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브 인컴 파이프라인 설계하기.

요즘엔 참으로 생각이 많다. 안정된 회사를 다니고 있고, 육아를 하는 동시에 나는 시간을 또 다시 leverage하려고 하고 있다. 회사일을 대충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40시간을 정말 거의 온전히 회사를 위해 투자하다 보면 다른 context switching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 온다. 나는 이를 패시브 인컴으로 레버리징 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시간이란 무엇일까, 사실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을 레버리징 하는게 맞고, 이를 위해서는 최적화된 시간과 함께 이를 위한 파이프라인을 잘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주식투자도 하고 회사의 RSU도 있지만 그런건 아무렴 좋다. 사실 나는 좀 장기간 묵어두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물론 나도 한때는 회사분석도 하고 종목공부도 하고 그랬는데 그렇게 공부하는 것보다 QQQ같은걸 적금처럼 사는게 훨씬 낫더라. 뭐 욕심같아선 퀀트나 개발해볼까도 했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하고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대안으로 생각한 것이 세 가지이고, 그게 지금 내가 패시브 인컴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육아는 물론 힘들지만 여러모로 내가 가진 가장 큰 무기가 부지런함이다. 그래서 적어도 꾸준히 뭔가 만드는 것을 나는 좋아라 한다. 꾸준히 만들던, 글을 쓰던. 그래서 지금도 주로 글을 쓰고, 요즘엔 영상을 만들고, 음악만드는 것을 공부중이다. 글이야 예전부터 꾸준히 썼지만, 영상과 음악을 만드는 것은 꼭 어느정도 삶이 안정되면 하고싶던 것들이다.

최근에는 유튜브 영상 하나를 업로드했다. 나도 사실 막 뭔가 재미있는 컨텐츠를 만들고 싶은데, 시간도 시간이지만 글쎄,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런데 글이던 영상이던 음악이던 뭐든간에 결국 내 장점을 살리려면 실질적인 시청자보다는 일단 컨텐츠가 많아야 한다. 내가 원하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10년을 걸린 것처럼, 사실 내가 원하는 미래의 삶은 원하는 컨텐츠(=예술)를 만들면서 사는 것이다. 책과, 음악으로 둘러쌓인 공간에서 평생을 살고싶고, 좋아하는 개발을 또한 평생 하고싶다. 그러면서 여행다니면서 기록하고, 그런 삶이다.

그래서 내 부차적인 작업은 사실 그런 기록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작업들을 구체적으로 어떤 audience를 위해 컨텐츠를 만들고 그런 세부적인 작업을 하면 어차피 그 방향대로 안갈것을 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딱히 계획은 하지 않는다. 유튜브 광고수익이나 음원수익은 아무렴 좋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기록’과 생각을 내포할 수 있다는 자체로 만족하게 된다.

그냥 삶 자체가 그랬던 것 같다. 좋아하는 개발만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음악을 하고싶다는 생각은 10대때부터 했는데 이를 실질적으로 시작한 것이 최근이니깐 20년은 족히 걸린 셈이다. 그런데 이 음악도 공부할껀 천지고 육아랑 병행하며 일년넘게 공부했건만, 이제야 살짝 감정도 잡은 정도랄까.

그래서 사실, 생각해 보면 나는 그다지 사업가적인 체질은 되지 못한다. 큰, 긴 시간의 여유속에서 스스로를 끌어올리며 깊은 감성을 함축시키는 일 밖에는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예술가랄까, 그래도 지금의 이 생각에 오기까지는 참으로 오래걸렸고, 이제야 좀더 뭔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 시간을 더 아끼고, 함축하고 싶다. 하루에 단 몇분이라도 소중하게, 그리고 우선순위대로. 그게 결국, 내 패시브 인컴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