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꾸는 화분


방금 물을 주고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화분이 매우 아름다워서 사진을 한두 장 찍어보았다 🙂
내 책상 위에는 작은 화분이 하나 있다. 언제나, 책상에 앉아 이 화분과 밖의 야경을 바라보는 것이 내 취미 중 하나.. 사실 몇 번 화분을 가꾸어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애지중지 가꾸는 화분은 처음인 것 같다.

다름 아닌, 이 화분은 내 여자친구가 선물로 준 화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그녀를 외국으로 보내고 기다리는 마음이 더 애틋해서일까 : ) 물을 안 줘도 잘 자란다고는 하지만, 1주일에 한 번은 꼬박 물을 주고 있다.

봄과 여름 사이에 꽃이 만개했던 때가 생각난다. 지금은 꽃은 하나도 없지만, 수개월이 지나도 죽지 않고 조그마한 아기 새싹까지 낳게 하였다. 생명력의 신비란 참으로 아름답다.


책상 위의 조그만 화분을 바라보며, 참 단순한 스텐드 불빛이지만 잘 어울린다. 거기에 거의 매일 듣는 뮤즈의 노래 중 선곡이 잘 돼서 조용한 노래 한 곡 한 곡이 나오면 나는 잠시 모든 생각을 잊고 물끄러미 화분을 바라본다. 여기에, 그녀의 마음이 잠든 것처럼 말이다.

벌써 2개월이 훌쩍 지나버린 지금, 나는 이 화분을 바라보는 작은 마음으로 타지의 힘겨운 삶을 사는 그녀를 응원한다. 언제나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