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들어 초반부터 작년에 내가 벌려뒀던 작업을 정리하느라고 꽤나 노력했던 것 같다. 그중에 엊그제는 학교에서 산학으로 진행중이었던 OpenStack 관련 프로젝트를 결과적으로 “실패” 했고 “포기” 한다고 학교측에 통보했다. 정말이지, 개인적으로는 산학이라고 해서 그래도 실무의 분들과 얘기를 하면서 진행할 줄 알았는데, 만나면 맨날 술이나 먹고 거의 “니네가 알아서 해라” 라는 식이다. 우리나라 산학 프로젝트가 다 이런식이면, 솔직히 문제있다.
물론 산업체 측에서 나한테 기대를 많이 한 것도 문제가 있다. 또한 나 역시도 이리저리 잘한다고 스스로를 어필한 부분이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작년 말, 나는 출판으로 인해 바쁜 하루를 보내고 학과생활 또한 진행했어야 했다. 총 네 개의 학과 프로젝트가 연이어 있었고 이와중에 산학플젝까지 진행한다는 것은 도무지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다.
이게 바로 내 고질적인 문제다. 나는 일을 “벌여놓고” 보는 사람이다. 혹자는 이런 내 성격이 아에 일을 안벌여놓는 것보다는 낫다고는 하지만, 나 스스로는 이런 나의 행실에 연일 스트레스만 폭발한다. 솔직히 말해 벌여놓은 대부분의 일이 그저 나의 “관심”에 의해 진행된게 태반이니깐.
그래서 이번 산학을 포기하면서 곰곰히 생각해봤다. 내가 지금 담당하고 있는 일들, 이제는 줄이고 줄여서 본업의 일과 대외적인 사이트 하나, 이렇게 두 개가 남았다. 문제는 지금 회사에 소속되어서 진행하고 있는 일을 거의 일년 가까히 시간을 질질 끌었다는 것이다. 학과생활을 하면서 진행하기 힘든 것을 알면서, 방학이라고 하면 또 시간이 남으니깐 다른작업을 하기 바뻤다. 결과적으로, 스스로 일년간 사장님의 배려에도 불구하고 월급만 공짜로 받은 셈이 되었다.
병특 시절, 솔직히 말해서 나는 내 실력만 믿고 많은 업무시간을 개인적인 용도로 보냈다. 블로깅, 번역, 공부 등등.. “병특” 이라는 생각이 나를 이렇게 만든 것도 분명 많은 이유 중 하나이겠지만, 이미 20살때부터 사업을 진행하면서 시간을 나 스스로 조절해야 했던 부분이 훈련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크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나 스스로 내 업무를 머릿속에 넣지 못하고 조절하지 못한다. 그리고 나 라는 자원의 한계점을 잘 알지 못한다.
일단은 지금 회사에서 돈을 받고 진행하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래서 새벽부터 회사에 나와서 작업을 한다. GRE도 함께 하고있기 때문에 새벽 6시에는 회사에 나와서 남들보다 3시간은 더 빨리 일을 해야 일찍 끝내고 다시 공부를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돈을 받는다는 것이다. 다른 대외적인 일들은 돈을 받지 않는데, 중요성을 높게 평가할 수 없다.
월급을 받는다는 것은 나의 신뢰와도 직결되는 문제인데, 나는 얼마나 내 신뢰를 스스로 져버렸던가. 매번 일을 미루면서 언젠가는 이것을 스스로 뼈져리게 느낄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이 바로 그 때인 것 같다. 막히는 부분이 존재한다고 해서(보통 프로젝트에 말하기 싫은 사람이 꼭 한명은 존재한다.) 일을 미루고 미뤘는데, 더 이상은 이렇게 하지 말아야겠다. 스스로의 능력을 잘 파악하고, 일을 벌리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