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꽤나 관리가 안되는 생활을 보냈었다. 회사는 아주 조금은 적응을 했는데, 개인적인 삶이 불확실했다. 분명 최고도의 안정성을 가지고 있는 요즘인데 하나의 큰 산을 넘은 것과 개인의 삶에 대한 안정성(?)은 확실히 별개로 작용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요즘엔 잠이 그렇게나 많아졌다. 업무시간에 머리를 많이 써서 그럴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어쨌든 요즘엔 4시에 일어나면 특히나 운동을 안한다. 지난달에는 운동을 좀 해봤지만 식욕이 너무 댕기는 느낌이 들어서 살을 빼기전까지 운동을 안한답시고 벌써 한 2주를 운동을 안했는데 운동을 안하니 왠지모르게 수면의 깊이가 그리 깊지 않은 느낌이고, 무엇보다 그간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던 운동을 안하니 스스로가 좀 무력해진다 해야할까, 그렇다고 운동을 많이한 것도 아니고 자전거 25분 + 근력 20분 정도만 했었는데, 사실 그렇게 시간을 책정한 이유도 이정도도 못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였고 말이다.
확실 그런 것들이 내 작은 습관들이었고, 내가 그렇게 운동에 대한 습관을 잃어가자 그때부터 난 방황아닌 방황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정확히 말하면, 점차 작은 습관들이 없어지면서, 아니 조금은 무력해졌다 할까, 엊그제는 4시에 일어났는데 한 30분 일기를 쓰고나서는 다음에 할 것을 잃었다. 당최 무엇을 해야할지 몰랐다. 스스로 상당히 당황했다. 아침 밥을하기까지는 2시간의 시간이 남았는데 시간이란게 이토록이나 길었던가? 기도드리고 듀오링고를 하고 해도 시간이 남는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 시간을 나는 보통 운동으로 보냈으니 말이다.
운동을 안하고 식욕에 대해서 관찰해 본 결과, 내가 살이 찌는 이유는 첫째는 탄수화물에 대한 절제가 없었다. 면이나 초콜릿, 아이스크림 같은 간식을 생각없이 먹곤 했다. 일을 하다보면 머리가 안돌아갈 때가 있는데 특히 그럴때 찾았던 것 같다. 둘째는 술에 대한 조절이다. 이것도 탄수화물의 한 종류에 속하겠지만, 지난주나 2주전만 해도 정말 조절이 안됬다. 온갖 핑계를 대면서 마셔댔던게 술이다.
그나마 술이나 이런것들에 대해서 정말 진지하게 ‘철학적’ 고찰을 해본 결과, 내가 어느 순간에 특히나 술이나 단것들이 댕기는지를 알았다. 몇 가지 그런 트리거가 있는데, 특히나 ‘번아웃’ 상태에서가 특히나 그렇다. 워낙 엔지니어링이란 자체가 심도있는 집중력을 요구하기도 하고, 그래서 퇴근할 때 보면 머리를 갑자기 비우려고 하면 그게 생각보다 힘들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습관화된 나만의 내려놓는 방법은 결국 술이었다. 요즘엔 뭐랄까, 저녁을 먹기도 하고 그러지만, 어쨌든 술마시며 티비보는 것은 정말 별로 안좋기도 하고 좀 버리고 싶은 습관이기도 하다. 하지만 몸은 그간, 6년간 습관화된 것을 잘 버리지 못하나보다. 그래서 계속해서 찾는 것이다.
요즘엔 그래서 4시만 되면 명상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차라리 운동을 할까 생각도 했는데, 아무래도 운동은 역시나 아침에 하는게 가장 좋은 것 같다. 그렇게 운동 후 샤워까지 마치면 하루가 온전하게 시작되는 느낌이다. 이를 놓치면 그만큼 하루가 게으르게 시작된다. 아, 어쩌면 이게 하나의 트리거일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아침에 할 일을 온전히 하지 못하고 하루를 시작하면 그만큼 기분이 그리 좋지가 않다. 그래서 그날은 뭔가 하루가 망가진 느낌까지도 들곤 한다.
몇 가지 아침에 하고싶은 습관을 정리하면
- 세 -> 스 -> 커 -> 명 -> 일 -> 할 -> 체 (세수, 스트레칭, 커피, 명상, 일기, 할일+체크리스트)
- 듀오링고 프랑스어 10분
- Culips 영어 쉐도잉 5분 및 문장 공부
- 개발서적 읽기 10~20분
- 운동: 자전거 25분, 근력 20분, 코어 5분
뭐 적어보니깐 별거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습관화가 잘 되어있어서 요즘엔 이게 어렵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만, 이제는 저녁시간에도 습관을 정립해야 함을 느낀다. 그래서 저녁에 해야 할 일을 정리해보면
- 5시 업무 및 모두 종료
- 닭가슴살 샐러드 식사
- 산책 1시간
- 명상, 양치, 세면
- 일반 독서 30분
- 금융공부 30~1시간
이 저녁 루틴이 사실 지금 가장 정립하고 싶은 습관이다. 결국 내가 저녁에 관리가 되지 못하는 이유도 다른것보다는 그만큼 내가 스스로를 계속해서 잡고있지 못해서 그런게 가장 크다. 그래서 명상을 추가했다. 명상이 모든 것들에서 스스로를 내려놓기에 가장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술을 뭐 금주하고.. 그런것보다는 스스로를 루틴속에서 살게 둬야하는 것 같다. 다이어트는 결국 생활습관이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먹지 않고 그렇게 정하는 것보다 내 생활습관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실천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 결국, 번아웃에서 벗아니가 위해서 머릿속을 계속해서 맑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뭐 이런 잠깐의 생각을 해봤지만, 어쨌든 이런 ‘규칙적인’ 놈이 되고자 하는데에 계속해서 시행착오를 보내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전과 비하면 너무나도 안정된 삶을 보내다보니 이런 생각을 할 시간도 많아지고 무엇보다 왜 내가 술같은 것에 약해지는가 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어쩌면 정말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시작이 반이고, 노력이 반이다. 무뎌지는 삶을 살고싶지 않다. 평생을 관리한 상태로, 건강한 삶을 살고싶다. 그래서 계속 생각하고, 적어 나간다. 그리고 그 적는 플랫폼인 유라임을,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싶다. 공부하고, 계속 공부하는 삶을 살고 싶다. Ch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