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된 열정은 그만. 실력만이 나를 완성한다.

최근에 다니길 프로젝트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지금은 조금 안정되서 회사 일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 일과 개인 프로젝트를 둘 다 진행하려다 보니 그야말로 이건 체력의 한계를 시험할 수 밖에 없더라.. 

때문에 회사와 밤샘 작업을 계속 하다보니 몸은 지칠때로 지치고, 1월 초에 계획했던 시간표는 대부분 지키지 못했다. 게다가 프로젝트가 1차적으로 끝나니 갑자기 막 이것저것 사고 싶어서 정말 엄청나게 질러댔다. 그렇게 지른것이 다음과 같다..

– 맥북 에어 13인치 CTO 풀옵션
– DELL 24인치 모니터 ST2410
– 세로택 외장하드 istat FireWire 800 지원 2TB
– Abigs T3 UFO Divx Player

맥북에어를 지른 것이 가장 출혈이 크긴 했다. 근데 이렇게 지르고 나니 뭔가 마음은 시원한데 여전히 몸이 돌아오지 않는다. 마음이 잡히지가 않는다. 너무 열정을 쏟아부어서 그런가? 몸이 움직여 주질 않는다. 그냥 하루동안 푹~ 쉬고 싶은데 그것조차 맘처럼 되지 않는건 왜일까?

누구에게나 하고자 하는 열정은 있다. 하지만 현실이 이를 뒷바침 해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허구한 열정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런 현실을 만드는 것은 누구인가? 그건 바로 나 자신이다.

민주주의 시대에는, 특히 정보화 시대에는 최소한 정치적인 탄압을 받는 예전과는 달리 우리에게는 많은 기회가 주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환경은 나 자신이 만들기 나름이고 특히나 그런 환경을 잘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사례들을 검토하며,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길이 “병역특례” 였고, 지금은 “대회” 와 “영어” 이다. 이 3가지 키워드를 잡고 나의 소중한 20대 초반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 와서 느낀다. “내가 그렇게나 실력이 없었구나.” 라고.

물론 막연한 자신감, 검증되지 않은 실력은 있지만 예전에 게임회사를 운영했을 때 나는 게임개발에 대해서는 거의 전무했다. 경영을 한답시고, PM을 한답시고 모두 조율하려고 했는데 그게 잘못된 선택이었다. 전문 경영인이 아닌 이상 나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어야 했고, 내가 직접 개발을 했었어야 했다. 전문경영인? 그게 과연 말이나 될까. 하고자 하는 아이템에 대해 기술이 전무하다면 사업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아주 단순한데 나는 그걸 놓치고 있었다.

실력을 쌓아야 한다. 그리고 꾸준해야 한다. 하루에 몇분이라도 공부하고, 몇분이라도 개발해야 한다. 꾸준함이 나를 완성하고, 실력이 나를 밑바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