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죽겠다.

디자이너 팀은 한명이 더 들어와서 두명이 되었다. 그간 고생한 모 대리님은 아마도 일이 좀 더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와중에 우리의 유지보수 일은 점점 더해져만 가고, 실장은 외근다니라, 전화받으랴 바쁜 실정.
그래서 결국 실장의 일까지 지금은 한 40% 정도 떠맡고 있는 형편이다.

몸은 안좋아져 가고 있고, 이런 와중에 또 디자이너도 들어오니 나는 업무가 폭주상태라는것을 깨닳았다. 단순히 내가 머리가 아프고 갑상선 끼가 있어서만이 아닌, 이건 실질적으로 내가 감당하기 힘든 일이다. 실력대비, 연봉대비해서 최소한 500% 이상은 회사에서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지긋지긋한 이 불완전한 조직 문화. 그가운데 나는 병특이라는 입장으로 끼어가지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래서 오늘 터놓고 말했다. 나도 부하직원이나 어쨌든 같이 일할 수 있는 개발자가 필요하다고.. 벌써 내가 담당하는 사이트만 5개가 넘어가는 시점에서 언어라도 좀 통일되었으면 하는 바램에, 그런 민감한 얘기가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실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회사에서 사업을 넓혀나가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말단 직원이 힘들어 하는 것도 좀 신경써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정말 열받아서 추석이고 머시기고 다 때려치고 회사 나와서 일할까 생각도 했는데 그건 좀 아니올시다.

어쨌든 오늘은 그나마 일찍 퇴근한다. 어제와 비슷하게.. 내가 생각해보면 6시 이후 야근 기준이라 따지면 7개월동안 야근을 안한 날이 없다. 반차도 한번 제대로 못써보고, 휴가? 그런 것이 우리회사에 존재하던가.. 그런 실정이다.

이런 입장에서 아버지가 경영하시는 회사는 연휴 보너스, 여름휴가 최대 10일(연차에서 제하지 않음)에 월차 꼬박꼬박 챙겨주고, 칼출/칼퇴근이 보장되는 아버지가 만든 사회는 참으로 부럽기 그지없다.

회사는 분명 발전을 해야 하는것은 맞다. 매출을 늘려야 하는것도 맞고.
하지만 사람이 생활하는 사회인 것이 회사다.
그렇다면, 사람들도 사람다운 생활을 보장받아야 회사를 다닐 맛이 나지 않겠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추후 혹시나 내가 만들 회사는 절때 이런 사회를 지향해서는 안되겠다. 매출과 사람삶이의 조화를 반드시 이루고야 말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