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들어 참 바쁜 생활을 보냈다. 다름 아닌 FLEX와의 때아닌 자존심 대결 이라는 개발자로썬 기쁜(?) 대결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딱히 어떤 개발자라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많은 기술을 접한 것은 아니다. 기껏해야 자바 기반 웹 에이전시에 잠시 투입되고 지금 유지보수를 하면서 이것 저것 혼자서 Open Source를 투입해 보면서 배우는게 있지만 그렇다고 내가 자바에 정통한 전문가는 아니라는 것이다.
바로 이전 포스팅에서 나는 2010 대한민국 매쉬업 경진대회에 나갔다고 밝힌 적이 있다. 사실 작년에 이 대회에서 나는 여자친구와 만나서 지금으로 이어지게 되어서 이 대회는 우리에게는 뜻깊은 대회인 것이다. 그런데, 올해 4번째를 맞이하는 이 대회를 보면서, 나는 또 한번의 트랜드에 대한 변화를 느끼게 되었다.
매쉬업은 무엇인가? 네이버 검색이나 다음 지도 등 소위 말하는 Portal들에서 서비스하는 기술을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형식으로 제공하는 것을 Open API라고 하며, 이러한 Open API들이 합쳐져서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을 매쉬업(Mash-Up) 이라고 한다.
이미 포탈 사이트에서는 다양한 API를 지원하고 있다. 검색은 기본이고 지도 서비스에서부터 각종 컨텐츠들, 날씨 정보, SNS 등등 예전처럼 더 이상 개발을 할 때 컨텐츠 혹은 대규모 때문에 구현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년에는 내가 병특을 가기 전이라 이것 저것 접하던 도중, 그나마 C#과 Visual Studio라는 툴에 익숙해서 친구의 도움을 받아서 WPF로 개발을 했었는데 확실히 그 프로그램은 허접 그 자체였다. 그나마 UI나 디자인에 조금 신경을 썼다 할지라도 그건 좀 아니었다. 제대로된 기획도 없었고, 매쉬업의 개념 조차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이번에 내가 개발을 한 기간은 총 1주일. 신청은 2달 전에 해 놓고는 왜 그랬는가? 회사일도 바뻤지만 사실 나의 실력에 대한 과대한 신뢰 때문이었다. “까짓꺼 Flex정도야~? ” 라고 자만하면서 정작 나는 개발 보다는 절반 가량은 UML과 시스템 설계, 기획 및 디자인 때문에 고민을 한 것 같다. 아이디어 조차도 감을 잡지 못하다가 미국에 있는 여자친구의 도움으로 겨우 기획안을 구체화 시켜서 진행해 나갈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래서 저번 주말(16,17일)에 Adobe Flex Bible이라는 책으로 내내 공부를 하고 Flex에 대해 눈을 좀 뜨기 시작했다. 언어는 언듯 자바 언어인 듯 싶으면서도 Action Script가 혼합되어 있는 구조에, 클래스와 객체에 대해서는 기존 자바의 개념과 거의 일치하므로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RIA에 대한 구조, 물론 작년에 배운 WPF와 거의 흡사했지만 Flex만의 구조가 있었고 다양한 컨트롤들을 이해하고 내가 원하는 UI를 뽑아내는 데에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것 같다.
플랙스를 실제로 해 보니 내가 이건 정말 좋다고 느낀 것은 다음과 같다.
다른 것보다 내가 “아 이런 기능을 어떻게 구현해 놓은 Sample이 없을까?” 라는 생각을 했을 때 구글 서칭을 통해 외국 사이트에서 공유해 놓은 수 많은 라이브러리 파일을 찾을 수 있었다. 구글 AJAX API는 스크립트 단에서 작동을 해서 이것을 FLEX로 끌어두기가 힘들었는데, 이미 사람들은 이러한 기능을 다 구현해서 라이브러리로 올려두었다. 그리고 나는 손쉽게 구글의 날씨나 번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던 것이다.(다만,Crossdomain 설정에 막혀서 Air로 급 전향하긴 했지만)
이외에도 국내 영문 지도가 필요했는데, Google Maps나 Yahoo Maps는 국내 상세 지도를 전혀 지원하지 않아서(심지어 서울은 달랑 Seoul로 표기된다.) 겨우 찾다 보니 MS의 Bing Maps가 있었다.
