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나 자신은 글을 쓰지 않으면 내 자신이 도태되는 기분이 든다. 최근 학원에서 영어 학원도 다니고 미국 여행도 계획하는 등 완전히 내가 개발자로서 개발과는 동떨어진 삶을 준비하다 보니 개발자로서의 나의 삶은 온데간데 없다.
가장 착각했던 것은 현실세계에 너무 빠져버렸다는 것이다. 나의 목표보다는 지금의 현실세계, 그저 내가 미래에 뭘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당장 눈 앞의 달콤한 현실에만 빠져버렸고, 나는 그러한 것을 갖지 못해서 안절부절 하였다. 정작 내가 지금까지 얻었던 것들은 생각하지 못하고 말이다.
뭐 그렇다고 시간을 헛되게 낭비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다만 적응하지 못했다. 어린 친구들을 살펴보며, 혹은 “일반적인” 내 나이의 친구들을 바라보며 내가 영어 공부를 하는 자체도 늦었다 생각했지만 무엇보다 나는 저 나이때에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20살 때부터 한참 사업을 하겠다고 줄창 학교생활과 번갈아가며 지내던 나는 결국 21살때 5년이라는 장기 휴학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때야 사업이 분명 성공해서 20대 후반에 성공의 괴도를 달리겠구나 싶었는데 말처럼 쉽지 않게 결국 실패하고, 23살때부터 시작된 본격적 사회생활에서 나는 웹 SI와 SM을 맴돌며 개발 세계에서 나 자신의 꿈을 키웠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나 자신은 귀찮아서 뭐든 못한다. 아니, 귀찮다기보다는 누군가 이끌어주지 못한다면 (예를들어 학교 과제같은) 결과적으로 나는 뭔가 작업을 시작하지 못한다. 하나의 서비스를 만드려면 충분히 기획이 되고 형상관리 및 작업환경이 세팅되지 못하면 나는 쉽게 뭔가를 만들지 못한다.
이건 비단 나 뿐만 아니라 어떠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개인” 개발자들에게 있는 대부분의 문제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현업에서는 혼자 “개발”을 하지만 PL(Programming Leader) 혹은 기획/디자인 팀에서 의뢰한 내용대로 진행을 하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지시받은 입장에서 일을 처리하는 일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것 때문에 현실에만 빠져사는 것이다. 즉 프로그래밍에는 손을 안대고 실제의 나의 삶에만 의존적으로 사는 행위, 그런 것이 어찌보면 더 무서운 것이다. 결국 나도 따지고 보면 올해 상반기에 실질적으로 학교에서 나온 프로젝트 이외에는 실제로 만든 것이 없다.
난 그런 나 자신을 바라보며 미래와는 달라져 가는 나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었다. 과연, 그렇다면 현실과 동떨어져서 나 자신을 바라보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아닌 외로움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혼자 있을 때에 나 자신과의 대화를 꾸준히 시도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나 둘 내 앞의 일들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블로깅 역시도 그 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작업의 일부분이다. 그래도 조금씩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글쎄.. 여하튼 목표를 손실하지 말고 나 자신의 본연의 목적에만 집중할 필요가 있다. 사실 20대 초반은 정말 하나 가진 것 없이 겉멋만 들다가 망한 케이스이다. 따라서 나는 보다 더 내가 이루지 못한 것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결국엔 개발력을 더욱 더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내가 미뤄온 모든 것들을 끝낼 필요가 있다. 집중하고, 화이팅하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