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은 바쁘다기보다는 삶에 대한 목표점 수립으로 깊은 생각에 사뭇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지금만 봐도 새벽 두시부터 연달아 잠을 설치며, 결국엔 침대에서 일어나 일기와 블로깅을 쓰며 생각을 다잡고 있다.
발단은 Jinyoung Kim님의 글을 보면서 일어났다. 이분이 설계한 System-aided Self-improvement라는 설계는 흡사 나의 아이젝트 로드맵과 비슷하다. 게다가 이분 뿐만 아니라 Quantified Self라는 그룹에서 이미 전세계적으로 자신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분석하고, 시각화 하는 등의 일련의 행동을 하는 모임 자체가 있다니, 흥분되면서도 한편으론 나는 이를 사업화 하고 대박을 노렸다는 점이 참으로 부끄러웠다.
그렇다. 사실 미국에 온 자체만 하더라도 이를 사업화 하여 이곳에서 서비스하고자 하였다. 그런데 왠걸, 이미 많은 사람들이 관련된 행동을 하고 있고 심지어는 나와 같은 체계를 구상한 사람이 비단 Jinyoung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하고 있다는 것을. 어찌 보면 결국, 성공을 위해 체계적으로 자신을 관리해 온 사람이라면 당연히 했었을 일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여기서 단지 수익만을 노리고 접근했다는 자체가 참으로 부끄러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에서 어느정도 투자를 받고 온 상황인지라 스타트업 아이템에 대해서 생각을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막연히 공부만 해서 이곳에서 취업을 노리는 것 이상으로 무언가를 했어야 할 상황이었다. 결국, 내가 하지는 못했지만 하고 싶었던 아이젝트 로드맵에 대한 사업화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다시 말해, 취미를 사업화 하려고 접근한 것이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자꾸만 수익과 서비스가 연계가 되고, 정작 wireframe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머릿속만 한 없이 복잡해졌다. 그런다고 당장 서비스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 웃기게도 "사람이 많아지면 어쩌지" "Scale-up은 어떻게 고려하지" 이런 생각만 하고 있다. 개발도 안끝났는데 서버 구상부터 하고 있는 자체가, 참으로 나답다. 그렇게 벌리고서 또다시 좌절하겠지. 배울것이 많구나 하고 말이다.
생각해보면 모든것은 자기브랜드에서 시작되었다. 와이프를 처음 만났던 6년전, 와이프가 빌려준 Tom Peterson의 책 Wow프로젝트 에서 자기브랜드의 존재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사실 나는 2000년부터 아이젝트 라는 이름으로 자기브랜드를 시작해 왔었다. 당시 내 닉네임이던 '아이지' 에 '프로젝트' 를 더해서 나의 개인 프로젝트를 모아보자는 의의에서 시작하였다.
그렇게 학창 시절을 보내고, 병특 시절부터 이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나는 아이젝트에 대해 구체화 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닉네임을 '메튜장'으로 바꾸고 나서, 메튜랩을 시작하였다. 회사의 이름이 아닌, 나의 하나의 브랜드를 메튜랩으로 보고 이 속에서 나의 주체를 메튜장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나서, IT기술을 통해 인간의 행복에 기여한다는 사명 하나만을 위해 노력해 왔고, 한편으로는 나 스스로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를 지속적으로 구체화 시켜나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나 스스로의 발전에만 치중한 나머지 일반론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하지 못했다. 브랜드라는 것을 위한 일반론, 이것이 완성이 되어야 사실 어떤 유라임의 구체적인 플랜이 나올텐데, 아쉽다. 5년 전, 스스로 생각한 자기브랜드에 대해 연구를 지속화 했었어야 했는데, 너무 나 스스로에 대한 '성공'에만 치우친 나머지 일반론은 미완에 그쳤었다.
어쨌든, 이제라도 방법론이야 구축하면 된다. 어차피 스스로 만들어 나갔던 과정이 있기 때문에, 되려 플랜에 대해서는 쉽게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이를 위한 투자까지 받는 상황이니, 보다 더 즐겁게 이곳 미국에서 자기브랜드를 위한 서비스 개발에 치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언젠가는 공개될 서비스에 대해, 갖춰나갈 수 있으면 분명 내 사명대로 조금이나마 사람들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는 일생의 업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