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산업기능요원 최종합격 처리 되었습니다.” 라는 내용의 전화를, 어영 부영 정신이 없었지만 어머니와 와락 부등켜앉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약 5개월간의 고생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어안이 멍~ 하더군요. 첫 면접에 한번에 붙어버린지라, 운좋은 저 자신의 인생만 고마워 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정말 그래도 공평하다고 느낀 어제였습니다. 무차별로 지원한 곳만 16군데, 이력서를 등록한 구인 사이트만 7군데, 홈페이지 입사지원 3군데, 그리고 끝없는 자기 어필과 저 자신의 장점에 충실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9월부터 시작했던 전쟁같았던 산업기능요원 구인이 이로써 막을 내렸습니다. 물론 최종적으로 고용계약에 서명을 하고, 4대보험에 가입이 되어야 무언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하겠지만 그래도 참으로 즐겁군요. 거기다 합격된 회사에서는 친절히 “합격통지서” 까지 보내주었습니다.(^^)
아래는 제가 가장 자주 들렀던 카페인 “(입영연기,군대연기,병역특례,방위산업체…)정보공유” 카페에 올린 글입니다.
아, 오늘 10시쯤에 이번에 생전 첫 면접본데에서 최종합격 되었다고 연락이 왔네요.
참으로 구인기간 3주동안 마음으로 고생이 많았는데..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특히 여기서 간간히 많은 정보를 얻었었는데, 카페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리구요.
다음은 제가 병특 구하는데 필요했던 기간이나 것들입니다.
– 자격증 준비기간 : 08.10~08.11(정보처리기능사 11/26 취득)
– 포트폴리오 준비기간 : 08.11~09.01
만든 포폴들 : 메신져/다이어리/쪽지 프로그램(java) C/S, php/jsp/asp.net 게시판, 소규모 그룹웨어(게시판,결제시스템,메신져,프로젝트관리 정도.. jsp,ajax,mssql), 그리고 각종 기능명세서, uml설계도, use-case 구상도
– 이력서,자기소개서,면접 준비기간 : 09.01~09.02
– 게임잡, 잡코리아, 커리어넷, 인크루트, 워크넷에 이력서 등록 -> 매일 비공개에서 공개로 바꿔줌(이렇게 해야지 이력서가 매일 업데이트 된답니다.)
– 이력서랑 자소서 준비하는데만 정말 1주는 걸린것 같습니다. 일전에 회사 경력이 있어서 그거랑 대비해서 어필하려고 상당히 힘들었네요.
– IT쪽 병특은 그냥 무차별로 뽑는 게 아닙니다. 포트폴리오가 중요하고, 자기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언어가 있어야 합니다. 최근 대세는 C#이나 자바겠죠? 그리고 Framework를 활용할 수 있는 수준(자바같은경우 스트러츠나 스프링, c#은 .net framework)정도는 어느정도 익히고, 포폴 만들어서 가야할 것입니다.
– 아니면 요새 웹 개발쪽도 많이 구인하므로, 최신 웹 기반기술(ajax등)을 익히고 역시 asp나 jsp,php등의 주전공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 db쪽을 다루는 것은 대부분 많이 물어보더군요.뭣보다 IT쪽은 실력입니다. 머리를 쓰는 직업이니 만큼 자신의 스킬, 실력으로 밀어붙혀야 합니다. 열정이 아무리 있어도 실력이 없으면 되기가 힘들거든요.
그리고 어느정도 자신이 실력이 있다 싶으면 무차별로 넣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 회사에서 잡코리아를 보고 먼저 연락이 왔고, 먼저 컨텍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제동생은 대학 붙고 저는 병특붙고.. 하느님께 감사드려야죠. ^^ ㅎㅎ 여기 카페의 회원님들도 다들 잘 되시길 바래요 🙂
물론 자랑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제가 뛰어난 프로그래머도 아닙니다. 거의 2년여간의 공백 끝에 작년 10월부터 컴백했다 싶어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긴 했는데, 정말 그 프로그래머의 길에는 “정도”라는 것도 없을 더러, 끝도 없으며 방법도 무궁지수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정도의 실력이 있던 간에 프로그래머는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정도를 느꼈네요.
