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바쁜 한주가 지났다. 월요일도 시작되기 전인 일요일 저녁부터 월요일이 마감인 프로젝트가 있는것을 모르고는 정신없이 밤새 처리하니 네 개의 레포트가 남아있었고, 그나마 화요일 세시 수업이 휴강이 되며 여유가 생겼지만 지난주에 다시 등록한 GRE학원(화목반)의 과제를 처리하느라 바쁘게 시간을 보냈고 수요일에도 Creative Design이라는 과목의 로보랩(레고 마인드스톰) 의 과제를 처리하느라 밤샘작업, 목요일 아침 7시에 들어와서 5시간 취침 후 다시 학교에 가서 프로젝트 시연을 한 이후 귀가하니 12시. 다음날에도 출근해서는 졸업작품 프로젝트를 처리. 그것도 금요일 밤을 지새우고.. 이런 와중에 지난주부터 계속 회사일까지 하는 상황이고 아이젝트랩 홈페이지도 바꾸는 상황, 거기다 운동은 또 해야겠고 새벽기상은 해야겠고 베프의 생일까지 겹치고..
정말 여유가 없다. 그런데 더 웃긴건 이런 상황속에서도 작업들을 잘 정리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다. 글쎄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그렇고, 정말 별 다른 감흥 없이 살았네 원..
생각난 김에 현재 작업들을 정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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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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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작품(play framework 과 Apache Cordova, HTML5(KineticJS) , Facebook API를 통해 구현한 Facebook In-App Remote Play 배구 게임. 현재 데드라인까지 3주 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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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T 플젝 : 레고 마인드스톰 을 활용한 미션 해결. 매주 목요일 시연. 지금까지 좀 빡쎘는데 앞으로 좀 쉬워질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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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수시 레포트 : 수요일마다 내야하는 레포트도 있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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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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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Groupware : Spring 3.2+mybatis+velocity+mysql. 익숙한 환경이지만 한글화 문제 및 처음 써보는 bootstrap 등의 문제로 작업이 벌써 4일 지연됬다.. 못해도 데드라인은 이번달까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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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젝트랩 홈페이지 Renewal : 일종의 내 portfolio 사이트로 만드려고 하는데 크게 지금은 시간할애를 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홈페이지를 만드는 거야 내 소소한 취미나 마찬가지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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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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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 : 3월 149 나온 버벌이 4월에 버벌이 130대로 내려간 이후 충격과 공포 속에 거의 손떼고 있다가 결국 긴 연휴 이후부터 다시금 학원을 다니기로 했다. 강남 PJ의 MOON선생님의 화,목 저녁반. 솔직히 내게 딱 맞는 수업인듯.. Writing 역시 같은 학원의 원격첨삭 강의를 듣는데 아직 한번도 안낸게 함정.. (ㅠㅠ) 다행히 지난시험에 3.0은 찍어서 만족이긴 하다. 수학이야 그냥 꾸준히. 6월 7일 시험 등록하고 이제 3주가량 남은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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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 주제거리만 몇 개 선정하고 아직 선택은 하지 않았다. 가장 신뢰하는 교수님을 지도교수님으로 했으나, 주제를 어떤거로 정해주실지는 좀 걱정이다. 어쨌든 논문은 8월부터 쓰기로 일단 마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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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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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 유럽여행 이후 90 후반대 몸무게를 계속 유지해오다가 이번달부터는 좀 빼야겠다는 생각에 일단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 했지만 이번주엔 두번정도 밖에 하지 못했다.. 문제는 너무 많은 과제와 프로젝트의 압박때문이 아니었을까. 목표는 일단 80대 돌입 이후 80초반. 못해도 7월 초까지로 일단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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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상 : 3,4월에 거의 지켜지지 못했던 새벽기상, 그래도 많이 지켰다. 요즘엔 5시에 일어나면 해가 거의 많이 떠 있기 때문에 사실 잘 새벽처럼 느껴지지도 않는다. 최근엔 학원이 11시에 끝나기 때문에, 그리고 저녁에 좀 더 GRE공부를 많이 하기 위해 취침시간을 11시로 다시금 설정하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세>스>커>명>일>기 는 꾸준히 지키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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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주 : 사실 술을 뭐 끊는다 안먹는다 이런건 수도없이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지만, 내가 금연에 성공한 것처럼 술을 단번에 끊는다는 것은 사실 잘 되지가 않는다. 적당한 술은 나 스스로에게는 스트레스의 해소를 가져올 수 있지만 사실 그렇게 되지 않는게 사실이다. 이번주에도 한차례 술을 12시 넘어서까지 먹고 지난주에도 불금에 새벽까지 술을 먹었다. 내겐 “적당히” 라는건 맥주 한두 병이겠지만 소주나 막걸리는 솔직히 나도 내가 주량을 잘 모르는편이라 거의 무한대로 먹고 다음날 헤롱헤롱 거리며 하루를 거의 날리다시피 한다. 물론 맥주 자체도 다이어트의 주범이긴 하겠지만, 앞으로의 술자리는 당분간 맥주나 먹으려 노력하려고 한다.
사실 좀 글로서 정리를 하니 이정도지, 지난주까지는 정말 정신없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5월에 조금씩 길러지고 있는 것은 “이른 귀가” 정도가 아닐까, 점점 한학기도 한달여 정도 남은 시점에서 “학교 생활” 이란게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다. 봄이다, 여름이다 해서 캠퍼스의 로망을 즐기기엔 정말 늦은 나이이긴 하지만 어찌보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사진은 우리학교의 “빼빼로 광장” 의 모습이다. 낮이던 밤이던 정말 이곳은 학생들로 분주한데 대부분 가볍게 맥주 한두캔을 먹거나 추억을 나누는 등의 모습으로 사용하곤 한다. 내가 신입생때는 없었지만 지금은 하나의 또다른 추억거리로 자리매김한 모습, 나도 올해만 벌써 네번 정도 이곳에 앉아서 가볍게 맥주를 한두잔 한 것 같다. 생각건데, 이정도면 나 스스로도 충분한 추억거리를 만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다.
아쉬움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일 거다. 하지만 여운이 있는 장소와 추억이야말로 내가 다시금 그곳을 찾았을 때 많은 생각과 느낌을 가져다주지 않을까, 지금의 내 고향이 그런것처럼 말이다. 졸업 후 내가 다시금 모교를 찾았을 때 그때는 사뭇 설래임이 더하겠지.
반년도 채 남지 않은 대학생활, 한편으론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지금. 6년 전에는 사업과 이별하고, 3년전에는 사회생활과 이별하고, 이제는 “대한민국의 대학생” 생활과 이별하고자 하는 지금. 그래, 4학년이 시작되고 두달 간 나는 많은 또다른 후배들을 만나고 즐겼지. 이제는 미련없이 떠날 수도 있지 않겠는가. 5년 뒤에 내가 학교를 찾아도, 지금의 신입생들이 나를 반겨주지 않겠는가.
바쁜 일상과 마주한 캠퍼스의 낭만을 생각하다보니 조금 더 스스로를 감성에 젖게 만든다. 한편의 글을 통해 정리하는 이십대의 나의 낭만들. 이제는 정리하고 또 다른 나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열심히 해서 또 다른 나의 낭만을 만들어나가자. 서른의 삶, 결혼후의 삶, 그리고 미국에서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