무알콜맥주를 먹으니 굳이 생각도 안났고, 특별히 생각났다면 금요일 저녁에 외식할 때 옆에 테이블에서 맥주를 하도 맛있게 먹길래 그게 좀 부러웠을 뿐이지 그 외에는 괜찮았다. 이젠 좀 적응이 된 느낌이다. 그러고보니 금주일기를 쓰고 나서부터는 정말 ‘강력한’ 술에 대한 이끌림은 없었다. 머리가 맑아지니 스트레스를 받은 적은 거의 없고, 사소한 것에 스트레스 받던 나 자체가 없어졌다. 희안한 변화이지만 상당히 긍정적이랄까.

다만 다이어트중이니 정말 6시 이후에 아무것도 안먹는 것을 좀 실천하고 싶은데 그게 쉽지가 않다. 딱 그거, 다이어트중에 간식 안먹고 6시이후에 금식. 다른건 몰라도, 사실 식단보다 내생각엔 이게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다이어트 7일차인 내일부터는 이것들조차 참는 훈련을 하려고 한다. 입이 심심하면 탄산수로 때우고, 6시 이후에 무언가 생각난도 탄산수로 때우고. 이런 삶이 평생 갈 수 있을까? 일단 간식은 가능하다고 본다. 어차피 입이 심심함을 달래고 배를 채우는 거라면 몇 가지 과일이나 방울토마토로 대처 가능하다. 지금은 눈에 보이는 것이 그래놀라 같은 간식거리이기 때문에 더 그런게 아닐까. 내가 집에 빵이나 라면이 많은데 그걸 먹는것은 적어도 아니니깐, 가벼운 그래놀라 같은 것에 유혹이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특히 술은 잘 버틴건 칭찬할 만 하다. 아마 이 상황이 쭉 이어질 것 같다. 2주간 금주라니, 나름대로는 놀라운 수치이다. 한국에서도 몇일 못했었는데.. 이제 무알콜 맥주도 더 많이 줄이고 6시 이후 뭔가를 먹을 수 있는 순간은 금요일 하루로 제한해야겠다. 물론 이마저도 없으면 훨씬 더 좋지만 (아니면 6시 이전에 저녁을 먹으면 더 없이 좋지만) 일단 큰 제한은 두지 않고 시작하려고 한다. 한편으로는 잠을 더 충분히 잘 수 있도록 하고 주중 1회, 주말 2회로 해서 운동으로 체력을 계속해서 보충해 나가야겠다. 이번주에는 글쎄, 106까지는 몰라도 107은 확실히 만들 수 있을 것 같고 다음주 106, 그래서 10월 105, 11월 101, 12월에 99 찍고 올해를 확실히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잘못된 습관은 계속해서 상기하고 고쳐야한다. 술먹는 악순환을 고쳤으니, 이것을 ‘끊은’ 날짜를 매일같이 상기시켜야 한다. 14일이다. 이게 50일이 되고, 100일이 되고, 1년이 될 것이다. 간식먹는 습관, 6시 이후에 뭔가 먹고싶은 습관, 이 두가지 또한 내 다이어트에 있어서 적이 되는 습관들이다. 고쳐야 한다. 간식은 완전히 끊도록 하고, 6시 이후 먹는것은 일단 적어도 집에서는 꼭좀 끊도록 하자. 이게 다음주부터 해야 할 훈련이다. 간식을 먹는 순간, 다이어트 실패라고 규정하겠다. 내 의지를 확인해보자.

CMU MSSM 21' 재학중. AI기반 습관관리 서비스 유라임 (urhy.me) 대표. 전 금융권 소프트웨어/데이터 엔지니어. 대학원 생활, 실리콘벨리, 유라임 이야기를 주로 씁니다. 데이터과학과 시각화, 대용량 아키텍처,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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