허나, 알다시피 MS는 자체적인 SDK로 지원하기 유명하다. 그러다 보니 아무리 찾아도 Flex에 이를 어떻게 적용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구현해 놓은 곳이 있었다. UMap이라고, afcomponents.com 라는 곳에서 제공하고 있던 것이다.
Flex는 그 사용이 쉬울 뿐만 아니라 Flex Builder는 또한 쉬운 저작환경을 자랑한다. 물론, Eclipse기반의 IDE이긴 하지만 Design을 하는 데에는 정말 편했다. 그리고 다양하고 쉽게 스킨을 변경할 수 있도록 CSS를 제공하는데, 물론 이는 다른 RIA도 마찬가지이지만 웹상에 공개된 깔끔한 CSS 스킨이 여러 종류 있었다.(http://www.scalenine.com/gallery/index.php) 따라서 나는 이를 이용해서 어렵지 않게 스킨을 변경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원하는 정말 엄청난 Component 및 모듈을 지원하는데, 이 부분은 Tour de FLEX라는 것을 한번 보면 된다.(http://www.adobe.com/devnet/flex/tourdeflex/web/#) 뭐 웬만한 모듈들은 다 나와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예를 들어 닷넷에서 사용되는 차트는 대부분 유료 모듈로 국내에 지원된다.(히포 차트 같은.) 그런 차트 같은건 이미 Flex에 기본 컴포넌트로 들어 있어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라이센스 제약도 없으니 더더욱 좋지 않은가?
이외에도 IBM이 참여한 뛰어난 분석 모듈이나, 각종 해외 Open API에 대한 모듈들, Visualization관련 모듈 등 수없이 많으니 한번쯤 Tour de FLEX를 쭉~ 살펴보는 것도 왜 플랙스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개인적으로 Flex에 가장 깊게 느끼는 것은 다른 것보다 그 광범위한 수요층 때문이다. 요즘 Flash 안깔린 컴퓨터가 있던가? 그리고, 요즘 국내 자바 시장 하면 UI는 Flex로 점점 그 수요가 높아져 가고 있다. 물론, 아직 SI가 수용하기엔 무겁지 않나 싶은데 그 부분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 같고.
무엇보다 나의 관심사는 3D이다. 나는 참고로 UI와 UX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있는데, 사실 플랙스에 가장 끌린 것은 무엇보다 쉽고 깔끔한 UI구성으로 쉬운 UX의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제 2D 인터페이스의 시대는 곧 사라질 것이다. 게임처럼, 우리의 UI도 3DUI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조심스래 전망하고 있다.
WebGL이라고 들어봤는가? OpenGL 프로젝트가 웹으로 플랫폼을 옮기면서 WebGL이라는 것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이미 아이폰 3GS 안에도 OpenGL ES가 탑재되어서 3D 게임이 제작되고 있다. 웹에서 이제 3D가 나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당연지사 RIA 플랫폼이 주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점차 Adobe는 CS4에서 3D를 지원하면서(3D MAX와 흡사한 모습에 사뭇 놀란 기억이 있다.) 이 기술을 이어서 RIA 까지 가져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제 3D 게임을 플래쉬 안에서 볼 날도 멀지 않았다. 정말 웹의 확장이란 너무나도 무섭고도 거대한 것 같다.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빠르게 기술을 접하고 자신의 기술에 접목시키는 것만이 살 길이다. 때문에 내가 택한 이 Flex라는 또 하나의 길. 물론, 내가 Flex에만 올인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내가 다양하게 쌓아올릴 스킬들과 융합되어 멋진 서비스가 창출되기를, 나는 내심 바라고 이러한 면을 Flex의 빠르고 넓은 진보 과정에서 바라보고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