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OS 4.0 10일 사용기


4/9 공개된 iPhone OS 4.0


배터리 빨리달고 터치안되고.. 베타라 그런걸까?

아이폰 OS 4.0이 공개된 지도 어엿 10일이 넘었다. 나는 4.0이 나오자마자 하루만에 설치에 성공했고( 사용자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다! 아이폰 OS 4.0
리뷰
참조 ) 지금까지 10일정도 계속 사용중이다.
폴더나 멀티테스킹, 통합 메일계정 등의 기능이 누가 봐도 아이폰의 단점들을 소프트웨어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유도했고, 그들은 성공한 듯이 보였다. 그래서 이미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고 나 역시도 4.0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기에 몇 번의 삽질을 통해 설치할 정도로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베타는 베타인가 보다. 장점보다는 단점이 조금 치명적이다.

가만 놔두면 주머니에 넣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뜨거워진다.

이 부분이 내 생각에는 가장 치명적인 점이 아닌가 싶다. 핸드폰이 뜨거워진다는 것은 그만큼 내부 하드웨어들이 계속 돌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냥 잠금(LOCK)만 시켜놨을 뿐인데 왜? 이해할 수 없어서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홈버튼을 연속 터치를 해서 멀티테스킹 중인 어플을 보았다.

결 과는 “헐”이다. 기존에 그냥 켜 놨던 어플들이 전부 멀티테스킹 목록에 있다. 본래 3.x 버전 OS에서는 홈버튼만 누르면 그냥 꺼졌었는데 4.0 부터는 임의로 꺼 주어야 한다. 물론, 베타 버전이라 이런 정책이 아직 제대로 정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한번 실행한 어플을 신경쓰지 않으면 그냥 켜져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멀티테스킹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는 것도 아니다. 왜냐면 4.0 SDK가 이제 막 공개된 시점이고, 4.0이 정식 공개가 되어야 어플들이 쏟아질터인데, 그 전까지 3.x 기준 어플들은 멀테 API를 사용하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 당연하지만 기본 어플들 이외에는 그 상태를 고수하는 어플은 하나도 없다.

분명히 이 베타의 정책은 바뀔 필요가 있다. 사용자들은 사실 멀테보단 홈 버튼 하나로 쉽게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것을 원할 터인데 멀테때문에 그 편한 기능을 포기한다? 차라리 멀테 기능이 없는 어플들은 기존과 같이 홈버튼으로 종료시킬 수 있도록 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엄청 빨리 소모되는 배터리

멀테의 영향일까? 열도 많이 받지만 배터리 소비도 체감 결과는 최대 기존의 2배정도 차이난다. (필자는 3GS를 사용중이다.) 때문에 충전을 자주 안하던 필자에겐 아이폰에게 플러그를 자주 꽃는 습관을 길러주는 긍정적(?)인 면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완충하고 byline이나 touch news로 데이터 몇개 좀 받고 하다 보면 30분도 안되서 99%에서 금새 85%까지는 금새 달아버리니 이거 겁나서 어디 사용하겠나. 때문에 밝기도 거의 최소로 해두고 집이든 회사든 아이폰 충전잭만 보이면 충전하기 바쁘다. 정말 멀테때문에 이런다면… 배터리 착달식 아니면 어찌 사용하리.

작업하다 보면 뻑나기 일수(잦은 다운)

위에 두 가지 항목으로도 치명적인데 한 가지가 더 있다. 하아, 내가 이것 때문에 참 고생이 많은데 사실 이게 4.0의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열심히 문자를 쓰고 있다 보면 갑자기 터치가 안된다. 왜이러지? 해서 lock했다가 다시 들어가면 잘 써진다. 문자뿐만이 아니라 노래를 듣다가 재생/정지 버튼을 누르려 해도, 곡을 선택하려 해도. 터치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 잦은 다운이 발생했다.

물론, 내가 얼마 전에 강화 유리를 교체하고(참고로 5일 전에 아이폰을 떨어뜨려서 강화유리가 깨져서 수리를 받았다. KT비공인점, 6.5만) 보호필름을 다른 것으로 교체한 것도 원인일 수 있겠지만 그렇다면 과연 lock에서 다시 돌아오면 되는건 뭘까? 심지어 락을 안해도 홈버튼 한번 누르면 제대로 동작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래도 OS 자체의 안정성 부분이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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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4.0에 대해서 비판만 했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4.0의 장점에 대해서는 잘 알터인데 말이다. 사용기도 다들 좋다고 하는데 난 글쎄, 물론 개발자로써 다양한 API들의 지원과 Game Center등은 참으로 좋다. 하지만, 사용자로써는 내가 언급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은.. 아무래도 3.x 를 사용하던지, 보다 더 높은 하드웨어를 지원하는 4G로 갈아타던지 해야 할 듯 하다.

내 작은 생각인데, 아무리 3G나 3GS, 아이팟 터치에 4.0 OS를 지원한다 한들, 애플은 차기작으로 출시될 4G에 대한 전략을 위와 같이 심어넣고 있는 듯 하다. 아이폰 OS 역시 MAC OS기반으로 개발된 것이고,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몇십년간의 Macintoshi에 대한 자신들의 룰을 만들어 놨을 것이고 사실 하드웨어적 제약이 아닌 이상 못할 것이 없다. 다만 3G에서 3GS로, 4G로 발전하면서 하드웨어적으로 계속 발전했기 때문에 그 제약이 점차 풀리는 것이지, 심지어 MAC OS X 자체를 아이폰으로 포팅하는 것도 그들은 쉬운 일일지도 모른다. 물론, 전재는 하드웨어가 따라줘야 한다지만..

여하튼 난 개인적으로 이상태라면 4.0 못쓴다. 애플은 3GS를 사용하는 사람을 위해 내가 생각하는 문제들을 해결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