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이란,

2018년이 이제 두달 정도 남았다. 그간의 나를 생각해 봤을 때, 과연 나는 잘 하고 있는가 라는 또 다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는 것 같다.

2018년의 가장 큰 목표는 이직을 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건 2017년의 목표의 연장이기도 했다. 추가 투자를 유치하지 못하면 10월부터 이직을 준비하기로 했는데, 당시에는 까짓꺼 취업 어렵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1년이 넘도록 힘들게 될지 누가 알았던가.

그렇게 100%는 아니지만 한 70% 정도 이직에 대한 목표를 이뤘다. 아직은 확실하지 않지만 조금씩 구체화 되고 있다. 혹여나 실패할때를 대비해서 대학원도 다시 준비중이다. 때문에 최근 토플을 다시 봤다. 전보다 4점이 오른 수치이지만, 그렇다 해서 목표치까지는 아직도 10점이나 남은 셈이다. 공부를 안한것 치고는 낫다.. 라는 생각보다는, 얼마나 내가 평소에 제대로 하지 못했으면, 미국와서 3년간 겨우 4점밖에 못올렸는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

결국, 공부도 꾸준히 운동도 꾸준히다. 삶이란게, 결국 규칙적인 삶에서 멀어지는 순간 혼돈과 방황속에 치우치게 된다. 미국와서, 아니 결혼 이후에 안정되지 않은 삶에 내가 적응하기 전까지 난 정말 몸둘바를 몰랐다. 내가 아는 스트레스 해소법은 오직 술 뿐이었다. 지금까지 얼마나 이에 대해 글을 적었는지, 최근의 한 30여개의 글만 봐도 술에 의한 여러 부작용을 후회하는 내용 뿐이었다.

하지만 약 3개월 전부터 나는 달라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물론 최근 한달은 제대로 관리못한 것이 꽤나 크지만 이내 원점으로 다시 돌아왔다. 다른 말 할 필요도 없다. 그냥 꾸준히 달리기만 하면 된다. 되고 안되고는 시간이 해결해주고, 내 습관과 내가 얼마나 한것인지, 그것만이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아무 준비도 안된 상황에서는 기회 조차도 위기일 뿐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최근 3개월간의 운동에서 나는, 특히 뱃살이 빠지지 않는 것에 대해 생각건데 결국엔 이건 내가 술습관을 버리지 못함에 있다고 판단했다. 정말로 원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거 다 없고, 그냥 맥주만 끊으면 된다. 그런데 나는 그 순간의 찰나를 잘 참지 못한다. 햄버거를 먹으면 맥주를 먹어야겠고, 하루종일 열심히 달렸다면 그 보상으로 피자와 맥주를 먹어야겠더라. 결국 그런 습관이 내 뱃살을 잔존하게 만들고, 지금까지 10키로를 뺐지만 더 이상 내려가지 못하는 것 자체가 아직도 내게 버려야 할 나쁜 습관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잘먹고 잘자는 것만큼 삶에서 중요한게 어딨을까, 열심히 달렸다면 그날의 보상으로 술을 택하기 보단 잠을 택하는게 옳을 터인데, 아직도 나는 어린가보다. 결국엔 악순환으로 치닫을 것이 뻔한 술을 선택하는 자체가 결국 내 뱃살의 잔존의 원인이고, 많은 부분에 있어서 내가 이루지 못한 그것을 막는 가장 큰 요인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래서 그냥, 계속 참으련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를 하려고 한다. 결국 돈이다. 일전에도 다이어트를 다시금 결심한 것이, 살을 빼는 자체가 돈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차츰 현실에 치우치고 좌절감 등이 많아지다보니 나 스스로도 자꾸만 안된다. 그래서 더 강력한 스스로의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너무나도 나는 과거속에 살았던 느낌이다. 사실 과거란게 오늘이 모여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꽉찬 생활, 그것을 보내는 자체가 안정이다. 결국, 하나 둘 정복해 나가는 삶이 나를 만들 것이다. 그러니 오늘도, 후회하지 않고 내가 계획한 것들을 하나 둘 정복하며 살겠다. 안정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