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웹. 과연 제 기능을 하는 것인가.

 나의 블로그의 여러 면에도 써있지만, 나는 웹 개발자이고 동시에 웹을 오래전부터 좋아하고, 개발하는 것을 좋아하던 사람이다. 웹을 왜 좋아했는가, 그것은 웹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간접적인 경험이 많았고, 시골에 앉아있던 나는 01411을 통해 인터넷을 접속하면 웹의 그 무한한 정보의 늪에 빠져들 수 있었으니깐. 그런 간접경험이 내게 가져다준 것은 보다 더 넒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한 것이다. 지금의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 혹은 국내에서만 극한된 것이 아닌 다양한 문명을 경험하며 가질 수 있는, 그런 간접적 경험 말이다.

 요즘의 웹을 보면 참 과거의 그러한 기능을 하는지, 의구심이 든다. Web 2.0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SNS의 등장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허구한날 서로를 공격하기에 앞장선다. 물론, 오프라인을 전재로 한 페이스북이야 약간은 덜하겠지만 요즘 허구한 커뮤니티에서는 이슈를 다루고, 그 이슈에 대한 원인이 되는 사건 혹은 사람을 찾으려 들고, 이에 대한 복수 등 여러 이유를 들어서 매장 나간다. 

 뭐 그런 면은 어떻게보면 하나의 측면에 불과하겠지만, 페이스북이 사실 많은 기업들을 끌여들어서 그 기업 혹은 정보지 들의 정보를 손쉽게 보여줄 수 있게 되었지만 이러한 것도 잠시, 어느새인가 이런 공식이 생겨났다. 페이스북 좋아요 몇백 당 몇만원. 이러저러한 루트를 통해 페이스북의 계정을 만들고, 좋아요를 누르기만 하면 이를 사겠다는 사람이 속출한다. 이를 구매한 사람은 손쉽게 사람들을 통해 사기를 치고 어느정도 수치타산에 맞기만 하면  페이지를 버린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네이버 뉴스니 다음 뉴스니, 뉴스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찾아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뉴스 그 자체보다는 댓글을 보기에 바쁘다. 댓글을 보다보면 한도 끝도 없다. 가장 빠르고, 손쉽고, 그러면서도 막말을 할 수 있는 댓글이라는 수단에 많은 네티즌들이 빠져있다. 비단 우리나라의 문제는 아니지만, 너무 손쉽게 막말을 할 수 있는 “현재의” 약간은 변형된(외계어 등) 한글의 수단을 빌리자면 우리는 가볍게 비방글을 달 수 있고, 그것이 크게 굳이 내 컴퓨터에서 단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쩌다 인터넷에서 “클린”의 문화가 사라졌을까, 우리는 너무나도 빨리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접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가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와야지, 최소한 내 느낌은 지금은 너무나도 부정적인 영향뿐이 가져오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PC통신 시절, 지금에 비해서는 약간 한정된 사람만이 접속하던 시절, 그떄에는 이런것이 있었을까, 나름대로 서로가 존중하던 그런 인터넷 혹은 PC통신이 아니었던가.

 개발자로서, 아무리 우리가 네티즌들의 이러한 클린에 대한 의식을 강조한다고 한들 그들을 규제할 수는 없다고 본다. 웹이란 것은 열려있는 공간이고, 어떠한 이유에 의해 포탈, SNS등 우리가 몰려서 활동하는 공간이 존재한다고 본다. 이것은 어느 누구에 의한 강압도 아니고, 트랜드이다. 돈을 많이 들인다고 해결된 문제도 아니다.

 결국 웹의 기술을 지탱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써 이러한 사회적인 풍토를 단지 약간의 글을 통해 고치려고 하기보다는 트랜드가 되면서 한편으로는 이러한 사회적 풍토를 끌고나가면서 클린을 강조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지금은, 웹 혹은 앱 등 여러가지 방향에서 사람들에게 “편의”를 줄수 있는 방향만 생각하지 과연 지금의 우리의 “클린”한 모습을 바꾸려고 하는 시도를 과연 누가 하는가, 정부? 대기업? 그들이 정해둔 틀에 따른다 하면 우리는 규제에 잡혀산다고 발버둥치지 않았던가.

 솔직히 지금 나도 이렇다할 웹 서비스를 제작하지 않아서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나는 최소한 지금 내게 말하고 싶은것이 그것이다. 자유란것은 언제나 웹상에 존재해왔다. 하지만 그들의 자유를 결정짓는 것은 우리 웹 개발자, 웹 프로듀서, 웹 디자이너의 몫이다. 페이스북이 아무리 강력하다 한들, 평생 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분명 어디선가는 강력한 툴이 존재할 것이고, 그때는 SNS라는 개념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어느 정부의 아래서 우리가 사로잡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 그런 웹을 만들어나가는 사람은 웹기술을 제작하고, 웹을 연구하고, 사회를 연구하고.. 결국 지금 나와 같은 개발자 혹은 연구자의 몫이다. 나는 정말, 우리나라 아니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사회”가 엮이는 이 세상속에서 자신의 일을 단순노동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우리가 더 화합하고, 융합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 노력했으면 좋겠다. 서로가 웃고, 즐기고, 재밌게 바라보고. 그런 사회를 우리는 바라고 있지 않던가, 이곳저곳에서 살인범이 속출하는 사회에서 살고 싶겠는가.

 최소한 나 자신이라도, 앞으로 모든 작업물에 있어서 이러한 “클린” 문화를 생각하면서 작업을 할 것을 이 글을 통해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한글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그 만큼 쉽게 나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우리나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못배운 문명도 아니다 우리는 서로간에 존중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최소한 5~10년전에는 그렇게 생활해 왔다. 보다 더, 발전되면서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꿈꾼다.

CMU MSSM 21' 재학중. AI기반 습관관리 서비스 유라임 (urhy.me) 대표. 전 금융권 소프트웨어/데이터 엔지니어. 대학원 생활, 실리콘벨리, 유라임 이야기를 주로 씁니다. 데이터과학과 시각화, 대용량 아키텍처,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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