회사는 역삼동에 있습니다.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에서 3년을 보내다 보니 새로운 변화를 느껴서 여의도나 강남, 서초, 종로 쪽으로 이직을 희망했었는데 참 잘되었어요. 그리고 뭣보다 큰 기업은 아니지만, 일전 회사의 10~20여명에 비해서는 큰 회사입니다. 그렇다고 또 몇백명의 중견기업은 아니지만요.. ^^ (그래도 매출규모는 여느 중견기업 못지 않더군요 ㅎㅎ)
아마도, 저는 자바&웹 개발자로 나갈 것 같습니다. 제가 완전히 추구하고 이상적으로 생각하던 직무는 아니지만, 그래도 professional적으로는 익히고 싶던, “최소한 저분야는 내가 전문이다.” 라고 가지고 싶던 분야입니다. EJB, struts, spring등 다양한 프레임워크를 익히고 다양한 DB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야 겠습니다. 저는 정말 자바와 웹이 좋거든요.. ^-^
회사에서는 아마도, 실력보다는 비전을 바라보고 뽑아주신 것 같습니다. 처음입니다. 친분이 없는 회사로 들어가는 것은. 진정 저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고, 저의 인성과 적성만으로 회사에 들어가게 된 것은. 그리고 그러한 것으로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집안에서 병특이 4월까지 안되면 군대가라, 군대가라는 압박을 얼마나 주었는지 모릅니다.. 최근 제대하는 친구들에 저를 견주어 보았을때는 참으로 바보같기도 하였구요. 까짓거 군대 가면 되지 왜 이렇게 바보같이 헤매고 있나?.. 하지만 저는 소신이 있었고, 군대에 목메기도 싫었습니다. 불안정된 미래를 생각하며 밤새 잠도 안왔고, 매일 알코홀릭이 일수였습니다. 뭐 하나 정해진게 없던 저로써는 하루 하루가 바로 아래 포스팅처럼 죽은 자의 삶을 사는 기분이 들더군요.. 예비역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몸 어디 한군데 부러뜨려서라도 4급 받고 싶었습니다. 현역은 예비역의 거의 1/100 수준이니깐요.. 정말 TO도 없을 뿐더러 어디 하나 연락오는 곳도 없습니다..(뭐 생각해보면 대부분 회사는 아마도 친인척을 넣어주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래도 뭐 별수 있겠습니까. 최선을 다해보는 것이지요. 그래도 계속 공부했었습니다. 가장 부족하다 싶은 자료구조에 대해 많이 공부했었고, 자바의 기본 문법만 알았지, 다양한 프레임워크 사용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쪽을 공부했었습니다. 웹이나 SI는 DB공부가 필수라 생각해서 틈틈히 DB의 개념에 대해 익혓으며, 웹개발을 위한 ajax, jsp등은 거의 필수였네요. 간간히 공부한 c#도 있지만서도..
솔직히 미친듯이 공부한 것은 아닙니다. 만족스럽게 공부한 것도 아닙니다. 정형화되지 않은 time-table속에서 다이어리는 벌써 몇주째 스케줄링 되지 않은 채로 넘어가기 일수였구요. 일기도, 블로그 포스팅도.. 나태한 삶 속에 그저 묻히기만 하더군요..
그래도 중요한 것은 결국 저는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수 많은 시련이 있었어도 저는 성공했습니다. 엄청난 스킬을 소유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저는 그저 제 자신을 믿었습니다. 저는 로또를 안하니깐 거기서 당첨되 누릴 것들이 모두 제 삶에 있다.(?) 는 단순한 생각이 저 자신을 믿게 만들었습니다.
하느님께 감사하지요. 기도해준 부모님과 Cloie에게 감사하지요. 저는 다시금 새로운 삶을 출발하기 위해 디딤돌을 잘 다져놨습니다. 이제 출발하기에 앞서 지난 과거를 잘 고찰하고 반성하고, 조금씩 출발하기 위해 아이젝트도 다시금 가다듬고, 새롭게 저도, 아이젝트 아이지도 분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