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인맥, 온라인에서의 익명.

인맥

미국에 다시 오고나서 생각보다 매우 바빴다. 학교 개강은 그렇다 치더라도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과정에 있어, 사실 뭐 누구를 채용할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생각보다 많은 서류작업들 때문에 작업에 진도가 안나가더라. 역시나, 미국답다.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그래서일까 더더욱 뭔가 공개적인 생각의 출구가 필요하기도 했다. 예전엔 페북에 털어놓고는 했는데, 요즘에는 거의 페이스북을 안한다. 가끔 근황이나 올리는데, 하는 자체가 그다지 재미없기도 하고, 한번은 잘 모르는 개발쪽의 분들을 좋다고 마구잡이로 친구추가를 했다가 어느 순간 이게 정말 오지랖 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정리를 했다. 뭐 내가 이렇다고 해서 그분들이 속상하거나.. 그러진 않겠지. 어차피 서른의 인맥은 이해관계가 없으면 그건 인맥이라 치부할 수 없으니깐. 

그렇게 가벼운 인맥을 정리하니 정말, 외로워졌다. 한국에 잠시 다녀오며 많은 친구들을 만났어도 (물론 많은 도움이 된 친구들도 많다.) 내게 남은 것은 결국 술로 오염된 몸뿐. 몸 속의 알콜을 털어내느라고 2월 내내 고생하다 결국 3월을 맞이했다. 미국에서도 그리 많지 않은 관계 속에, 페북이라는 자체는 그저 최소한의 인맥 연결고리에 불과하고 어차피 남는 사람은 가족 뿐인데, 그것을 느끼기 위해 내가 정말 이렇게까지 긴 시간을 보냈구나. 

익명성

그래서 일기를 많이 쓰긴 한다. 정말 예전부터 생각했지만, 세상엔 결국 나 혼자뿐이다. 그렇게 해서 꽤나 많이 생각이 정리되곤 했다. 하지만 가끔은 내가 이곳 블로그에 해왔던 것처럼, 속시원하게 털어놓고 싶은 때도 많다. 그래서 내겐 이곳, 8년차를 맞이하는 메튜장 블로그가 가장 친숙하게 느껴진다. 나름대로 이 블로그에서 ‘익명성’을 추구하며 살아왔기 때문일까, 없지않아 있을 것이다. 

어쨌든 그간 개발 스크랩용으로 뒀던 이곳 블로그에서, 조금씩 나도 썰을 풀어볼까 싶다.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미국, 그것도 실리콘벨리에서의 생활과 이곳의 관심사를 공유하기 가장 좋은 공간이 이곳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 또한 사생활과의 철저한 분리로써, 프로페셔널 한 것이 아닐까. 익명성이라는 것이 사실 나쁜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누군가는 나를 아는 사람이 이 글을 볼 것을 생각하며, 그런 마음에 함부로 누군가를 비판하지 않는 주관적 생각을 공유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며, 그간 개발일지용으로만 놔뒀던 블로그에 조금씩 힘을 불어넣고 싶다.. 

(ps 요즘 워드프레스 on-demand와 wordpress.com이 연동이 되서 에디터가 좋아져서 좋다… 글 쓸 맛이 나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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